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재단에 대한 총체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강남대 총학생회 측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문건이 발견됨으로 80년대 학생운동을 탄압키 위한 모습마저 연상케 하고 있다.
이 학교 총학생회(송수영 4년)는 지난 20일 총장실 점거 농성 중 「주변대학의 운동조직 현황」이라고 제목에 문건을 발견 이 같이 공개했다.

이 문건은 당해 학교는 물론 주변 경희대와 용인대에 학생운동의 계파별 분류와 그 배후세력까지 망라하고 있어 문건의 출처와 진위여부를 놓고 또 다시 학생들과 학교측의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학교 측 관계자는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문건이라며 자체 조사를 통해 출처를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학생회 측은 “지난달 22일 이 학교 학생처장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에 학내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청했다”고 밝혀 문건의 출처가 외부기관에 의한 사찰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을 사고 있다.

A4지 2장 분량의 이 문건은 주변대학의 운동권 실태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강남대 학내 분규가 침체된 학생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배후에 현 성남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고 있는 과거 운동권 J모씨를 지목하고 있으며 계파별로 4개 라인이 있다고 적혀 있다.

강남대는 교수임용에서 총장선임까지 재단 이사장의 친인척으로 족벌운영을 하고 있어 학생들의 계속되는 시위와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오고 있어 이번 문건 파동이 학생회 측 학생들을 음해 하려는 학교측의 불순한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학교측은 학생들의 선거로 임명된 학생회까지 인정할 수 없다며 학생회실 통폐합과, 학교 신문사 편집장을 강제 해임하고 교직원을 편집장으로 임명하는 등 학교측의 비민주적
행위가 계속 자행되고 있어 학생들의 시위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등록금 인상과 관련 대학 내 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강남대에서 발견된 괴 문건이 정부기관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면 정부기관에 의한 학생운동에 대한 불법사찰이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그 파장은 적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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