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도서관이 있는 우리 용인에는 얼굴빛과 말이 다른 이웃들이 많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에 오기에 너무 멀어서 늘 안타까워 하다가 CLC이주민센터에 첫 번째 '작은느티나무문고'를 만들었습니다. 느티나무의 책을 꽂아두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알아가는 기회를 늘여가고 있어요.

4월 27일은 스리랑카의 날. 느티나무도서관 식구들은 용인 노동복지회관에 가서 스리랑카 이주민들과 한국인 자원 활동가들이 준비한 맛있는 스리랑카 음식을 먹고, 멋진 공연을 봤습니다. 스리랑카 전통 램프 심지에 찾아주신 손님들이 불을 붙이며 행사를 시작하는 "볼텔바하느델위머 & 자가뜨" 와 우유를 끓여 한 번에 사방으로 흘러넘치도록 해서 복을 기원하는 "기리이띠리머"라는 스리랑카 전통 의식도 볼 수 있었어요.

CLC이주민센터의 작은느티나무문고에만 책을 두는 게 아니라 느티나무도서관에도 따로 책꽂이를 만들어 여러나라 책을 꽂아두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글자들이 아직 낯설지만 그림을 보면서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있어요. '여러나라 책' 책꽂이를 채워가면서 함께 만나 어울리는 자리도 꾸준히 마련하고 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여러 나라와 친구가 되려고 합니다. 지난 3월, 느티나무도서관에서는 열심히 한글을 배우고 있는 네팔, 몽골, 베트남, 방글라데시 아저씨, 아줌마들이 책도 읽어주고, 고향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어요. 달마다 한번씩 여러나라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어요. 4월에는 베트남 책을, 5월에는 인도네시아 책을 읽었답니다. 우리와 얼굴색과 말은 조금 다르지만, 우리가 얼마나 닮았는지 조금씩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같은 특성은 합치고, 다른 특성은 서로 북돋워 더욱 큰 성취를 이루어 갑니다. 우리는 그렇게 성숙해가는 것입니다.

6월 29일은 몽골의 날입니다. 몽골 이주민들과 함께하며 친구가 되려고 합니다. 커피가 섞이면 조화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어우러지면 행복과 성취를 만들어냅니다.
행복의 열매를 맺어 한 뼘 더 자란 느티나무가 되겠지요.
/느티나무도서관 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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