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팬컴미디어 영어교육연구원 이밝음 원장

▲ 축구센터 선수들에게 무료로 영어 가르치는 (주)팬컴미디어 영어교육연구원 이밝음 원장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쯤, 용인에서 원삼면 축구센터를 향하면 어느덧 산 아래 어둠이 깔린다.

작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꼬박 이 길을 지났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축구센터 아이들 앞에서 영어로 이야기를 꺼내지만 서먹서먹한 느낌이 강하다. 왠지 덩치 큰 아이들 앞에서 무섭다는 느낌도 들었다. ‘Hello’라고 인사를 하지만 대답은 ‘안녕하세요.’

“휴~”길게 숨을 내쉰 후, 다시 한번‘Hello’. 작은 소리로 답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과 어느새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어느 날, 큰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이 시끌벅적하게 너도나도 “Win, Win”하며 떠들어 댔다.

그 소리를 들으며 한없는 기쁨에 잠겼다.

용인시생활체육협의회 첫 여성 이사이자 용인시체육회와 볼링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이밝음(39·양지면 대대리) 원장은 누군가 하지 않은 일을 먼저 나서서 시도했다.

영어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주)팬컴미디어 영어교육연구원 원장인 그는 자신의 능력을 살려 봉사활동을 즐겼다. 용인시축구센터 선수들에게 경쟁력을 키워줘야겠다고 마음먹은 이 원장은 6개월 동안 매일 매일 그 곳에 가서 영어를 가르치고 학생들을 변화시켰다.

“시에서 운영하는 센터이고 축구 하나로는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아이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데 기본은 언어라고 판단했죠.”

사실, 운동선수가 한 가지만 훈련하고 학습하면 다른 교육에 소홀해 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원장은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는 영어를 익히면 다른 선수들 보다 더 나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체 이사로 활동하니까 뒤에서 서포터 하는 입장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나 운동선수를 가르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는 가장 기초적인 발음부터 가르치고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회화가 가능하도록 영어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이러한 이 원장의 노력 봉사 덕에 지금은 예산을 지원받아 축구센터에서 교사를 고용해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제가 한 몫은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보람 있고 기쁘죠.”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간절한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가르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는 이 원장.

그는 94년부터 용인에서 활동을 서서히 시작했지만 그 당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다. 4년 후, 용인에 영어 카페식 서점을 운영하면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했지만 수익성이나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 1년 반 만에 문을 닫고 서울로 자리를 옮겨 프로그램 기획 사업에 뛰어 들었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과정을 영어로 소화하고 통합적으로 교육해 나가는 방법을 고민했죠.”

이 원장은 지도자과정을 8년 동안 밟으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가르치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또 수준별, 연령별에 맞는 교육방법을 연구했다.

“부모들이 알고 가르치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어요.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모인 곳에 제 시간을 쪼개서 꼭 가르쳐 주고 싶어요.”

그는 즐거워서 봉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바빠도 틈새 시간을 활용한다. 또 열정이 넘친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전달해주는 역할만 할뿐이죠.”

그래서 특히 이 원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용인에서 배움의 혜택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다.

축구센터에서의 봉사활동도 똑같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이 원장은 출퇴근길에도 지역에서 체육행사, 봉사활동 등이 있으면 한 걸음에 달려간다.

ACE어머니 봉사단 부회장 역할도 맡아 더 바쁘지만 궂은일을 도맡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간이 없다 보니까 시간을 오히려 소중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참여하는 것 같아요. 조금만 부지런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해요.”

이 원장은 이렇게 지역에서 환한 빛이 되어주고 있었다. 이름처럼 용인을 밝게 만들어가고 있는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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