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5일장을 이용한 민속시장으로의 전환과 문화상품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지난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는 예강환시장, 양승학시의회의장, 홍영기도의원, 조성욱의원을 비롯, 시장 번영회 임원들과 상인, 유관 기관 공무원들, 학계의 전문가, 경제 단체 대표, 지역 주민 등 30명이 참석,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재래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시장 상인들의 의식전환과 함께 시의 적극적인 행정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시장 상인들은 특히 재래시장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주차공간의 부족이 시장 경기에 장애를 주는 요인이라고 꼽고 주차장부지 확보에 대해 강력하게 건의하고 나섰다.

또 시장주변의 난전과 난립하고 있는 노점상 문제를 거론,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시장번영회 정영욱 총무는 “시장 상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월세도 내지 못하고 세를 놓으려고 해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는 실정으로, 전체 시장이 중병을 앓고 있다"면서 “1회용이 아닌 종합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와 같은 시장체제에서 주차장 확보나 노점상 단속만으로는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근본적인 자구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강환 시장은 “주변 대형 마트에 사람이 많이 몰리고, 5일장은 북적거리는데 유독 재래시장만 썰렁하다면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대형 할인점들이 대거 들어설 소지가 있는데 그 때를 위해서라도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5일장을 토속장으로 전환하고 문화행사와 이벤트행사의 개최를 통해 재래시장을 관광상품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전국재래시장문제에 대해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진 경기개발연구원 김군수 박사는 “토지정비사업을 통해서라도 한 지구를 재정비해 이벤트거리, 풍물의 거리를 조성하고 재래시장이 문화행사와 함께 다양한 정보제공의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하고 “재래시장이 갖는 도소매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동구매와 공동물류를 통해 저렴한 소비자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대안에 대해 예시장은 “재래시장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재래시장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자구책 마련에 상인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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