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용역을 통해 마련한 16개 하수처리장 신설계획이 건교부 승인을 얻기 위해 도에 계류중인 가운데 위치선정과 관련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수지 일부주민들의 하수처리장 건설 반대움직임과 시의 대처방향은 오는 6월 중 상급기관 승인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나머지 시설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시가 방류 하천인 탄천 수질을 보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및 주민 편익 시설을 제공할 목적으로 추진중인 수지 하수처리장 예정지는 죽전리 경부고속도로와 동성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4만1천평.

사업량은 1일 처리용량 11만톤으로 총사업비만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사다. 내년에 착공, 2005년에 완공예정인 이 사업은 수지읍을 비롯한 죽전, 보정지구 등 향후 급격히 증가하게 될 수지·구성일대의 하수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이같은 게획안이 알져지자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시 인테넷 홈페이지 의견란을 통해 “분당에서 신갈로 넘어가는 고가도로가 생겨 소음에 시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제 하수처리장까지 생긴다니 이 무슨 날벼락이냐”며 “아무리 지하에 설치해도 냄새가 많이 날텐데 원래 계획인 1만톤도 아니고 11만톤이나 되는 규모라니 말이 안된다”고 밝히고 반대투쟁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같이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웃주민들과의 마찰로 까지 번져 전형적인 님비현상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동성아파트의 한 주민은 죽전하수처리장을 구성 연월마을쪽 하천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의 글을 시 홈페이지에 올려 주민간 공방에 불씨를 던진 것.

연원마을 한 주민은 “선정입지 인근인 죽전 동성아파트 주민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남의 마을로 옮기라는 것이 무슨 망발이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시에서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입지를 마련했을 것이니 만큼 인정해야한다 ”고 시 입장을 거들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어짜피 용인에서 배출되는 하수는 자체 처리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공청회 등을 거쳐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공법을 최대한 살려 악취와 시각적인 문제를 제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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