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부시장이 조합원을 상대로 난처한 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택지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개발을 촉구하는 조합원들의 원성에 시가 곤욕을 겪고 있다.
서북부 지역 택지개발 지구 중 가장 반대의 목소리가 거센 죽전지구에 조합원들 또한 더 이상 보상을 미루고 있는 시에 반기를 든 것이다.

28일 죽전 3차 현대연합주택조합원 200여명은 시청 앞에서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가졌다.

이들 조합원들은 “시와 정부기관이 서로 책임 떠 넘기식 핑퐁 행정을 하고 있다”며 조속한 사업시행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조합원 이상수(34)씨는 “내집마련을 해보겠다며 은행돈까지 대출 받았는 데 시의 늦장행정에 이자만 부담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들 조합원들은 97년 주택마련을 위한 중도금 6∼7천여만원을 부담하였으나 조합의 사업부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됨으로 이제껏 사업이 미뤄진 채 이자만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부지가 토지공사에 강제 수용됨으로 토지공사에 이미 주택분양을 조건 선수협약을 체결, 토지대금 1%를 지불한 상태여서 이에 대한 부담은 물론 조합원 자격을 포기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하지만 시는 택지개발지구 내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보상심의 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개발지구 내 지주들과 거주 주민들의 개발반대 요구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섣불리 보상심의를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택지지구 지정을 철회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라며 난처한 입장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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