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현장이면 빠짐없이 들어가는 시설이 있다. ‘리프트 카’로 불리는 건설용 승강기다. 아찔하게 높은 수십층 공사 현장에서 자재 또는 사람을 싣고 수시로 오르내리는 장비인 만큼 안전도가 생명이다.

‘거성 엔지니어링’.

원삼면 맹리에 있는 이 회사는 바로 건설용 승강기를 전문적으로 임대 설치 하는 업체다. 250대에 달하는 건설용 승강기를 보유하고 있는 거성엔지니어링의 장비는 현재 수지 상현리 쉐리빌 건설현장을 비롯, 서울 금호동, 여주 교리, 성균관대 연구동 등 수도권 각지에 나가 한몫을 하고 있다.

21명의 직원, 년 매출액 20억원.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동종업계에선 견실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또 그 어려운 아이엠에프 시기를 잘 극복해낸 걸 보면 나름의 노하우가 없을 리 없다.

“글쎄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무엇보다 업종의 특성상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한 것이 나름대로 주위의 신뢰를 쌓고 회사 기반을 다지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봐요.”이제덕 사장(39)이다. 가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듣게되는 건설현장에서의 승강기 붕괴사고. 한번의 실수가 큰 인명사고로 연결되는 만큼 거성 ENG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대단하다.

매일 작업에 들어가기 전 ‘안전제일’구호를 함께 외치는 것은 물론 현장장비에 대한 점검을 생명을 한다. 또 임대해 준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예 A/S비용을 안받겠다고 선언해 늘 긴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 안전사고 예방으로 인한 회사 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사원들에게 혜택이 주어진다는 인식을 심어줘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무사고 해를 기록하면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시장. 건설이 침체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되는 이 업계에서 거성엔지니어링이 계속 사세확장을 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직원복지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투자다. 작은 회사치곤 이직율이 매우 낮다.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

현재 21명 중 70% 이상이 창업 당시 함께 시작한 직원이다. 어떻게 해서든 급료는 제 날짜에 준다. 퇴직금도 매년 정산해 준다.

“큰 회사도 하루아침에 부도로 쓰러지고 사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잖아요. 설사 내가 망하더라도 직원들에겐 피해가 없도록 한다는 생각에서 시행하고 있는 겁니다.”
또 결혼이나 주택 마련 등 가장 돈이 필요할 시기에는 1천만원 내에서 무이자 대출도 해준다.

뿐만이 아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건설기계사업소와 협력사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활용, 이 회사 도움을 받아 직원들에게 해외견학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이 업계에서 사업을 시작해 10년이 넘어가는 이사장은 모현면 갈담리 출신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찌기 골재차 운전, 5일장을찾아 옮겨 다니는 떠돌이 장수, 화장지 장수 등 힘들고 거친 밑바닥 인생을 두루 경험했다.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에도 동업을 하는 과정에서 94년엔 부도를 맞아 빚더미에 올라 앉는 등 적지않은 수업료(?)를 치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어느덧 무재해 현장을 실현하고 사업 기반을 다져놓은 요즘, 거성 ENG의 이사장은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내 목표요? 돈을 벌어 80%는 가족을 위해 쓰고, 나머지 20%는 이웃사회를 위해 쓰고 싶습니다.”

향토기업인 이제덕 사장은 이미 지역사회를 위해 ‘20%’ 실천을 슬며시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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