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서서히 변하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고, 계절이 바뀌는지 몰랐다고 말한다. 입동 즈음해서 단풍이 마무리되었다. 며칠 지나자 겨울을 알리는 듯 첫눈이 내렸다. 서서히 또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다. 사계절을 닮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요즘 그 풍부한 감성을 문화의 힘으로 전 세계에 뽐내고 있는 것 같다.월동준비를 위해 가을옷을 정리하고 겨울옷을 내어놓았다. 어른보다 놀이터,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옷을 준비해 주는 것은 중요하다. 매번 작아진 옷은 헌옷 함에 넣으려고 따로 정리했다. 우리에게
영국의 윌리엄 브록케돈은 시계를 고치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15세의 나이로 가업을 이어받았다. 13살 때 아버지를 도와 번개에 맞은 교회 시계탑을 수리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재능이 많았다. 런던에서 본격적으로 기술을 배워 고향으로 돌아와서 5년간 시계 수리공으로 일하던 그는 남는 시간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의 그림을 눈여겨보던 지역 인사가 영국의 수도 런던으로 유학갈 수 있도록 후원했다. 브록케돈은 6년간 공부하면서 화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1815년 프랑스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고 영국에서 프랑스 등 유럽으로의 여
커피 생두가 가진 향미 성분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았지만 대략 600~800가지이며, 로스팅을 통해 원두로 될 경우 1000가지 이상의 종류로 향미가 발현된다. 향미가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두가 지닌 특성을 분석하고 열을 가해 화학 변화로 만들어지는 생두의 특징을 잘 들추어 낼 수 있어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커피 로스터(Coffee Roaster)는 일반적으로 생두에 열을 가해 단순히 익히는 형태의 커피 로스팅 방식이 아닌 생두가 만들어지게 된 환경적 요인과 가공방식에서 얻어지는 특징 및 특성, 그리고 가능성 등을
여름 지나면 겨울 시작인 필자가 사는 동네는 찬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지 한참이다. 기상예보상 영상 기온임에도 벌써 얼음이 얼었다. 마당의 꽃들은 하룻밤 사이에 다 시들어버려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추운 겨울이 되니 낡은 자동차에 대한 걱정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차의 주행거리가 30만km가 다 되어가다 보니 얼마 전부터 여기저기 수리해달라고 계속 이상한 소리까지 내며 아우성대고 있다.근 10년간 큰 사고 없이 잘 지내줘서 고맙긴 하다만 지속적인 수리비로 새 차에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다시 휘
시상식이 끝나고 곧바로 근처 회관에서 1~10위를 대상으로 한 사일런트 옥션(Silent Auction) 방식의 경매가 진행됐다. 정해진 시간 동안 가장 높은 금액을 입찰한 사람이 낙찰 받는 방식이었다. 15분 정도 정적이 흘렀다. 구매자들은 앞에서 서성이며 서로 입찰 가격을 저울질해 적어 냈고, 소작농들은 뒤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경매가 종료되고 입찰자와 낙찰 가격이 공개될 때 뒤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소작농들의 기쁨의 눈물이었다. 한 해 커피를 재배하기 위한 열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귓가에 속삭여 주며 다독이는
1592년 10만명이 넘는 왜군이 부산에 상륙하면서 임진왜란이 시작되었다. 왜군의 주력 무기는 여전히 칼과 활이었지만, 조총이라는 이름의 큰 소음과 함께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탄환은 막을 방법이 없어 조선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군은 빠르게 총기 위주로 군 병력을 재편했다.이후 여진족이 중심이 된 후금과 청과의 전투에서 사용되었다. 1616년 만주 지역에서 활동하던 누르하치는 칸으로 자칭하며 후금을 건국했다. 명나라는 후금을 공격하기 위해 조선에 파병을 요청했다. 임진왜란 당시 큰 지원을 받았던 조선은 강홍립을 총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 찬란한 햇살이 한올한올 세어지는 소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어느덧 가을은 막차의 출발을 앞두고 있어 더욱 아쉽다. 구절초가 피고 지고, 국화가 피고 지고 또 피어 가을엔 역시 국화밖에 없다는 듯 이곳저곳에서 독보적으로 마당을 장악하고 있다. 마치 스페인 플라멩코 치마의 화려한 레이스를 닮은 메리골드가 마당 한곳을 당당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 메리골드 위로 갑자기 작은 새를 닮은 박각시가 들어왔다. 하던 일을 멈추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빨강노랑 메리골드 꽃 사이로 보이지도 않는 엄청 빠른 날갯짓을
알프스에서 시작된 라인강은 스위스 경계를 지나 독일을 거쳐 북해까지 1320km에 걸쳐 흐르고 있다. 고대부터 로마제국의 경계가 되기도 했고, 물자를 운반하는 수로로 활용되기도 했다. 프랑스와 독일 경계에 위치한 스위스 도시 바젤은 라인강 상류에 발달한 도시로,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자원과 학문이 스위스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다. 1868년 바젤 의과대학을 졸업한 프리드리히 미셔는 고민에 빠졌다. 몇 년 전 심한 장티푸스로 고열에 시달리면서 청력이 손상되었기에 대화를 많이 하는 환자 진료보다 기초의학 연구로 방향을 잡았다. 독일
2019년 5월 뉴욕 C마켓의 커피생두 가격은 파운드당 90.68센트였다. 물가 상승률에 비해 커피생두의 가격은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커피가격의 폭락은 결국 농부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생계가 위협받는 환경이 초래됐다.한 예로 FNC(콜롬비아 커피생산자 연합) 홈페이지에서는 어려운 농부들의 일상과 좋지 않은 현실을 담은 사진과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렇게 힘든 환경 속에서 묵묵히 커피 재배를 포기하지 않던 소작농들에게 커피인들의 도움이 이어지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오로 그룹(ORO GROUP)이
여름인가 싶었던 더위가 계속되더니 요 며칠은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춥다. 가을이 온 걸까? 이 현상도 기후변화의 하나일까? 계절이 계절답지 못하다. 식물들도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나무들의 잎 색깔은 빨갛게, 노랗게 변하고 있다. 아직은 초록이 더 많이 보이지만 말이다.조금의 추위쯤은 맑고 파란 하늘 덕에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오늘도 친구들이 도착하기 한참 전에 숲에 도착했다. 아이들과 수업할 준비물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 후 숲에 올랐다. 단풍이 주젠데, 아직 잎들은 초록이 훨씬 더 많다.하지만 열매들은
청명한 가을하늘이 좋은 날이다. 체육시간인지 아이들이 학교에서 뛰놀고 응원하고 웃는 소리가 집안까지 들려오니 기분이 좋다. 동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는 우리 동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같지 않을까?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을 보며 잠시 산책을 한다. 대추나무 잎은 어쩜 그렇게 후두둑 떨어지는 걸까? 잎은 늦게 나지만 낙엽은 또 이렇게 일찍 떨어진다. 대추나무는 1년을 짧고 굵게 사는 나무인가 보다. 계수나무에서 시작한 노란색 단풍을 보며, 올해도 단풍 절정기는 10월 25일쯤이라는 뉴스기사가 떠오른다.올해에는 단풍구경을
지난 여름부터 산책으로 하루를 열기 시작했다. 따가운 햇빛을 피해 이른 새벽으로 산책시간을 바꿨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새벽 산책을 하니 이제는 습관이 되었나 보다. 날이 제법 선선해졌어도 이른 아침 강아지와 산책은 여전히 즐겁다. ‘가을 뱀 조심하라’는 남편의 잔소리는 늘 한결같은 레퍼토리다.요즘은 산책 후 집에 돌아와 동행한 강아지의 발을 씻기는 일 외에 최근엔 털에 붙어있는 씨를 떼어내는 일이 더 추가되었다. 산책 코스에 따라 씨 종류도 달라지는데, 어느 날은 짚신나물 씨들이 주를 이루고 또 어떤 날은 주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으로 재택근무로 전환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출·퇴근으로 인한 시간 소모를 줄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등 많은 장점이 있는 재택근무입니다. 하지만 활동량이 줄어들고 집안 한정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서 운동부족과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는 자세유지 등으로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이러한 척추부위 통증을 고치지 않고 계속 유지한다면 단순 근육통을 넘어 ‘일자목증후군’이나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와 같은
높은 산들 사이로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나라 콜롬비아는 필자들이 커피 생산국 중 처음 방문했던 국가이자 많은 추억이 떠오르는 나라이다. 대략 20년 전 바리스타로서 커피를 처음 접했을 때 콜롬비아 커피는 생산 규모도 규모지만, 커피 블랜딩의 베이스로서 높은 활용도와 사람들의 선호도에서도 큰 존재감을 과시하던 나라였다.콜롬비아는 세계에서 표고가 높은 나라로 손꼽힌다. 수도인 보고타가 해발 2601m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으며, 콜롬비아의 가장 높은 산인 크리스토발콜론봉(Pico Cristóbal Colón) 또한 가장 높은
1960년 체코 프라하에서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었다. 발표 준비를 하던 한 젊은 과학자가 식당 냅킨에 무엇인가를 진지한 표정으로 그리고 있었다. 식사 전에 생각난 아이디어를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한 것이다. 흡족한 표정의 젊은 과학자는 냅킨을 들고 발표장으로 들어갔다.이날 열린 심포지엄 주제는 세포막의 이동이었다. 세포들이 영양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전 세계 많은 과학자 앞에 젊은 과학자는 냅킨에 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세포는 얇은 기름과 같은 막으로 덮여 보호되고 있기에 물질이
생태강사를 하며 곤충을 좋아하게 되어 각종 나비와 나방, 그리고 풀잠자리까지 키워보았다. 그러면서 여러 애벌레나 곤충을 만질 수도 있게 되고 그들을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쉽게 친해지지 않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거미였다. 거미는 곤충도 아니지만 마치 외계생물체나 괴물 같은 기괴함이 느껴지는 이질적인 생물이었다.그래서 평생 친해질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이젠 눈앞에서 자세히 보며 그 살아가는 모습을 궁금해 할 정도로 거미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물론 아직 ‘아이, 예뻐라’ 하며 손에 담을 정도는 아니다.
9월, 아직 짧은 옷을 입고 다니니 여름의 끝쯤일까? 아니면 맑고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니 가을의 시작일까? 9월이 오면 계절이 변하고 있음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더 짙어진 하늘의 푸른빛에서, 피부에 와닿는 공기의 가벼움과 청량함에서, 그리고 밤에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에서…가을 풀숲은 다양한 소리로 가득하다. 더듬이가 가늘고 길며 초록빛이 예쁜 베짱이는 쓰익~쩍 쓰익~쩍 베 짜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베짱이, 철 철 철 운다고 해서 철써기, 쌕새긱기 하고 운다고 해서 쌕쌔기, 귀뚜라미는 귀뚤귀뚤 울어서 귀뚜라미란다.소리를 내는 원리도
커피는 사람의 입을 통해 마시는 음료이자 기호식품이다. 그렇다 보니 일반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뿐만 아니라 홈카페에서도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속적인 커피 도구들의 관리가 필요하다. 집에서 혼자 가볍게 내려 마시는 커피인데 굳이 청소와 관리가 필요한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위생을 위해서도 도구들의 청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커피의 맛을 변질시킬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매일 같은 향미의 커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위생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결과물인 커피의 향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커피를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것이 백로가 지나서 그런가 보다. 아침 일찍 가족과 산책을 나갔다. 얇은 긴팔을 입고 걸으니 따뜻하면서도 상쾌했다. 인적이 없는 뒷산 길에서 마스크를 잠시 턱밑으로 내리니 숲 내음이 좋았다. 이슬비가 내려 빗물과 어우러진 그 냄새가 싱그러웠다.토란잎 위로 빗물이 고여 있었다. 손가락을 튕겨 빗물을 털어내니 또르륵 흘러내리는 것이 신기하다며 아이가 재밌어했다. 추석에 토란대로 육개장도 해먹고, 토란탕도 끓여 먹을 수 있겠다.필자는 고향에서 추석에 토란탕을 끓여 먹은 기억이 없다. 토란은 물이 많은 땅에서 잘
약 35억년 전에 지구에 식물이 생겨나 생명의 기초를 마련해준 이후 한참만인 20만년 전에서야 호모사피엔스가 출연하였다. 호모사피엔스는 10만년이 지나 언어를 사용하게 되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현재까지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40억년의 진화과정에서 지구에 있는 생물 중 인간이 유일하게 받은 선물은 마음, 감정, 느낌과 같은 자아의식이라고 한다. 인간이 시간에 대한 개념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면서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된 반면, 자연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되어 그로 인해 불안이라는 저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