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하나하나가 꽃에 잎에 인간의 몸에
그리고 저희끼리 몸 부딪쳐 만드는 소리 아닌,
땅 위에 뒹굴며 내는 소리 아닌,
서로 간격 두고 말없이 내려와
그냥 땅 위에 떨어져 잦아드는 저 빗소리,

(중간 생략)

시간이 졸아드는 소리.

-황동규님의 '늦가을 빗소리'에서


가을은 항상 이렇게 가는데 마냥 부여잡고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잡으려 하면 할수록 어느새 저 만큼 가 있습니다. '바람에 놓치고 한번 맴돌며 / 왜 이곳에 왔나를 환히 잊듯 / 그렇게 살다' 가고 싶습니다. 가을엔...
-처인구 남사면 완장리에서-
글 함승태 사진 이재훈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