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읍 보라리 삼정선비마을 아파트 이장 선출을 두고 아파트 주민간 갈등으로 3개월째 이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기흥읍은 주민 자율 합의라는 명목으로 뒷짐만 쥔 채 외면하고 있어 주민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흥읍과 삼정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기흥읍은 윤문자 전이장이 이사하자 후임 이장을 9월2일까지 추천하라고 삼정아파트 측에 요청에 따라 입주자 대표 등 주민 7명이 최아무개씨를 추천, 9월 4일 읍사무소에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5일 ‘최씨가 기흥읍장으로부터 임명받은 신임 이장’이라는 공고가 아파트 각 입구에 붙자 아파트 부녀회를 비롯해 노인회 등 주민들이 이에 반발, 기흥읍에 항의하며 “이장을 임명한 사실이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는 것.

부녀회 관계자는 “입주자 대표와 부녀회의 갈등으로 분위기 좋지 않아 아무도 나서지 않았는데도 입주자 대표측이 안내방송이나 공고를 통해 추가로 추천을 받지 않고 읍사무소에 추천 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부녀회 등도 56명의 추천을 받아 우아무개씨를 후보로 세워 결정할 것을 입주자 대표측에 투표로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입주자 대표측에 전체 299가구중 240가구의 찬성을 얻어 입주자 대표 해임요구안을 골자로 하는 임시총회를 요구하는 등 주민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입주자 대표 이아무개씨는 “이장 추천은 읍사무소 공고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됐으며 철회할 용의는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해임문제와 관련, “개인적인 감정만으로 해임의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일축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장 선임권을 갖고 있는 김진성 읍장은 “주민들간 갈등이 커져 서로 다른 사람을 추천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니냐”며 “계속해서 주민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장을 선임하지 않고 공석으로 둘 것”이라고 말해 삼정아파트 신임이장 선임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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