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불교의 최대 경축일인 석가탄신일이다. 이날은 2544년전 부처님이 6년의 구도생활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날이기도 하다. 500년간 억업을 받았던 불교계가 근대로 접어든 이후 현재 1천만명이 넘는 신자를 둔 한국 최대 종교의 하나로 성장했다. 종파를 초월 용인 관내 불자들의 연합기구 성격을 띤 사암연합회 회장인 성조스님 공석에 따라 부회장을 맡고 있는 혜돈(51) 스님(화운사 주지)을 만나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들어봤다.

-현재 회장으로 계셨던 성조 스님께서 자리를 비우고 있어 불교 최대의 축제인 석가탄신일 등 공석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듯 한데요
“성조 스님께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용인을 떠나 계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각 사찰 스님들과 불자들이 행사 준비를 잘 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회장을 선출해 수행과 포교활동에 힘써야 겠지요”

-용인관내 불교계의 활동이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삶에서 종교가 갖는 역할이 큰데 포교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눈에 띄진 않지만 경찰과 군인들을 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 재소자를 비롯해 청소년 등에 대한 교화활동은 물론 불교회관을 통해 신도들에 대한 설법과 가르침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중생들이 기도를 통한 실천수행을 근본으로 두기 보다 기복에 우선하고 있지만 포교를 통한 수행의 여지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조계종 사건 때문인지 불교에 대한 신뢰가 다소 약화된 듯 합니다. 불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중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수행과 행정의 차이로 불미스런 일이 벌어진데는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는 불교 개혁을 위한 일시적 갈등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이를 계기로 부처님 말씀에 더 충실해야 겠지요. 특히 언론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언론의 관심끌기 형태의 왜곡 보도가 마치 불교 전체의 모습인양 비춰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정보화의 물결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따른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는데 불교에서는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습니까.
“세상이 급변한다 해도 부처님 말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먼저 자기의 얼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의 전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주체성을 뜻하지요. 자기 중심을 찾게 되면 바른 견해와 바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신도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열매를 따려고만 하지 그 열매를 따기까지의 과정이나 방법에 대해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지식이 아닌 지혜입니다. 지식은 남의 것이지만 지혜는 자기 것이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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