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인의 한 대학교 학과에서 체육우수자 특별전형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해당 학과의 모집 요강을 보니 학생부 20%와 입상실적 80%로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었다. 이는 면접이나 실기 없이 입상실적을 아주 높게 평가하겠다는 뜻이다.모집 요강만 본다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뽑혔겠다’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해당 학과는 총 2명의 체육특기생을 뽑았다. 합격한 두 사람을 A, B로 칭하고 예비 1번을 받은 학생을 C라고 칭한다. A는 대회에 홀로 출전해 경기를 치르지 않고
음력 섣달에 드는 동짓날은 음기가 가득한 세상에서 미약하게나마 새로 양기가 싹트는 첫날이다. 세찬 바람이 부는 겨울 추위가 혹독하고 길지라도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첫날이다. 시인 이성부가 『창작과 비평』(1974)이 발간한 시집에서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이라고 말한 것처럼.조선 후기 숙종은 ‘동지(冬至)’라 쓴 어제시(임금이 지은 시)에서 “동짓날 미세한 양기가 땅 아래에 돌아오니, 천지간에 생기가 온화하게 열린다네. 움직이는 곳에서는 일찍이 안정하여 기르지 못하니, 어찌 능히 큰
겨울 반가운 손님을 고르자면 눈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또 항상 반가운 것만도 아니다.출퇴근 시간대 직장인에게 눈은 낭만이나 동심에 설레지만은 않을 것이다. 6일 용인시를 비롯해 수도권에 제법 눈이 내렸다. 적설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무의미할 정도로 그날 도로는 엉망이었다. 그저 눈이 내렸다는 이유에서 시민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이를 두고 원인 찾기가 이어졌다. 제설작업이 늦었다는 지적도, 기상 예보에 문제가 많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여기에 맞춰 일부에서는 용인시가 인접한 도시와 비교해 제설작업이
1987년 민주화 대투쟁 이후 부활한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해온 지역신문의 역사를 담은 이 발간됐다. (사)바른지역언론연대가 펴낸 이 책은 풀뿌리 지역언론인의 관점에서 지역신문의 태동과 현재 그리고 미래 역할과 과제를 처음으로 기록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 책을 집필한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발행인은 “1987년 민주화 대투쟁으로 대한민국에서 풀뿌리 지역신문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을 거치며 오랫동안 중앙집권적 체제가 유지되면서 신문시장은 체제에 순응하는, 소
제16대 독자위원회(위원장 김진희)는 지난달 30일 위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문사 6층 미디어 교육장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한 달간 발행된 신문에 대해 평가했다.이날 위원들은 최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출자 출연기관 인사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며, 에 실린 시장연구원 전임 원장 논란과 체육회 선거를 언급했다.정연영 위원은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사람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본다. 기관장 자리에 있으면 행정수장인 시장과 관계가 애매하다. 시장이 바뀌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며 “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대략 여름경으로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낯선 오토바이 한 대가 서 있었다. 장착된 장비로 보니 배달에 사용된 것임에 틀림없어 보였다.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비가 오는 날도 그대로 서 있는 것으로 봐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음에 틀림없어 보였다. 한때는 쉴 새 없이 달렸을 것이다. 코로나19 시국에 말이다.코로나19가 일상 깊이 스며들었다. 2년 넘도록 일상으로 파고들지 못하도록 얼마나 피땀 흘렸나. 국민은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해왔나.이제는 양상이 달라졌다. 시나브로 일상을 잠식하던 감염병은 더
지역 언론을 책임지는 50여 개 풀뿌리 미디어 임직원들이 서귀포에 모여 언론의 생존방안을 모색했다. 부문별 우수 직원을 선정해 수상하고, 특강으로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방안을 공유했다.2022 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 ‘풀뿌리 미디어가 희망이다’가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서귀포시 제주호텔 더 엠에서 열렸다. (사)바른지역언론연대(이하 바지연·대표 최종길)가 주최하고 서귀포신문(대표 김창홍)이 주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행사를 후원했다.전국 지역별 총 51개 사 가운데 40개 사에서 220명이 참가해 진행했다.
슬픈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유가 있느냐 없느냐를 넘어 슬픈 감정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든지 하는 특정한 사건 사고로 인해 나타난다. 슬퍼해야 할일에 슬픔을 느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이다. 이런 감정을 극복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리거나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어느 때는 다시 슬픈 감정에 젖어들 수도 있다.슬픈 감정을 치료하는 데는 약도 없다. 슬픈 감정과 우울증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 슬픔은 곧 사라지지만, 우울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이 시달리는 우울증과 달리 슬픔은
억소리 나는 세상이다. 어릴 적 얕은 지식에 외웠던 수단위에서 ‘억’은 상당히 큰 수치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도 여전히 억은 근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억억댄다. 평생 모을 수 있을까 싶은 억 단위 금액이 1년 연봉인 직장인도 솔솔 나왔다. 무엇보다 ‘단위가치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부동산이다. 도대체 그 세상에서 통용되는 원화는 일반 시장과는 다른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다. 며칠 만에 수억 원이 오르기도 했고 또 최근에는 내리고 있다. 지역 소도시에서는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맞먹는 금액이다.
유달리 추운 날이 있다. 기온 문제도 있지만 마음이 더 고달플 때 느끼는 감정 체온 때문은 아닐까. 출퇴근 시간에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언제부터인가 반복해 나오는 캠페인형 광고가 있다.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던 에너지 위기가 올겨울 우리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마무리됐다.기억을 아무리 되돌려 봐도 에너지 위기를 걱정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라디오에서 들은 지 오래다.이 같은 우려는 그저 기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실제 일상 곳곳에 우리를 근심되게 하는 것이 많다. 원유가격 오름세뿐 아니라
11월 둘째 주가 지나자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온이 떨어진다는 것은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하다.10년 전 수능 당일엔 교문 앞에 각각 학교의 학생들이 줄지어서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며 엿과 간식 등을 나눠주곤 했다.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3년간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후배 학생들은 물론, 수험생들의 부모님 역시 학교 근처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저출산으로 인구는 점점 줄고 초고령화 사회가 시작됐다’는 뉴스가 종종 나온다. 용인시민신문에서도 몇 번이나 다뤘을만큼 인구 변화는 아주
“용인 농업르네상스 리더 되기를”‘환경교육 르네상스’ 돛을 달다용인 르네상스 도시재생으로 꽃 다시 핀다“어르신 웃는 용인 만드는 게 복지르네상스”용인르네상스 도시 밑그림 그리기 착수용인르네상스! 시민과 잘 통하는 시민소통관 모십니다최근 용인시가 보낸 보도자료 제목이다. 이상일 시장이 취임 50일을 맞아 8월 연 언론브리핑에서 공개한 시정 비전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에서 나온 르네상스를 적극 활용한 제목이다.용인으로 오가는 도로 곳곳에 설치된 행정구역 안내판에도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바탕에 ‘용인 르네상스’가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이사장 박성자)은 농어촌지역 청소년 성장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 ‘농어촌청소년 미래를 열다’를 8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토론회는 농어촌지역 청소년이 지방소멸 위기, 도농 격차 심화 등으로 인해 열악한 사회, 문화, 교육 인프라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책과 지원이 줄어들고 있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농어촌청소년 성장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김진호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 국가청소년 기본계획에서 농어촌청소년 정책은 장학금 지급과 같
바로 어제(10월31일) 일이다. 시내에 볼일이 있어 지하철을 탔다. 스치는 창밖으로 시절을 안은 만 가지 생물에 무생물들이 제 나름대로 계절의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만산홍엽’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났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택단지를 지났다.몇몇 집은 나라 말(?)을 잘 들어서인지 어느 집에는 국기가 깃봉 바로 밑이 아닌 반쯤 내려 매여 있었고, 어느 집에는 깃봉 바로 밑에 태극기가 매달려 있었다. 우리나라는 온 나라가 10월 29일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애도하며 비통 속에 보내고 있다.정부도 11월 5일까지 애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지 34년여만인 올해 5월에 ‘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2020년 4월에 500만 명을 넘은 이후 2년 1개월 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다.수급자의 급속한 증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나,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팍팍한 생활로 보험료 납부가 부담스러워 못 내는 분들이 아직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납부를 기피하기도 하며 소득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
지난달 29일 밤 핼러윈 축제를 위해 서울 이태원을 찾았던 국민 156명이 압사로 희생됐다.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런데 참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정당 가릴 것 없이 말이다. 물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정부 지침에 따라 그대로 시행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싶을 것이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와 ‘근조 리본’ 얘기다. 행정안전부는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이태원 사고 관련 지역 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분향소 표시를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
3고 시대다. 물가에 금리 나아가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서민은 일상생활과 직결된 물가 상승에 한숨만 늘고 있다. 환율까지 급격히 올라 사업체도 휘청일 판이다.집 한 칸 마련한 기쁨이 금리 인상에 걱정거리가 될지 몰랐다. 용인시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 말하는 반도체도 난맥상이다. 용인시를 거점으로 하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원삼면에 둥지를 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하다. 반도체 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용인시 지역경제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다. 기업 실적은 세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원산면
용인시정연구원 원장이 해임됐다. 2019년 6월 개원 이후 3년만에 3번째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개인적으로는 매년 신임 원장 인터뷰를 할 신세다.원장 임기가 3년임을 감안하면 초대원장이 연임 중이거나 2대 원장 취임 첫해 정도 된다. 하지만 연구원은 4대 원장 공모를 앞두고 있다.1~2대 원장이 자발적으로 물러났다면, 3대 원장은 해임 형식이다. 직원에게 사적 업무 지시, 외모 비하 발언 등이 이유란다. 연구원 관계자 여럿을 통해 그간 상황을 들어보니 대체로 그런 분위기(혹은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에
2008년 몰운대 문학축전에서 강원도 정선 출신의 강기희 작가는 “내 눈에 핏발이 붉게 선 것은 모두 화암팔경을 활활 태우는 단풍 불이 옮겨붙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말 한마디로 단풍 드는 계절을 집약했다.고려의 계관시인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능파정기〉에서 “화가는 그 대체만을 형상할 뿐이다. 아무리 잘 그린다고 해도 그 단청이 능히 진상과 같지 못하다”라며 단풍을 직접 보는 것을 좋아했다. 조선 전기의 서거정은 문경 주흘팔경에서 “푸른 벽에 빨간 단풍 빨간 잎이 푸른 벽을 장식하니, 강산이 아주 딴판이로구나. 내가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이사장 박성자, 이하 재단)과 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최종길, 이하 바지연)가 지난 12일 농어촌 청소년의 인재양성과 복지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오전 11시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재단 전진숙 사무총장(상임이사)과 바지연 최종길 회장이 참석했다.재단과 바지연은 업무협약에 따라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관계 유지와 활발한 정보교류를 바탕으로 △농어촌청소년의 정보접근성 강화 △미디어리터러시 향상 △농어촌청소년의 성장과 복지증진에 나서기로 했다. 또 △상생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및 홍보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