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보육원이 동백지구 택지개발 지역에 포함되면서 폐쇄 위기에 처했다.

현재 41명의 원생을 수용하고 있는 용인보육원은 토지공사로부터 올해 말까지 이전해 줄 것을 통고 받았으나 보육원을 관할하고 있는 도봉구청복지재단측에서 아직까지 대안을 내놓고 있지 않아 재단이 시설 자체를 폐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영철상임이사는 "토공과 보상을 협의중이며 보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소속 관청인 서울시와 협의하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보육원을 폐원 조치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 도봉구청의 관계자도 "아동복지시설의 수용 인원이 200명 정원인데 용인보육원의 인원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이와 같은 이유로 재단측에서 다른 시설로의 용도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폐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육원이 해체될 경우 문제는 원생들이 다른 보육시설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게 될 처지에 놓인다는 것.
이 곳에서 4년간 보육사로 근무한 조모씨는 "보육원 사정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매우 불안해 했다"며 "아직 어리거나 청소년기에 있는 예민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아도 시설아동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있는데 각자 흩어진 곳에서 정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폐쇄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여러 번 건의를 했었지만 그때마다 재단측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속히 이전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원생들을 후원해온 관내 후원자들도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인근 지역으로 이전을 하든가, 최소한 폐쇄 조치만은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