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혈치유상담학 보급 펼치는 신인애 교수

▲ 신봉동 골짜기 경천암 앞에선 신인애 교수.
몸이 아파 시작한 대체의학의 길


이혈침 보급에 10여년째 봉사하는 신인애씨(47. 신봉동). 그는 요즘 동네 이웃인 젊은 주부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주 화. 수. 목요일마다 이혈치유상담학 강좌 초·중·고급반 강의에 봉사하고 있기 때문. 그는 경남대에서 하는 강의 외에도 생활에서 실용성을 강조해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사람을 보면 기꺼이 귀를 만져주면서 침을 놓아주곤 한다.

신씨는 “이혈침은 귀를 인체의 축소판이라 보고 혈자리를 찾아 침을 놓음으로써 오장육부의 기능을 치유가 아닌 복원시키고자 하는 대체의학의 한 방편”이라고 말한다.

그의 강의는 특별한 교재도 없다. 물론 참고서적으로 한·중이혈학회에서 나온 <귀를 보면 건강이 보인다> 는 입문서를 추천하지만 그는 교재 없이 인체 자체가 텍스트라고 한다.

귀는 인체 가운데 하나의 작은 부분으로 미미할 것 같지만 작은 것이면서 시작자리와 끝자리가 같은 하나의 부분이 전체를 통제하는 치유법을 쓰기에 적합한 부분이라고 한다.

신씨는 자신이 원래 건강이 여의치 못해 결혼 전부터 약봉지를 싸안고 살기도 했었는데 친구가 선물한 이혈침강좌 수강증으로 인연이 닿아 이혈치유상담학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대체의학의 분야가 제도권내에서는 경원시되어왔으나 신씨는 수업 중 묘한 매력을 느껴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 과정에 고려의학회 관계자들로부터 자료을 받아 우리것을 복원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고 한다.

▲ 이혈도
그는 “이혈침은 삼황오제때부터 장상학(오장육부와 연관)이라는 한의학의 한분야로 음양오행설과 우리민족이 갖고 있는 수의 영역(십진법)을 풀어가는 과정으로 역을 돌릴 수 있는 형태”라며 “전통의 역법을 잘 헤아리지 못해 종교를 떠나 민족이 갖고 있는 수리의 개념을 찾아가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혈이라는 학문은 실용성과 가치개념으로 양분화 하는데 신씨는 공부하고 보급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실용성을 강조한다.

그는 “흔히들 웰빙이라고 하는 것이 홍익인간의 개념으로 더불어 잘 살 수 있고 상부상조하는 삶이 아니겠냐?”며 “옆에 사람을 쓰다듬어 주고 보살필 수 있는 능력을 누구나 갖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혈침을 보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협동조합 내 공동육아하는 이웃을 만나게 되면서 현재 이우생협과 주민생협 수지지부내 강좌를 펼치고 있다. 1년째 접어드는 고급반 수강생들은 신씨의 지도를 받아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면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열심이다.

치유되는 사람 보며 보람과 기쁨

신씨가 신봉동 골짜기에 들어와 산지는 9년째다. 그는 경천암이라는 대종교 간판이 달린 암자에 대종교의 나홀로 교인이기도 하다. 종교간판의 이질감과 교통 불편이라는 이유로 이혈침 보급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관심을 갖고 알고 싶은 사람과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얻고자 경천암을 지키고 있다.

신씨의 모태신앙이기도 한 대종교는 이신화인과 인간존중을 생활에 실천하고 수행하는 그 자신의 생활이며 삶의 철학이다.

신씨의 신앙은 그가 이혈치유상담학을 공부하고 보급하고자 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과 더불어 천성에 합일하는 경지로 나아가게 하는 수행의 방편이다.

신씨는 이혈칭상담학의 기본은 문명생활을 통해 퇴화해가는 것을 잃지않으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현대인이 병원에서 고치지 못하는 병인 자폐증과 우울증 같은 증세도 생활의 습관과 마음가짐의 변화를 통해 신체의 변화가 오고 정신적으로 마음이 밝아지도록 인도한다.

처음에 침울하던 사람이 열린마음으로 몇 번 만나다보니 마음을 열 줄 알게 되고 명랑해지는 임상의 결과를 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혈침으로 간단하게 신체의 아픈 부분을 치유하고 생활을 반성하는 상담을 통해 주변을 보고 시야를 넓히는 개선 뿐 아니라 내 가족만이 아닌 이웃을 알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변화를 보는 것이 기쁨이자 보람”이라며 “그것을 통해 오히려 내가 값진 보답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해 한다.

이혈치유상담학은

▲ 이우생협에서 이혈치유상담학을 강의하고 있다.
사람마다 귀의 생김새는 다 다르고 귀는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말해준다. 귓바퀴의 잔주름 하나, 반점 하나도 다 귀가 주는 건강의 신호다.

귀는 우리 몸의 작은 변화에도 빠르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 반응은 색과 모양, 혈관의 변화, 구진(여드름 돌기) 탈설(비듬 또는 부스러기) 등이 있다.

이혈치유상담학은 귀의 형태와 반응으로 건강이나 성격 등 피상담자의 모든 상태를 한눈에 파악해 이를 개선 보완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상담과 지도를 해주는 실용학문이다.

근본적인 문제지기와 더불어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는 중국고대의 침구학과 서양의 반사학에 상담학을 접목시킨 신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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