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기능장 위재상- 끊임없는 노력으로 명예와 사명감 확인

▲ 제과기능장 위재상
바인하임과자점 대표
(사)대한제과협회 기술지도위원
제1회 하이박 대상
제1회 호두경연대회 금상
과기회 ‘초콜릿의 세계’ 공저
“공예는 스스로의 내면세계를 제약 없이 표현할 수 있고 형태가 틀에 박히지 않아 매력이 남다르죠. 먹기 위한 과자만 만들어야 하는 일상 속에서 예술의 의미를 갖는 공예는 제과기술인으로서 명예와 사명감을 느끼게 해주는 활력소가 됩니다”

죽전1동서 6년째 단골맞이

죽전1동 대지초등학교 건너편 대진아파트 진입로 모퉁이에 6년째 자리 잡고 있는 ‘바인하임제과젼(대표 위재상).

지금은 죽전지구 개발로 주변에 아파트가 빼곡이 들어서면서 중심상업지역이 되어 상가빌딩과 여러 업종의 가게들이 즐비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죽전동의 몇 안 되는 가게들 중 그 이름부터가 유난히 낯설고 눈에 띄는 제과점이었다. 고객들의 발길을 끌면서 맛으로 단골을 삼아왔다.

미개발지역 동네 빵집 분위기와는 달리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들이 갖춰져 있고 새롭고 신선한 맛의 신제품이 선보이는 가게운영의 내면에는 바인하임의 위재상 대표(44)의 남다른 면모가 있었던 것.

(사)대한제과협회 기술지도위원이기도 한 그는 제과기술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기술향상과 좋은 제품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나아가 세계무대를 향한 관심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예술로 승화시킨 공예작품에 남다른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던 그는 이번 ‘세계크로캉부슈페스티벌’ 한국대표팀에 선정되어 한국제과인으로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외국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프랑스 파리의 유로뺑 현장에서 올해 2번째를 맞이하는 ‘세계크로캉부슈페스티벌’은 슈크림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세상만사에 대한 공예작품경연대회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크로캉부슈는 결혼식이나 세례식 등의 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전통과자다. 정교한 솜씨로 설탕을 녹여 모양을 만들고 슈크림을 쌓아올려 단단한 공예작품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크로캉부슈는 제과인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종합예술로 매력을 더한다.

위재상 대표는 평소 남다른 손재주로 공예부문에 애착을 가지고 오래전부터 공을 들였다. 제1회 호두경연대회에서 크로캉트 제품으로 금상을 수상한 이래 지난 11회 Siba현장에서는 독학으로 갈고 닦은 수준높은 설탕공예를 선보이기도 했다.

▲ 크로캉부슈대회에서 수상한 후 프랑스제과협회장(사진 가운데)과 함께 출전한 오병호씨와 함께(맨 오른쪽이 위재상 대표).
크로캉부슈페스티벌 최우수상

그는 세계대회 출전선수 선발에는 꼭 참가하는 열의를 보이며 이번 대회에도 함께 출전하는 오병호위원과 한마음으로 공예사랑을 다졌다.

“크로캉부슈는 크로캉트, 파스티아주, 설탕공예 등 갖가지 공예가 하나의 작품안에서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어서 자부심이 더욱 큽니다.”

세계 여러 나라 중 18개팀이 참가해 공예작품을 겨루는 국제대회에서 크로캉부슈를 비롯한 제과의 시초는 유럽이지만 우리만의 한국적인 고유한 색깔을 찾을 수 있을 때 세계제과인의 눈에 뛸 결과가 따라오는 것이라 확신했다.

그가 세계무대에서 한국대표선수라는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에는 끊임없는 노력의 여정이 엿보인다. 99년 지금의 자리에 바인하임제과점 문을 열기 전 그는 고려당 판매과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제과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후 서울제과제빵 연수를 받고 일본 과자전문학교를 수료한 후 독일, 프랑스로 건너가 유학했다. 그때 독일 바인하임지방에서의 교육이 체계적이고 정통적인 것에 강한 인상을 받고 지금 가게 이름을 정하게 됐다.

독일식 주식인 담백한 빵을 한국에서 정착하고 싶어 시도했으나 부드럽고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 소비자의 입맛에 맞지 않아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는 제과점을 시장성에 맞춰 운영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최근 들어 웰빙 바람을 타고 수입원료로 잡곡빵과 호밀빵이 제조판매되고 있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건강 영양빵을 개발한다.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요쿠르트 샤워종을 배양하고 녹차식빵을 직접 만들었다.

빵맛이 좋다고 알려지자 체인점을 하고 싶다며 프랜차이즈사업 제의가 들어왔으나 품질저하를 우려해 거절하고 자신의 가게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 자신이 직접 만든 닭모양 설탕 공예를 선보이고 있다.
바쁜 나날속 용인지회 창립 준비

그는 현재 제과협회와 서울 리치몬드제과점, 성남제과제빵학원 등에 강의 나가랴 각종 대회 심사 하랴 바쁜일정을 보내기 때문에 매일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작업을 시작한다.

또한 그동안 준비해온 제과협회 용인지회 발족을 앞두고 있어 더욱 바빠졌지만 용인시민에게 좋은 제품 제공을 위한 보람된 일이라 여겨 마음은 뿌듯하다.

용인지역 100여개 제과점을 묶어 구심점 역할을 하며 회원간 세미나를 통해 기술향상과 좋은 재료로 보다 나은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한 의지와 노력을 몸소 실천하며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부여하고 나아가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제과기능장 위재상.

“미지의 세계를 진정한 내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내일에 대한 희망이 솟아난다.

프랑스 파리 세계크로캉부슈 페스티벌

크로캉부슈는 프랑스말로 ‘입속에서 바삭거린다’는 뜻이다. 제과에서는 크로캉트로 만든 단단한 시트위에 슈크림으로 탑을 쌓아올리고 설탕공예나 파스티아주등으로 장식하는 대형공예과자를 뜻한다.

‘세계크로캉부슈페스티벌(Festival Mondial des Croquembouches)’은 프랑스 파리의 유로뺑 현장에서 펼쳐지는 크로캉부슈경연대회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 21세 이상의 제과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2명의 선수가 한 팀으로 구성되며, 그랑프리를 수상한 팀에게는 상금 1천 유로와 트로피가 주어진다.

지난 4월 18일에 열린 2005년 대회에 처녀 출전한 한국대표팀 (사)대한제과협회 위재상·오병호 기술지도위원은 (대회주제 ‘자동차’) 외국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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