2300만 수도권 생명수 함께 지켜요!

   해곡천, 동진천, 남곡천,
   양지천, 주북천, 금어천,
   신원천, 유방천, 오산천…

   처인구 김량장동 경안천 수계 134개 지천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부녀회, 노인회, 청년회, 지역유지부터 소방대원, 학생들까지
   쓰레기봉투를 들고 줍고 담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2300만 수도권 시민의 생명수인 경안천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2006년 11월 경기도, 용인시, 광주시,
   그리고 주민 몇 명이 모일 땐 쓰레기나 줍고 말겠지 했는데
   지금은 자그마치 3000명이 쓰레기 80톤을 수거했습니다.
   힘과 시간을 써야하는 일인데 왜 더 활기차고 즐거운지…

  참 이상하네요.


용인은 언제나 물이 흐른다. 곳곳에 지천이 흘러 생태 하천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삶은 용인시민들의 ‘특권’이다. 물론 조금만 관리가 소홀하면 낚시꾼들에게 점령당해 기껏 청소해 놓은 하천이 지저분해지거나 악취를 풍기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몇년 전만 해도 처인구를 가로 지르는 경안천도 사정은 그랬다. 2300만 수도권 시민의 젖줄이자 134개의 지천과 긴밀하게 연결된 경안천은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하천이 되어야 할 곳이지만 낚시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그들이 지나고 간 자리는 쌓이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았다.

“우리가 다시 먹는 물이니까 이 물을 스스로 지키자며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팔당호 수질개선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와 그 상류에 위치한 용인시, 광주시가 팔을 걷어 부치면서 ‘경안천 살리기 운동’은 시작됐다. 2006년 11월부터 경안천 살리기 운동은 지역에서 자리를 잡으며 민·관 단체로 확산됐다. 

그리고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 이건영 본부장이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는 팔당호 수질개선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지난 30일 지역신문협회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천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동참한 주민은 현재 3000여 명. 학업을 제치고 나온 고등학생부터 운동 삼아 참여한다는 할아버지, 함께 쓰레기를 줍는게 즐거운 아줌마 등 다양하다.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경안천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일단 경안천에서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부터 막아섰다. 또 ‘1마을 1하천. 1단체 1하천 살리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모현면 부녀회, 능원교회, 호박작목반, 포곡부녀회, 모현 의용소방대, 용인시탁구연합회, 한국석유공사, 호동지역주민, 용인의용소방대연합대, 모현시설채소작목연합회, 포곡읍 이장협의회, 군인, 양지면 주민 등 경안천 지천이 흐르는 주민들이 함께 했다.

이건영 본부장은 “하천살리기 협약을 맺게 되면 책임감을 갖고 하천정화에 나서는 것 같다”며 “지역주민 참여가 늘어날수록 경안천은 그 만큼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진다”고 말했다.

하천쓰레기를 줍는 것뿐만 아니라 ‘느티나무 환경교실’을 개설해 지역주민 30여 명이 모여 경안천 수계지역 환경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8일 처인구 모현면 갈담2리 갈월마을 주민들도 마을회관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서 환경교육을 받았다. 이명희 이장은 “한달에 한번씩 마을 청소를 하고 있는데 어르신들과 환경교육을 받으니까 마을 주민들이 하는 이 일이 환경을 지키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며 “외지 사람들이 몰래 갖다 버리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이장은 “마을을 지키고 나아가서 환경을 지키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폐기물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곳에 CCTV를 설치해 단속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시도 환경을 깨끗이 하는데 예산을 먼저 쓰고 주민생활 지원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야한다”고 덧붙였다

3년 가까이 경안천 살리기를 하고 있지만 때론 아쉬움도 남는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개별하수가 경안천으로 흘러드는 것을 주민들이 막기에는 역부족인게 현실이다. 식당, 가정, 학교 등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는 경안천을 죽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는 충분한 여과시설과 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은 물줄기를 타고 ‘경안천 살리기’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수도권 주민이 먹는 물, 경안천 살리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보면 어떨까?
우리가 먹는 물이 더욱 깨끗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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