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방에 맡겨진 어린 여아들이 놀이방 운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경찰서 및 시청이 주민들로부터 민원제기를 받았음에도 현지조사는 물론 사실확인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확대되자 뒤늦게 당사자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성폭행 피해자의 부모중 한 명인 최모(43)씨에 따르면 “구성면 모아파트내에 있는 M놀이방에서 이 놀이방 운영자인 양모(63)씨가 3-4세의 놀이방 여아들을 상대로 아동학대 및 성추행을 해왔다”는 것이다.

최씨는 “지난 3월말 구성면 놀이방에서 돌아온 딸(4)을 목욕시키는데 아이가 ‘성기가 아프다’고 호소해 양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내 딸은 그 때 입은 상처로 이해 대인공포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또 다른 3-4세의 유아들도 양씨에게 성추행과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밝혀 피해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특히 “성폭력 상담소를 비롯한 병원 소아정신과를 찾았더니 9월까지 예약이 돼 있을 정도로 영유아 성추행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고 숨기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최씨의 딸을 상담했던 도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는 “상담시 아이가 성폭행을 당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고 설명했다”며 성폭행을 당한 게 맞다고 밝혔다. 또 관계자는 “아이가 불안함과 불면증, 요실금 등 아동학대 및 성폭행 후유증을 보이고 있다”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시기의 아동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 없다”며 “최씨딸이 말하는 학대상황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성폭행 및 아동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양씨의 경우 본지의 수차례에 걸친 전화요청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지 않거나 사실확인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씨는 지난달 30일 최씨의 집으로 찾아가 성추행 등의 사실에 대해 전면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 4일 긴급반상회를 열고 M놀이방운영자인 양씨 처벌을 위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주민들은 “그동안 아이들을 그 놀이방에 맡겨온 많은 주민들은 잠도 안오고 이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뛴다”며 12일부터 놀이방 앞에서 놀이방 자진폐쇄와 양씨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또 “놀이방 관리를 맡고 있는 용인시가 주민들의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현지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시담당 공무원을 법원에 고발하기로 했다.

해당기관 사건축소·묵살 의혹도 제기

“M놀이방 허가기준을 상담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하고, 2차례에 걸쳐 전화로 민원도 제기
했지만 단 한차례도 현장확인은 없었다” (주민 이모씨)

놀이방 관리 허술이 한몫

M놀이방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주민들은 시의 놀이방 관리허술이 사건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이 놀이방에 가기 싫어해 간혹 놀이방에 가보면 원장은 없고 양씨가 아이들을 지키고 있었다”며 “시에 현장에 나와볼 것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고 전했다.

시담당 공무원은 이에 대해 “사건 발생 전에는 놀이방 민원인의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으나 또다른 공무원은 “현장에 나와 달라는 전화가 몇번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화를 걸면 원장이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별문제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주민들의 놀이방 폐쇄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4월15일 현재까지도 여전히 현장확인 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용인 관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5인이상 놀이방은 206곳. 이중 시에 등록된 5인이상∼20명 미만 놀이방은 74곳에 이르고 있지만 미등록 놀이방을 합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사건 축소은폐 의혹

성추행 의혹 사건이 확대되자 뒤늦게 조사에 나선 경찰은 주민들로부터 사건 축소, 은폐 의혹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3일. 양씨가 최씨를 폭행 및 주거침입으로 구성파출소에 고소하면서 부터다. 최씨는 딸의 성추행에 항의하기 위해 양씨의 집을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9일 최씨가 딸 성추행 사건으로 양씨를 고소하기 위해 다시 경찰을 찾았을 때까지도 아동학대와 성추행에 대해 조사하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13일에야 성추행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나 사건관련 일체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주민들은 사실확인서를 통해 강모(2)군, 민모(4)양, 고모(5)군, 전모(4)양 등도 양씨로부터 폭행을 당했거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조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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