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농업분야 신지식인- 정연우 씨

▲ 정연우·최명순 부부가 신지식인 인증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부부가 경영할 수 있는 화훼 영농의 규모를 600~700평이라 가정할 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 물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꽃 기르기를 말할 때 ‘물주기 3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정성과 혼을 불어넣는 작업이지요.

또한 소품일 경우 년 중 판매가 가능한 품목들은 상품선별포장, 자리이동, 분갈이 등 운반과정도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두 사람이 물주기에 하루 4시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고 분갈이된 것을 운반 정렬하는 등의 노동은 소규모 농장운영상 부부가 하기에 벅차고 힘든 일이 수없이 많습니다.

과중한 노동력을 줄여 피로를 낮추고 일의 능률과 농사의 보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절실한 요구에 의해 살아남기 위해서 연구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농사일이 싫다고 떠났던 아들이 지금은 함께 육묘 사업에 힘쓰게 돼 애쓴 보람을 느낍니다.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까지 어려워

지난 2005년 행정자치부장관이 수여하는 한국의 신지식인 농업분야에 선정된 정연우씨.(53) 그는 원삼면 두창1리에서 소규모 화훼 농사를 하는 평범한 농부다.

그가 화훼 농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지식을 습득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공유하였기에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신지식인에 선정되기까지 경험한 많은 어려움은 이루 말로 다하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그는 아내 최명순씨(53)와 단둘이 650여평의 하우스안에서 안드레아느라는 열대성 관엽식물을 키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작업량이 힘에 부치지만 그렇다고 따로 일꾼을 둘 상황도 아니고 해서 도저히 기존의 방법으로는 계속해서 농사짓기가 힘들어졌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연구와 실험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화훼 농사가 생각보다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일이라 앞으로 15년 정도를 계속해서 농사를 지을려고 하니 뭔가 방법이 필요했고 아들놈까지 첨단화된 시설로도 농사를 물려받지 않을려고 해 선진 기계화가 절실한 문제였지”

처음 연구과정에 지식도 정보도 없는 일개 농부가 농사지으면서 틈틈이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하면서 겪은 애로와 관계기관의 비협조에 대한 실망 때문에 좌절도 많이 경험했다. 시간도 부족하고 도움 받을 곳도 없고 알려고도 않는 현실 앞에서 생활고와 마음고생은 이루 말도 못한다. 무엇보다 시간부족과 시설투자, 정보부족이 가장 힘들었다. 고안해서 구동되는 데 10개월, 생육과정 2년, 보완작업 6개월여 등 4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연구한 실용신안 8가지를 발명특허로 전환하고 더욱 연구에 박차를 기했다.

그가 특허를 받은 ‘온실용 자동살수장캄(94년 10월)는 사용이 편리하고 작업능률이 현저히 높아져 피로를 줄이고 농장 전체의 효율적인 관리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는 한국농업전문학교 한국농업인교육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의 졸업논문으로 ‘분화재배 관수시설 개선과 운반’을 제출했다.

2005년 3월 5단계의 심사를 거쳐 농림부에서 수여하는 신지식인 농업인장을 받고 지난 12월 3단계 심사과정을 통과해 행정자치부에서 수여하는 한국의 신지식인 농업분야에서 13명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됐다.

#신토불이 품종개발과 테마마을 조성

정씨는 충남 보령에서 출생해 아버지 따라 이북에서 피난 내려와 서울에서 자라면서 결혼해 1987년부터 수지 성복동에서 화훼업을 시작했다. 수지가 개발붐에 휩쓸리면서 2000년도에 원삼에 자리 잡고 현재 슬하에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아들 하나가 지금 같이 육묘 농사를 짓고 있어 무척 가슴 뿌듯하다.

그의 사업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국내자체의 묘를 개발해서 국내자체에서 시장을 점해야 한다고 말한다.

화훼산업도 유행에 민감한 사업이라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지난 해 유행처럼 번졌던 산세베리아 같은 수입종의 경우 많은 로얄티를 지불하기 때문에 국내 영농인에게는 타격만 입히는 국익손실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정씨는 “무엇보다 국내의 품종개발을 통해 작금의 우리에게 불리한 <식물의 신품종 보호에 관한 조약 designtimesp=11187>의 굴레에서 벗어나 국제시장에서 견제와 협상이 가능한 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물은 공산품 같지 않아 품종개량이 쉽지 않다. 안전성, 적응성, 저항성 검사 등을 통과해 뚜렷한 구별성이 있어야 한다. 선진화훼로 갈려면 시설투자, 기술축적이 필요하고 정부의 화훼산업 육성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수입이 늘어나는 화훼산업의 경우 국내 화훼 영농인의 열악한 시설 환경속에서 소비와 판매의 어려움을 딛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기위해서는 선진기술화와 품종개량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현재 살고 있는 두창1리 일명 황토현이라 불리는 마을이 장수마을로 선정되면서 테마사업을 주도할 청장년회장을 맡게 됐다.

자기고장의 특성을 살린 테마사업으로 그는 화훼를 소재로 해서 노인어른들의 소일거리를 겸한 소득창출과 재미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관수시설의 자동화로 힘이 안들고 시간 절약이 되면서 육체적 고달픔이 없어지니 농사짓기가 수월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 마을의 테마사업에도 마음을 내어 좋은 일을 할 여유가 생겨서 즐겁다. 더불어 부부사이도 좋아지고 농촌총각인 아들의 맞선자리도 들어와 삶이 그만큼 윤택해진 것 같아 행복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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