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근이 들려주는 블루스 이야기’ 이름 석 자를 붙인 연재를 약 4년 6개월 동안 이어오다 100회를 채우고 끝내게 되었습니다. 짧게 심정을 표현하자면 서운함보다 시원함이 앞섭니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느냐고 묻지는 마세요~(하 하)음악을 한 가지 장르만 외곬으로 듣지 않고 다양하게 듣는 성격이라 처음 연재를 준비하면서 어떤 대중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고민을 했더랍니다. 가만히 보니 일반 팝이나 재즈 쪽은 이미 많은 분이 글과 자료를 내놓고 있으니 굳이 숟가락을 더 얹을 필요까지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왕이면 남들이 잘 다루지
요즘 들어 커피 원두를 구매하러 오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짐작하게 된다. 맛있는 커피 한잔을 위해 본인 취향에 맞는 원두 선택도 중요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기구 및 추출방법도 향미에 큰 영향을 끼친다.커피를 좀 더 색다르게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아마도 커피 외에 다른 재료를 혼합 또는 변형시켜 새로운 음료를 만들어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번에는 홈바리스타라는 주제의 마지막 시간으로 커피를 가지고 만드는 다양한 음료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여러 가지 변화는 가족의 생활 모습도 바꾸어 놓았다. 학교를 가지 못하는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많아지자 소리와 화면이 방해받지 않는 공간으로 각자 컴퓨터, 노트북, 패드와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 버렸다. 분명 한 집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시간표대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따로 가졌고, 그나마 저녁이 돼서야 식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감옥도 아닌데 각자 독방에 갇혀 생활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이들이 커지니 이러한 경향은 더 커졌다. 주말이 돼서야 서로 비는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되었고, 그 때가
기독교의 성경 처음에는 천지창조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성서에 의하면 세계를 창조한 하나님은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라고 불리는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였으나 뱀의 유혹에 넘어가서 함께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어떤 과일인지 나오지 않았지만 유럽에서는 이 과일을 사과로 생각했다.사과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기원전 2000년 이전부터 재배되었던 것이 서쪽으로 전파되어 그리스, 유럽에서 많이 재배되었다. 신맛이 나면서 아삭한 식감을 가진 사과는 과일뿐 아니라 잼이나 주스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어 식재료로 활용되었다. 그리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장기화하다 보니 세상에 활기가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고단한 시간을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힘들고 고단할 때 내 주변에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나 가르침으로 위안을 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어떨까요?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이자 백만장자 타이 로페즈는 돈 없이 성공할 수 있는 7가지 비법을 말했는데, 맨 마지막으로 꼽은 게 멘토를 찾으라는 것이었어요.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좋은 멘토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곁들여서 말이지요. 만약 스티브 잡스가 내 멘토가
7월의 더위는 사람의 기를 다 빼앗아가는 더위였다. 덥고 습한 날씨에 햇살마저 강렬했다. 하지만 하늘은 짙은 파란색과 흰 구름이 어우러져 여름 내내 아름다웠다. 계절이란 참 어김이 없다. 계속될 것만 같던 7월 더위는 8월 들어 견딜만하게 되었다.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었던 더위가 에어컨을 끄고 이불을 덮고 잘 만큼 선선함으로 변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말이다.7월과 8월은 계곡 주변을 찾게 된다.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계곡이지만 여름이 되어서야 눈에 띈다. 근데 더 재미있는 점은 계곡마다 식생이 다르다는 것이다. 식생이
무더운 여름철은 복통과 설사 질환이 잘 발생하는 계절이다. 인류가 정착해서 식량을 저장하기 시작하면서 고온 다습한 환경은 음식이 부패하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었다. 특히 남쪽 적도 근처에는 고온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어 전염병이 자주 발생해 사람들이 거주하기 쉽지 않았다.동양권에서도 중국 양쯔강을 중심으로 한 남쪽 지역은 전염병 발생이 빈번했는데, 춘추전국시대 이 지역에서 성립된 초나라는 황하강 지역으로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황하강 중류에 있던 중국인들은 남쪽 이민족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 과정에서 결국 초나라와 타협
홈바리스타 첫 번째 글에서 했던 커피머신의 선택에 이어 이번에는 머신을 이용한 추출 방식이 아닌 직접 사람의 손과 커피 추출 도구를 이용한 브루잉 기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작년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요즘은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하지만 본인 스타일과 맞지 않는 추출 기구를 이용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무관심해지고, 결국 많이 사용하지 않은 기구들을 중고로 내놓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 아쉬움을 줄이기 위해서 홈카페에 필요한 브루잉 기구는 어떤 것이 있고, 나에게 맞는 추출 기구는
풀벌레소리가 숲을 울린다. 치르르르, 찌~딱 찌~딱, 맴~맴~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큰 동물들은 대부분 입을 통해 소리를 내지만, 곤충들은 날개나 다리를 비벼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높낮이 없이 단순하면서 경쾌한 그들의 소리로 여름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여름 더위는 사람의 본능인 식욕도 가져간다. 아이들 몸무게는 유지만 되어도 다행이다. 이런 한여름의 먹거리라면 시원한 수박, 참외 등 과일이 먼저 떠오르고, 다음으로 생각나는 것이 옥수수와 감자다. 특히 옥수수와 감자는 쌀이 부족할 때 주식을 대
사람들은 대부분 소비재를 접할 때, ‘가업’이나 ‘전통’ ‘계승’ 같은 단어가 붙어있으면 다른 것들보다 훨씬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고 합니다. 필자 지인들도 대를 이어서 가업을 잇고 있다거나 부모와 자식이 함께 물건을 만들었다고 하면 왠지 더 믿음이 간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부모와 자식이라는 연결고리는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 아니겠어요? 기업인들이나 정치인들은 부정적일 수도 있을 테니 일단 제쳐두고라도 우리에게 긍정적 효과를 주는 잘 알려진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먼저 대중 스포츠 쪽에서는 축구의 차범근·차두리. 야구는
자연과 관련된 사건이나 그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생각하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자문하게 한다. 즉, 문명의 이기와 함께 문화를 형성해나가며 빠르게 진화하는 것이 본성인 인간과 그렇지 않아 보이는(또는 상대적으로 무척 느리게 보이는)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이다.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녹조가 없어지고 물고기들이 귀환했을 땐, 역시 원래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라 했다. 반면 폭우로 인한 물난리에선 우리 인간에게 저항할 능력이 없는 듯 무력감을 나타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뽐냈고, 사할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인류는 술과 같은 음료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정효과도 있지만 무의식을 유발하고, 정신을 흐릿하게 만드는 술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술과 함께 아편과 같은 마약류들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뿐 아니라 감정을 조정하는 효과도 있었다.약초를 물에 넣고 달여 추출물을 복용하는 방식은 동양에서 오랜 기간 사용된 방법이었다. 에는 인삼이나 감초처럼 항상 사용되는 약초뿐 아니라 차, 고사리 등도 언급되고 있다. 다양한 약초를 통한 시도는 동·서양에서 모두 시도되었다. 약초의 효능을 가진 성분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자가 살고 있는 처인구 원삼면은 백로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성지와 같은 곳이었다. ‘우리 용인에도 이렇게 큰 백로 서식지가 있다니’ 하며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 탄성을 질렀던 때가 있었다. 잣나무 수십여 그루에 한 그루당 대여섯 채의 둥지가 마치 아파트마냥 위 아래로 자리 잡고 있었다. 커다란 백로 둥지 마을이었다. 당연히 필자도 때 되면 찾아가 사람들과 함께 백로 둥지를 구경하고, 알에서 깨어 뽀얀 솜털 날리는 어린 백로 새끼들을 바라보는 황홀한 경험을 했다. 가끔 황로도 섞여있어 백로와 황로에 대해
에릭 클랩튼의 대표 히트곡 중 하나인 ‘Tears in heaven’이라는 곡이 있지요? 아마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아주 유명한 히트곡입니다. 이 곡은 고층 아파트에서 사고로 추락해서 죽은 어린 아들을 그리워하며 만든 노래입니다.2004년 이후부터 공연에서 부르지 않고 있다는 사연이 널리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아들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불세출의 스타에 대한 추모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바로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인데요.에릭 클랩튼의 아들이
날씨는 기온이 높고 습하다. 여름 숲은 친절하지 않다. 덥고 습하고 모기도 많다. 여름 숲에서의 숲 체험은 모기에 물리지 않고 너무 덥지 않게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달은 아이들과 누가 더 많은 종류의 풀과 나뭇잎을 모아 오는지 내기를 했다. 옛날 아이들은 이렇게 풀싸움 놀이를 했다고 한다.아이들은 대략 10가지 이상의 풀과 나뭇잎들을 찾아 왔다. 모둠대결이니까 같은 종류의 풀을 한데 모으다 보니 비슷비슷한 풀 종류가 모였다. 이 놀이를 하는 이유는 숲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풀이 자라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다양
1775년 프랑스 루이15세의 주치의였던 세낙은 심장에 생긴 염증 반응의 경과와 합병증을 서술하면서 “진단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설령 진단을 내린다하더라도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하면서 탄식했다. 흉통은 오랜 기간 인류를 괴롭혔다. 갑자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만큼 심각하게 생각되는 증상 중 하나다.가슴 부위는 심장뿐 아니라 폐, 식도, 위 등의 이상이 발생할 때에도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심장 이상의 경우 다른 장기와 달리 치명적이다.에도 흉통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위,
더위가 시작되면 밤에 창문을 열고 자는 날이 많아진다. 이제 장마와 함께 열대야가 오면 에어컨을 켜는 날이 더 많아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에어컨 바람보다 통으로 불어오는 자연풍이 몸도 마음도 한결 시원하게 해준다. 개구리와 풀벌레소리가 여름밤 더위를 잊게 해주니 정말 고맙다.비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일기예보가 계속이다. 우산을 들고 마을 산책을 나갔다. 숲으로 가면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바쁘다. 그런데 요즘 왠지 혼자 쓸쓸하다는 느낌이 든다.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하기 때문인가. 요즘은 혼자
홈바리스타는 글자 그대로 집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내리는 사람을 뜻한다.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애호가들이 집에서 본인만의 커피를 내려 마시려는 시도를 하다 보니 홈바리스타를 위한 서적과 다양한 커피 장비, 그리고 민간 자격증까지 등장하고 있다. 많은 커피전문점과 카페, 편의점 및 베이커리숍, 퓨전음식점, 헤어숍, 사무실 등 많은 곳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왜 홈바리스타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게 되는 걸까?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되었을
날이 풀린 후, 해가 나고 비가 오길 반복하면서 텃밭에 심은 채소와 마당 꽃과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낀다. 보고만 있어도 뭐 하나 부러운 것 없는 졸부가 된 느낌이다.쨍한 햇볕을 피해 집 주변 그늘을 찾아가며 온종일 건달 놀이를 즐기다가 볕이 약해지는 늦은 오후에 시험공부 핑계를 대는 막내를 붙잡아 함께 고춧대에 줄을 매주었다. 하지만 밭 아래를 보니 뿌듯한 마음도 잠시, 얼마 전 낫으로 벤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잡초들이 다시 무성하다.그중에 망초와 민들레가 눈에 띄니 이 녀석들의 번식력은 익히
사람들끼리 모이면 ‘누가 더 쎄냐?’라든지. ‘누가 더 크냐?’라는 별 영양가 없이 우열을 가리는 논쟁이 간혹 있지요? 생각해보니 필자도 어렸을 때부터 이런저런 무리 속에서 우열을 가리는 이야기들을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각자의 평가 기준과 선호하는 분야가 다른 만큼 이런 논쟁은 결론까지 다다르기에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그러나 세계에서 제일 노래를 잘 부르는 디바는 누구냐는 데에는 두말할 것 없이 ’아레사 플랭크린’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흔히 가창력에서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 등 세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