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면 주민들이 옛 지명인 ‘처인면’회복을 위한 주민서명에 본격 돌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사면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일제히 지명개편이 이루어졌던 1914년 일제강점기 당시 인근 남촌·서촌·현내·도촌 등 4개 면과 처인을 통합한다는 의미에서 ‘남사면’으로 개명했던 지명을 본래 고유지명인 ‘처인’으로 환원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

이에 따라 홍순일(68)씨 등 전직 면장과 이장 협의회(회장 변억조)가 중심이 돼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회장은 “몇 해전 백암·양지 등 행정지명 개편 당시 남사면도 처인면으로 환원하자는 의견이 나와 추진됐으나 일부 반대로 무산된 바가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일단 지역 유지들과 기관·사회 단체장을 중심으로 서명을 받고 차츰 주민들 속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사면은 지난 4월경 면청사 신축 이전 시기에 맞춰 지명 변경에 대한 1차 여론조사를 벌인데 이어 15일 면민의 날 행사를 마치는 대로 주민 서명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사면에서의 지명환원 운동에 발맞춰 마을명 등 일제시대 당시 왜곡된 지명을 한꺼번에 바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용익 용인 향토문화연구회장은 “용이 비상하는듯한 형상을 뜻하는 이동면 시미리 ‘비룡’마을이 ‘용꼬리를 의미하는 ‘미룡’으로 돼 있는 등 일제시대 당시 많은 지명이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며 “지명 변경은 일제잔재를 씻는 차원의 의미가 큰 만큼 주민운동차원에서 전개되는 것도 바람직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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