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필자.
6월 16일 아침. 우리는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 년을 기획해 가게 된 제주도, 마음이 설레는 사람들도 보였다. 작년 여름 제1회 부메랑캠프를 마치고 올해 계획을 세울 때 회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제2회 부메랑캠프를 제주도로 결정하게 되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해 주는 공모사업비와 우리 학교 후원회에서 후원해주는 후원금으로 캠프를 갈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에 몸을 실은 우리는 이륙할 때 식은땀을 흘리는 학생, 두 손을 꽉 쥐는 학생, 작게는 소리를 내는 등 저마다 표현을 하고 있었다. 2박3일의 여정을 시작한 우리는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섬 제주,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듯 비가 살짝 내리고 제주의 이곳저곳을 관광하기 시작했다. 차 안에선 비가 오다가도 차에서 내려 관람할라치면 비가 그쳤다. 마치 우리의 캠프를 축복해주기라도 하는 듯 그렇게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코끼리쇼를 보러갔을 때는 새끼코끼리의 귀여움이 우리를 웃게 했고, 도깨비도로를 지나칠 때는 착시현상이 주는 신기함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잠을 설쳤는지 모두들 일찍 일어나 맛있는 식사를 하고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우리는 관광하러 나갔다. 이틀째라 그런지 더욱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간간히 내리는 비와 함께 우비를 쓰고 다니며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즐거워했다. 혁배는 오늘 하루 사진기사가 되기로 했다. 제주의 하루방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혁배는 연신 셔터를 누르고 제일 친한 친구인 용남이를 가장 많이 찍어주는 혁배. 친구가 좋긴 좋은가보다.

‘우리는 하나! 부메랑캠프’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가며 한 가족임을 느끼고 체험하는 즐겁고 신나는 캠프였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한자리에 모여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혜선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하고 코끼리 발마사지 흉내도 냈다. 상언이는 땡벌을 열심히 불렀고 용남이는 쑥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너무나 사랑스런 우리 반딧불이 문화학교 식구들이다.

셋째 날, 숙소에서 짐을 정리한 후 버스에 올랐다. 안개와 더불어 나타난 삼나무 길을 달리고 있을 때는 모두가 흥분하여 ‘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2박3일의 여정을 모두 마친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캠프에 많은 인원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서로가 하나임을, 서로가 사랑하는 가족임을 깨닫는 귀한 여행이였다.

올라오는 길에 캠프가 즐거웠냐는 물음에 다들 “네” 소리로 합창을 하였고 내년에는 해외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들을 하였다. 정말 이 말대로 내년에는 더 많은 식구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권희경(반딧불이문화학교 실장)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