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용인시장보궐선거 각 당 공천은 국민회의 후보에 예강환 (58)전부시장, 한나라당 후보는 구범회(46) 당 부대변인으로 각각 확정 발표됐다.

이회창 총재의 측근으로 알려진 구범회씨에 대해 중앙당은 18일 확정지을 예정이었으나 이
웅희 의원 등 지구당의 반발로 미루다 19일 최종결정해 후보추천장을 수여했다.

고양선거 패배의 영향으로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국민회의 역시 22일 열린 공천심사특위
에서 예강환씨를 당 시장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공천을 둘러싼 양당의 후유증은 적지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웅희의원은 김학규씨 낙천에 반발 일부당직자들과 함께 탈당하는 동시에 김학규
씨를 무소속후보로 옹립하고 발 빠르게 선거대책본부까지 구성했다. 이에앞서 이웅희의원은
같은 날 중앙당 기자실에서 발표한 탈당성명서를 통해 “당 지도층은 당이 스스로 한 여론
조사 결과와 지구당 위원장인 나, 그리고 지구당 당원들의 의견을 짓밟았다”고 중앙당을
비난하며 “당을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사당화하는 현상을 보면서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같은 시각 시지구당 사무실에서 일부 주요당직자들이 긴급 모임을 갖고 이의원과 행동을 같
이 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한나라 지구당은 사실상 공천을 둘러싸고 양분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됐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회의 시지구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공천탈락한 국민회의 김정길위원
장 역시 당 공천결과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는 입장으로 21일 열
린 지구당확대 당직자회의를 통해 이를 재확인한 상태다. 만일 김위원장이 결행할 경우 양
당 시지구당 위원장이 공천과 관련한 내홍으로 탈당하는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일부 낙천자들이 이 대열에 가세하게 되면 혼탁·과열선거로 치닫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후보간 고소·고발 등 ‘진흙탕선거’라는 평가를 받은 고
양선거는 시민들의 외면으로 매우 낮은 23%대의 투표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용인시장 보궐선거에선 공명선거 및 정책대결을 유도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활동
이 매우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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