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예술가 방극실씨

▲ 방극실씨가 완성된 통일형 분재를 설명하고 있다.
#나무모양 자유자재 발명특허 취득

분재는 정원수나 분식물과 달리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생명이 담긴 식물을 원하는 수형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또다른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일반적인 노목의 매력을 옮겨놓는 분재와 달리 디자인 분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한 방극실씨(53).

그는 각고의 노력끝에 ‘관상수목의 수형 형성방법’이란 명칭으로 지난해 발명 특허를 받았다.

대개 발명의 동기가 그러하듯이 그가 디자인 분재를 연구하게 된 동기는 참 단순하다. 어느날 그의 부인이 시장에서 감(대봉)을 사왔는데 정읍이 고향인 그의 부인이 자신의 고향에는 대봉이 없다고 하면서 먹고 남은 감씨를 화분에 심어보게 된다. 이때, 유자씨도 같이 심었는데 유자만 싹을 틔우고 자라났다.

그때 문득 그는 “나무들이 하늘을 보고 자라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지만 다른 모양으로 변형을 해서 여러각도로 자라도록 해 볼 수는 없을까?”하고 생각하게 됐다.

“이런저런 다양한 모양의 수형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면 참 멋있을텐데..”

그때부터 그의 실험이 시작됐다. 처음 구두약 뚜껑을 이용해 원형의 분재를 완성했다. 기쁨이 커지면서 신이 났고 이후 많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여기저기 뚝딱이며 여러모양의 수형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식물재배에 대한 아무런 기초 지식이 없어 중간에 고사하기도 하고 병이 들기도 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했다.

▲ 사랑의 도취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면 된다는 집념과 꼭 실현해보고자 하는 의지로 7~8년의 실패의 연속 끝에 11년째 접어들면서 몇가지 수형이 성장을 계속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 과정에 식물에 대한 공부와 수목재배의 관리 요령 등을 터득해 지금은 어떤 모양이든 원하는 형태의 분재를 자유자재로 성형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하게 됐다.

그는 2001년 특허 출원을 해 지난 해 드디어 발명 특허 등록을 취득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즐거움과 함께 하면 된다는 신념을 얻게 되면서 기술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 거실은 디자인분재 실험실

그의 집 거실은 마치 각양각색의 디자인 분재 실험실을 방불케 한다. 이미 성형을 갖춘 통일형 사철나무를 비롯해 코리아형, 준줄기형, 이형5, 십자형 등의 분재가 방안 가득하다.

▲ 준줄기형
지금 재배중인 분재는 mbc, LG, 卍(사찰표시) 형 등이다.

그는 2년 전 수지에 이사온 후 기왕에 하던 인테리어업이 불경기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현재 공원관리 일을 하면서 디자인 분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그는 디자인 분재의 여러 가능성을 확신하며 청와대나 경기도 등에 사업지원을 요청해 산림청으로부터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그러나 자부담 30%의 담보제공이 어려워 사업이 여의치 않아 기업체나 단체의 이미지 상품으로 사업제의를 기다리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의 연계성을 위해 ‘수지형’의 디자인분재를 완성해 용인시에 제안을 했으나 시장면담을 못하고 담당자로부터 예산배정이 어렵다는 회신을 받고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어떤 모양이나 문자나 자유자재로 수형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확신하는 그는 지금 재배중인 분재가 봄에 완성되면 직접 기업체 등을 접촉해 그가 개발한 발명을 확산하는 꿈을 갖고 있다. 기업체나 단체에 널리 알려 상품화하는데 성공해 기본자금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는 오늘도 자신의 분재를 성심을 다해 돌보며 수목성장에 적합한 유리온실이나 하우스 같은 자신만의 화원을 갖고 싶은 열망으로 봄을 기다린다.

(문의 010-5657-2400)

좋은 분재 수목의 조건

△뿌리 뻗음이 좋아야 한다.
△밑둥치(두께, 기립)가 잘되어 있어야 한다.
△잔가지(분기력)가 잘 나와 주어야 한다.
△잎이 작고 짧으며 광택이 좋은 나무여야 한다.
△전체적인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수세가 강하고 수명이 긴 수종이어야 한다.
△부정아가 잘 나오는 나무여야 한다.
△기후에 적응력, 내병성이 강한 나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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