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자금이 적게들고 조합원들이 직접 시공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조합원아파트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내집마련의 꿈을 날리는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

수지읍 죽전리 수지연합조합과 구성면 구성연합조합의 경우 시행사인 (주)대명건설측이 총
100억원으로 추산되는 조합자금을 챙겨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 피해가 속출하고 있
다.

특히 대명건설측이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돈에는 조합원들이 시공사로 통장입금한 자금중
조합운영비 뿐아니라 부동산을 통해 접수한 딱지대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비공식 피
해액도 적지않은 액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주)대명건설측이‘계좌가 마감됐다’,‘모집이 끝났다’며 H, D 부동산
등을 통해 딱지를 발급받도록 했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경유한 조합원들의 경우 속칭 ‘피
’값으로 적게는 8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포함해 부동산측에 전달하고 시행사로부터 영수
증까지 받았으나, 가짜영수증으로 드러났다. 이로인해 일부조합원의 경우 최근 6천3백만원
가량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초 벽산건설이 타조합아파트와는 달리 딱지발급을 많이 했었다며 예고된 사고
아니겠냐는 추정까지도 나오고 있다. 또 벽산, 삼성중공업 등 시공사 관련여부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지연합조합과 구성연합조합에는 각각 정식조합원 526명, 463명이 가입돼
있으며 딱지피해자도 1백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조합은 당초 시공사로 돼있던 벽산건설이 부도처리되면서 삼성중공업으로 시공이 넘어
간 상태다. 일부조합원들의 경우 경찰서 등에 고발서류를 접수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조합
원들은 속수무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현재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측에서는 피해조합원 구제여부 등에 대한 일체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시공사 타이틀만 믿고 전재산을 투자했는
데 이럴수 있냐”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조합원아파트 관계자들은 “조합아파트 가입시 시공사 통장을 제외한 곳에 돈을 입금
시키는 것은 모험과 같다”며 타조합원들의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관내에서 용수공
급이 결정된 주택조합은 용인한빛조합 등 14건에 이르고 있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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