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와 돼지고기 궁합이 ‘딱’이야

미국산쇠고기반대로 돼지고기가 잘 나가는 요즘. 용인에서 키운 성산한방포크와 자작나무가 만나 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 주말이면 서울에서도 이 맛을 찾아온다.
처인구 백암면 자작나무석쇠숯불구이 집에 그 비결이 숨어있다. 오효근 사장의 돼지에 대한 애착과 자작나무에 대한 치밀한 연구로 개발돼 그 맛이 일품, 명품인 자작나무석쇠숯불구이는 이제 용인의 명물로 거듭나 전국 곳곳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여기에 자작나무 수액으로 육수를 낸 자작냉면은 입속을 개운하게 한다.
그리고 ‘자작나무 냉면차’를 제작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냉면을 나눠준다.


# 재산 잃고 자작나무 개발에 도전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자작나무 석쇠 개발에 전념했어요. 수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발판으로 이렇게 자작나무 석쇠를 출시하게 됐죠. 고기가 맛있다고 하는 말 한마디면 기쁘죠.”

‘자작냉면차’를 몰고 다니는 오효근(58) 사장은 요즈음 여느 때보다 바쁘게 지낸다. 소외된 이웃들이나 후원 행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차 안에서 즉석 냉면을 만들어 나눠주느라 눈코 뜰 새 없다. 벌써 올해 들어 1만 그릇의 냉면을 뽑았다. “체인점을 하니까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시작했는데 어휴, 감당을 못하겠네요. 하하.”   

오 사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축산업을 크게 했다. 사업을 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오 사장은 친구의 잘못으로 공장이 부도나 재산을 한꺼번에 잃었다. 그러나 오 사장은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자작나무 석쇠 개발을 시작했다.

“실패를 많이 하면서 포기할 생각도 해봤지만 추운 겨울 내내 냉방에서 주무시는 90세가 넘으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몰두했죠. 그 결과는 지금의 저를 있게 했죠.”

# 자작나무 제조관련 특허 내고 전국에 20여개 체인
자작나무의 효능을 살려 돼지고기와 자작나무의 궁합을 절묘하게 찾아내기까지 오 사장의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 오로지 자작나무석쇠 개발에 매달렸다.

2004년 4월 오 사장은 자작나무 석쇠 실용신안 및 의장을 출원하고 7월 자작나무 석쇠 실용신안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처인구 백암면에 ‘자작나무석쇠숯불구 이전문점’문을 열었다. 이어 2005년 2월에는 자작나무 석쇠 의장 등록을 하게 된다. 고기 집에서 흔히 보는 석쇠와 전혀 다르다. 자작나무석쇠부의 안착 홈에 분리가능하게 결합되는 나무편이 있고 석쇠부의 관통구멍에 삽입된 나무편을 고정하는 나무고정판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나무고정판은 석쇠부에 결합된 나무편을 고정하도록 양측에 고정 돌기가 있고 상부에 마늘, 김치, 콩나물 등을 올려놓을 수 있는 홈이 있다.

오 사장은 자작나무 효능을 음식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오 사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그 기쁨이 크고 그동안에 힘들었던 모든 일들은 보람이 돼 노력할 수 있었다”며 “집사람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 사장의 아내는 남편을 도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도 그의 부인은 묵묵히 오 사장을 도왔다. 가족들의 든든한 후원으로 힘을 얻은 오 사장은 3년 전 강원 지사와 체인점을 오픈하고 지금은 전국 20여 곳에 직영점과 체인점을 두고 있다.

자작나무석쇠 위에서 숯불을 이용해 용인성산한방포크를 구우면 자작나무 수액과 향이 고기에 밴다. 그로 인해 고기의 육질은 연해지고 맛은 담백하다. 또한 연기가 거의 나지 않는다. 자작나무석쇠의 자작나무 바로 아래 기름 유도홈으로 인해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이 기름 받이로 모두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작나무 숨구멍이 고기의 기름 등을 잡아주기 때문에 석쇠를 바꿔줄 필요가 없다.

오 사장은 자작나무 수액이 체취 되는 4월경엔 자작마을에서 무료 시식을 할 수 있게 제공을 하고 있다. 특히 자작나무 수액을 이용한 자작냉면은 인기가 대단하다. 오 사장은 “자작마을은 약수라 하는 자작나무 수액으로 손님들께 좋은 맛과 건강을 모두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오효근 사장이 직접 개발한 자작나무 석쇠에 자작나무를 일일이 끼우고 있다. 고기를 구워도 타지 않고 기름기를 빼준다.


# 냉면차 1대 더 제작하고 싶어
자작나무석쇠숯불구이 맛이 알려지면서 오 사장은 특별한 차를 1대 제작했다. 차 문이 열리면 작은 냉면집이 근사하게 차려질 정도. 오 사장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관내 시설을 돌면서 냉면맛을 선뵀다. 당연히 공짜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요즈음에는 너도나도 이 냉면차를 찾는다. 허리가 아파 서 있지 못할 처지지만 그는 결코 거절하지 못하고 냉면차에 오른다.

“해든솔, 생명의 집처럼 시설에는 한달에 2~3번씩 다녀와요. 그런데 행사장은 많이 힘드네요. 보통 500그릇이니, 힘도 들지만…안할 수는 없고요. 모두들 좋아하니까요.”

오 사장은 “냉면차를 1대 더 제작해서 다니고 싶다”며 “후원할 곳이 많아졌는데 저와 함께 지속적으로 냉면차를 후원할 후원사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돈이 있건, 없건 누구나 맛보면 얼마나 좋겠어요. 냉면차는 매일 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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