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이산가족 방문 북쪽 후보 200명 명단에 형님 류남수(74)씨가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동생 류춘수(50)씨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보고싶은 형님에 대한 설레임에 앞서 평생 큰 아들을 그리다 지난해 작고한 아버지 생각 때문이었다 한편 이번 2차방문 북측 후보명단에는 용인출신인 리히배(67·양지면 추계리) 류우형(69·백암면 장평리) 인필원(70·양지면 대대리) 등 4명이 포함돼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함승태 기자 maldduki@yongin21.co.kr

“내일 모레면 아버님 제사인데…아버님이 늘 큰형님을 기다렸어요”

제2차 남북이산가족 방문 북쪽 후보 200명 명단에 형님 류남수(74)씨가 들어있다는 통보를 받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막내동생 류춘수(50·남동)씨. 하지만 형님만을 기다리다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님 류남수씨 얘기에 이르러선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케이비에스 북한소식 방송을 늘 빠지지 않고 봤어요. 혹시 형님이 나올까 싶었는지, 아니면 그곳 소식이라도 들으며 형님을 생각했겠지요”

가장 그리던 아버님은 돌아가셔 뵐 수 없게 됐지만 7남매중 살아있는 6남매와 딸 류영희(53·안양시 거주)씨는 잊고 지내던 혈육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

월북이건 납북이건 남북으로 갈린 혈육이 있음으로 인해 말못할 고초와 가슴 졸이며 살아와야 했던 이산가족. 류씨 가족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75년쯤인데, 하루는 경찰이 와서 가족관계를 따져 묻더라구요. 얼마나 무섭고 당황스럽던지 이름이 생각도 안났어요.”

혹시 공개적으로 찾게되면 북에 있는 큰 형님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돼 지난 번 1차 이산가족 상봉때는 신청도 안했다. 그 후 남쪽 뿐 아니라 북쪽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고 용기를 내서 신청을 했고 이번에 생존 통보를 받게 된 것.

“아침에 막걸리 한 병을 샀어요. 집사람과 애들 데리고 아버님 묘소에나 가봐야지요.”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류씨는 아직도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신문사 사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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