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알과 불알은 인체의 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글로 쓰기가 쉽지 않다. 잘못하면 사람의 성기와 관련된 비속어로 인정돼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알 두 쪽밖에 없다’는 비유처럼 속담이나 우스갯소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땅이름에도 불알이나 공알이 들어간 것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처인구 이동면 묘봉리와 화산리, 남사면 완장리와 모현면 초부리에는 공알바위가 있고 이동면 송전리에는 불알배미가 있다. 다른 지명들과 마찬가지로 공알바위는 전국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이름인데 대부분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고 있다.
가리산은 처인구 백암면 근삼리에 있는 마을인데 우리말로 ‘더리미’라고 한다. 가리산은 한자표기로 가리산(加里山)으로 쓰는데 약 100여년 전의 『조선지지자료』에는 근삼면에 속한 가이산리(加伊山里)로 표기돼 있으며 들 이름으로 가이평(加伊坪)이 나온다. 아래편에 각각 더리미와 더리미들이라고 우리말 이름이 함께 쓰여 있다.가리산의 ‘가리-’는 한자표기상 가리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말로 생각할 수도 있다. 가리는 곡식이나 나뭇단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것을 뜻하는 말이다. 장작 한 가리나 볏짚 두가리 하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이때의 한
말머리는 처인구 백암면 근곡리에 있는 자연마을 이름이다. 한자로는 마두(馬頭)라고 쓰는데 우리말 땅이름 말머리라는 뜻을 옮긴 것이다. 『내고장 용인 지명지지』 편에 수록돼 있는 마을 유래를 보면, 근곡리에 속한 마을로 말머리라 불리며 마을에 있는 산의 형태가 말 머리 모양으로 생겨서 말머리라 불리던 것을 한자로 표기해 마두, 마두리라 했다고 돼 있다.말머리는 동서로 넓은 들을 끼고 있으며 남쪽에는 종평, 즉 마루뜰마을이 있다. 서북쪽으로는 수정산이 솟아 있는데 수정산 줄기가 동남쪽으로 흘러내려 능선 끝이 멈춘 곳에 말머리마을이 있다
밭과 논은 다 같은 농경지이지만 물을 대고 농사를 짓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 물을 대고 농사를 짓는 곳을 논이라고 하는데 주로 벼를 재배한다. 물을 대지 않고 농사를 짓는 땅은 밭이라고 한다. 밭에는 곡식에서 채소까지 여러 가지 작물을 다양하게 심어 가꾼다.밭이면서도 수분이 많아 농사짓기 불편한 땅이 있는가 하면 논이면서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금방 말라버리는 건답도 있다. 오직 비에 의지해 농사를 지어야 하는 논에는 천둥지기나 하늘바래기 논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한다.농작물도 건조한 땅을 잘 견디는 작물이 있는가하면 수분이 많으
용인은 땅이름의 보고(寶庫)이다. 용인은 위치나 지형적으로도 많은 지명이 생겨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산이 없고 들이 넓은 곳에는 땅이름이 많지 않다. 또 산이 많은 산악지형에도 산봉우리나 골짜기 이외에는 지명이 다양하지 못하다. 그러나 용인은 산도 많은 편이고 들도 적당히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산악지형과 평야지형에서 볼 수 있는 땅이름을 고루
솔미는 소나무가 있는 산을 가리키고 솔재는 소나무가 있는 고개를 말한다. 솔미는 모현면 갈담리에 있는 지명으로 설미라고도 한다. 솔재는 보통 소리재, 또는 소리개 등으로 변화되기도 하는데 남사면 통삼리에 소리개골이, 방아리 아리실에는 솔개골이 있다.솔은 우리말로 소나무를 나타내는 말이다. 소나무의 원말은 솔나무인데 자음탈락 현상으로 인해 소나무로 변화된 것
용인문화원 부설 용인향토문화연구소장월경마을은 본래 처인구 남사면 진목리에 속한 마을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에 속해 있다. 1983년 2월 15일 행정구역개편에 의해 용인에서 평택으로 이관 됐기 때문이다. 지명유래에 의하면, 예로부터 이 마을은 진위면과 남사면 경계에 있었다고 한다. 안방은 용인에 있고 건넌방은 평택에 걸쳐 경계
남뜸은 처인구 남사면 봉명리에 딸린 마을이다. 용인의 서남쪽 끝에 위치하며 마을 바로 앞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남뜸은 외동천이라고도 부른다. 행정적으로 봉명2리에 속하며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지명은 외동천이고 남뜸은 속지명처럼 부르고 있다. 연혁대장에 의하면 마을이 이룩될 때 남씨(南氏)들이 터를 잡고 살았기 때문에 남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
오산은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에 있는 지명이다. 오산은 산을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하고 리(里)를 나타내는 명칭이기도 하다. 산에는 형태에 따라 이름이 붙기도 하고 사찰의 명칭 앞에 붙는 것처럼 후대에 의미를 두어 새로 이름을 짓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개인산이 아닌 종중산의 경우 가문의 성씨를 앞에 붙여 산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앞에 든 오산의 경우가 그러한
처인구 남사면 진목리에는 ‘메ㅺㅏ다락’이라는 땅이름이 있다. 지금은 아는 이가 거의 없다시피 되었고 발음도 ‘메ㅺㅏ닥이’라고 달라져 있다. 약 100년전에 간행된 『조선지명지지』편을 보면 용인군 남촌면에 속한 들 이름으로 멱가평(覓可坪)이 나와 있고 한글로 ‘메ㅺ+ㅏ다락’이라고 덧붙여 쓰여 있
진고개는 이현(泥峴)으로 쓴다. 말 그대로 진, 즉 물기가 많고 질어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이다. 수지구 상현동에 진고개가 있고 모현면 오산리에도 진고개가 있다. 진고개라는 우리말 이름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서울 명동이다. 진고개는 명동의 옛 이름으로 최희준이 불러 유명해진 '진고개신사'라는 노래까지 있어서 명동의 성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아마 그
보십고지라는 땅이름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이제는 잘 쓰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십은 보습의 옛말이고 고지는 돌고지나 압고지의 경우처럼 같은 의미로 쓰인 말이다. 어떤 모양을 가져다 땅이름을 붙일 때는 당연히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물과 연계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생활이 달라지면 새로운 물건이 등장하기도 하고
술막이나 주막은 이제는 일상에서 듣기 어려운 말 가운데 하나이다. 다만 땅이름으로만 남아서 예전에 밥과 술을 팔던 곳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할 뿐이다. 지명 속에 술이나 주(酒)가 들어가 있으니 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뒤에 막(幕)이 붙어 있어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땅이름이다. 술막은 &lsq
용은 전설의 동물이다. 또한 상상의 동물이기도 하다. 용이나 봉황, 기린, 주작, 현무 등은 모두 서수(瑞獸)와 영조(靈鳥)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비로움을 간직해 왔는지도 모른다.용은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양에서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져 왔다. 용은 제왕의 상징이기도 하다. 궁궐의 천장에 용그림이 있는 것이나 임
김량장동은 용인의 수부(首府)이다. 최근까지 시청이 자리잡고 있었고 동서남북으로 도로망이 연결되어 있다. 지금은 전통 5일장이 많이 쇠퇴했지만 용인장은 아직도 많은 상인과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김량장동은 과거에는 용인읍에 속해 김량장리라고 불렀고 발음상의 이유로 처음 듣는 외지인들은 생소해하기도 한다. 김량의 유래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오
응골은 응곡(鷹谷)이나 응곡(應谷)으로 쓰는 땅이름이다. 용인에는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에 응골이 있고 수지구 성복동에도 응골이 있다. 이밖에 언남동과 이동면 화산리 요산동마을에도 응골이 있고 백암면 고안리 지내마을에도 웅꼴이, 옥산리에는 응꼴이 있다. 이 역시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땅이름가운데 하나로 전국의 응골을 모두 들면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금(金)은 황금이라고 부르듯이 빛나는 광채와 변하지 않는 성질로 인해 일찍부터 보화(寶華)로 인식되어온 광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역사를 통해 금으로 된 수많은 유물이 박물관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데 천 년 전의 고분을 발굴해도 금으로 된 유물만큼은 고유의 색깔과 광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인류에게 사랑받은 이유일 것이다.
사직(社稷)이라는 말은 이제는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말로 왕조시대의 용어 가운데 하나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에 사직단이 있고 지방에도 각 고을마다 사직단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에 있는 사직단이 가장 유명하며 지방에는 전라북도 남원이나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등에서나 겨우 찾아 볼 수 있을 뿐이다. 서울에 있는 사직단은 1394년(
분촌은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에 딸린 마을로 우리말로는 분잿말이라고 하며 가루쟁이는 양지면 식금리에 있는 마을로 한자로는 횡정(橫亭)이라고 쓴다. 분촌은 분잿말을 한자로 옮겨 적은 것으로 1760년에 간행된 『여지도서』나 1789년에 간행된 『호구총수』등에 분촌(粉村)이라고 기록된 이후 역대의 『읍지』나 『지명지』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가루쟁이는 풍수와
아홉모랭이는 숫자를 나타내는 아홉과 모랭이가 만나서 생긴 땅이름이다. 아홉모랭이는 처인구 모현면 일산리에도 들(坪) 이름으로 남아있고 포곡면 영문리에도 있는데 모두 산 능선과 평야가 만나는 곳에 붙는 지명이다. 아홉모랭이라고 부르는 지명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모퉁이나 모랭이, 또는 모롱이가 들어가는 땅이름도 자주 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