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딩의 선구자 용인에서 ‘몸짱’을 키우다

‘몸꽝’도 괜찮다. “내게 맡겨라.”
그러나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
최고의 ‘몸짱’을 만드는 사람.
보디빌더의 요람에서 보디빌딩의 메카로 자리 잡은 청림헬스장.
이 곳에서 ‘아름다운 근육맨’이 만들어지고
그 뒤엔 용인시보디빌딩협회를 창립한 윤재영 회장이 있다.

4년전 협회창립 선수키워

최근에 용인에서 처음으로 전국보디빌딩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용인시청 소속 홍준영(90kg이상급) 선수가 최고 ‘몸짱’으로 등극했고 김용도 선수(80kg)와 이명재 선수(85kg)도 2위에 올라 용인이 보디빌딩 ‘메카’임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이렇게 최고의 선수가 양성될 수 있었던 바탕은 용인시보디빌딩협회 윤재영 회장(51·수지구 동천동·경기도보디빌딩협회 전무이사)이었다.
보디빌딩은 5년 전 경기도민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용인엔 보디빌더를 키울 만한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4년 전, 윤 회장은 용인시보디빌딩협회를 조직하고 직접 운영하는 청림헬스장(수지구 풍덕천동)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청림헬스장에서 선수를 지도하기 시작한 것은 7년 전 부터이다.
그는 엘리트 체육인을 육성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키워 용인시 직장 경기부를 창단하고 전국대회에 많은 선수를 출전시켰다.

지루하고 힘든 운동이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선수들 몸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들이 커 나가면서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도민체전에서도 3번이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전국대회에서도 5명의 선수를 내보내 3명이 용인의 명성을 떨치고 맹활약했다.

윤 회장의 숨은 노력으로 대외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그가 운영하는 청림헬스장을 찾아오고 있다.

“얼마 전 고양시에서 가족이 모두 이사와 여기서 운동을 배우는 고등학생도 있어요. 강원도에서 오기도 하고요.”

그러나 윤 회장은 선수를 키울 때 인성을 가장 기본으로 평가한다. 몸이 좋지 않더라도 운동을 참고 이겨낼 수 있는 끈기와 인내가 있다면 선수로 받아준다.

“헬스장을 찾아오면 인성교육부터 들어갑니다. 몸이 우수하더라도 인성이 안 되면 바로 퇴출시키죠.”

운동시간을 어기거나 태만해지면 바로 ‘아웃’이다. 그의 소신은 용인의 청림헬스를 우수 선수 발굴 육성의 산실로 평가받게 했다.

그래서 다른 시도에서 용인선수를 데려가기는 어렵다. 보디빌더 육성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다고 자신하는 윤 회장은 선수 이적을 허락하지 않는 성격이다. 체대 입시 때문에 헬스장을 찾는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도 100%를 자랑한다.
많은 선수를 키우면 돈벌이는 되지만 이 또한 엘리트 체육 양성의 걸림돌이라 여긴다.

동천동에서 3대째 살아

“많은 선수 받지 않아요. 가능성이 있고 인성을 제대로 된 선수만 5명 이내로 지도해요.” 동천동에서 3대째 살고 있는 윤 회장은 자신의 주머니 돈을 털어 선수를 키우는 일이 용인시, 나아가 경기도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선수들 트레이닝 잘 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그러면 기분이 좋아져요.”
청림 헬스장은 입시 체육과 실업팀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선수만 키운다. 일반 헬스장 프로그램과 전혀 다르지만 윤 회장은 매일 3시간씩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며 호흡한다.

“선수생활은 길게 하지 않았는데 체육관 하면서 공부해가며 보디빌더들의 운동여건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분위기를 마련해야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어요. 그래서 같이 땀 흘리며 운동을 하죠.”

보디빌더들에 대한 애정이 대단할 정도다. 그러나 아직도 보디빌딩이 명맥만 유지되고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인기 종목이라 외면받기도 하고 보디빌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외면하는 경우도 있어요.”
보디빌딩은 IFBB에서 마련한 심사기준에 따라 무대에서 자연미를 객관적으로 평가 하고 기본 포즈 7개 동작에 의해 선수의 몸을 7개 부문으로 나눠 심사한다. 또 음악에 맞춰 자신의 근육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창작된 연출동작을 선보여 종합 심사를 받는 것이다.

윤 회장은 보디빌딩 협회 일로 지칠 때도 있지만 선수들만 보면 어느새 힘이 난다.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고비가 찾아오지만 평소에 몇가지 배운 것이라도 반복해서 해야 한다”고 윤 회장은 건강하게 운동하는 법을 소개했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은 복부 비만 등 성인병이 많아서 유산소 운동(런닝머신, 싸이클 등)도 좋지만 근력운동을 같이해야 하며 평소에 몇 가지 배운 것이라도 반복해야 합니다.”

그는 무엇보다 “지루하더라도 중도에 그만두지 말고 꾸준히 6개월 이상 해야 신체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산소운동을 겸한 근력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당뇨가 있으면 꼭 운동을 해야 한다.

“일흔이 다 된 노인이 헬스 마니아예요. 당뇨병으로 고생했는데 여기서 운동하면서 좋아졌어요. 지금도 열심히 하죠.”

윤 회장은 “놀더라도 체육관 가서 놀고 운동은 욕심내면 실패”라며 “러닝은 최소 30분 이상 해야 체지방이 분해 된다”고 말했다.

런닝 30분이상해야 체지방분해

건강을 유지하며 ‘용인의 아름다운 근육맨’을 키워내는 윤 회장은 인체생태학을 공부할 정도로 보디빌딩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또한 실업팀을 받쳐줄 꿈나무 육성을 간절히 바랬다.

“체육관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따르죠. 꿈나무를 육성할 학교가 있어 정책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업팀 유지도 어려워집니다.”

기초를 튼튼하게 하자는 취지다. 그러면서 그는 “안양하면 인라인, 축구는 수원, 레슬링은 성남으로 꼽히는데 용인은 딱히 내세울 전문 스포츠가 없다”며 “보디빌딩하면 용인시가 딱 떠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 좋고 공기 좋고 쌀 좋은 동네에서 몸도 좋으면 금상첨화겠죠.”

윤 회장은 어김없이 운동 시간이 되자 운동기구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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