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드셨어요?” “언제 밥 한번 먹어요”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필자 역시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걸까?엄마가 차려 주었던 밥, 친구와 이웃과 같이 먹었던 무수한 밥, 내가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서 차리는 밥도 있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첫걸음이다.그래서 엄마에게 들었던 “때 거르지 말고 밥은 먹어야지”라는 말을 엄마가 된 나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엄마가 내게 하셨던 말의 의미를 더 깊이 느끼고, 그 많은 밥을 해주신 엄마에게 고마움과 함께 사랑을 더욱 체감하게
용인시 민관협치위원회가 안전한 보행길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용인시 보행 길은 그리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포럼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장애인 이동권을 비롯해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 문제, 각종 제도 개선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냈다.교통약자 넘어 모두가 안전한 용인은우리는 안전한 보행 길이라고 하면 교통약자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수준을 넘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거닐 수 있는 보행 길을 만들자는 시민들 바람은 용인시에서 얼마나 현실 가능성이 있을까.용인시가 모두가 안전한 보행 길이 현실화되기 위해
우리는 역사나 문화, 소외된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록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최근 관공서나 단체가 주도하는 기록 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이런 아카이브가 없다면 인류의 문명은 성공과 실패를 제대로 배우기 어렵습니다.기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록한 것을 일정한 장소에 보관만 하는 것은 생명력이 떨어집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보존만 한다면 기록의 정체성은 반쪽이 아닐까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기록을 공유하고, 토의할 기회를 만들고, 기록 내용을 숙성시키는 과
# 사례-하나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 농토가 있는 A(70)씨는 사업대행사 역할을 하는 특수목적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주)’로부터 올 여름 토지보상을 받았다. 1200평 농지를 평당(3.3㎡) 50만원씩 받아 6억원이다.평생 농업에 종사해왔던 터라 농토를 구입하려 나섰지만 주변시세가 너무 올라 막막할 따름이다. 대지 200평에 대해선 평당 200만원씩 4억원을 받아 10억원을 손에 쥐고 마을을 떠나게 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미 주변토지와 택지는 너무 올라 가까운 곳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꿈은 깨질 처지가
요즘 시대는 마을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이라고 한 까닭은, 한동안 마을이라는 이름은 도시에서 추방당하고 없었기 때문입니다. 논밭과 함께, 당산나무와 마당이나 골목, 그 골목 어귀에 어김없이 놓였던 평상과 구멍가게, 바닥에 그려진 오징어달구지 놀이의 흔적 등과 함께 사라진 지 오래였습니다.그러나 그런 것들 없이 우리는 어딘가 모자란 것 같고, 어쩐지 온전하게 살 수 없었던 거여서, 결국 마을은 끊임없이 자꾸 소환되고 있습니다. 마을은 때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같이 쓰면서, 작은도서관을 같이 드나들면서, 주민자치센터에서 같이
용인시는 2005년 3개구 분리 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용인시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으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00년대 초반 수지구와 기흥구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데 반해 몇 해전부터 처인구가 주 무대가 됐다.개발 시기에 따라 3개 구는 말 그대로 격동기를 보내야했다. 시간차는 있었지만 종적으로 용인시는 도시화가 됐다. 그 과정에서 지역 간 불평등이 발생, 초기 해결되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용인시는 매년 예산 상당액을 투입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예산이
메이커 스페이스 또는 제조 실험실로 불리는 팹랩(fab lab)은 외부에서 생산된 것을 들여와 소비하고 쓰레기를 배출하는 대신, 지역에 필요한 것을 자체 생산하고 재활용하거나 새활용(업사이클링)해 쓰레기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기후 위기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있고, 나고 자란 청소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주민들에게 삶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줄 수도 있다. 특히 공유와 관계를 통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용인 동천동을 거점으로 다양한 공동체와 연대하며 지역사회 문제를 고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마을자원 조사 프로젝트가 처인구 백암 원삼 남사 이동 양지 포곡 모현 등 7개 읍면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5월 한 달 마을기록 및 아카이빙과 관련해 교육을 받은 8명의 조사원은 해당 지역의 자연·문화·역사자원과 마을공동체 등을 직접 방문, 조사를 마쳤습니다.개인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기억수집가 활동 경험이 있지만 용인으로 이주한 지 4년 차, 그나마 코로나19 이전에 이사와 첫해 집 가까운 곳을 매일 걸어 다니며 기웃거린 게 전부이니 죽전과 수지, 탄천을 벗어나면 용인은 여전히 새로움이
서울시는 도시 생산력을 50% 이상 높이겠다며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팹랩네트워크에 가입하며 팹시티 동참을 선언했다. 서울혁신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도시의 혁신 주체들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서울시가 처한 도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다. 서울의 팹시티 프로젝트와 실험은 서울혁신파크 제작동 1층에 자리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이 핵심 공간이다. 사회혁신 플랫폼 서울혁신파크, 기술기반 생활제조 실험실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의 현재를 살펴본다. /편집자서울시는 은평구 옛
‘학습’이란 말 그대로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한다. 사실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이 새롭듯이 그 시간 안에 펼쳐지는 일들 또한 늘 새롭기 때문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인간은 그 새로움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배움을 멈출 수 없다.배움을 멈추면 고인 물이 썩듯이 서서히 우리 삶은 생기를 잃어가기 십상이다. 더구나 요즘같이 변화가 급속한 시대에 살면서 요구되는 배움의 양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이제 평생학습과 재교육은 필수가 되었다.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은 나라도 드물다. 학교 교육열만의 얘기가 아니
2019년 3월 27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유치 확정이 발표된 날이다. 그로부터 3년 6개월.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해당사업이 분기점에 섰다. 몇 가지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수용재결’이다. 9월 13일 경기도지방토지수용위원회가 해당사업지 수용재결 신청 심의에서 재결을 결정했다. 사업시행자가 법원에 공탁을 마치면 토지소유권을 갖게 돼 사실상 토지수용을 둘러싼 공방은 마무리됐다는 의미다.전체 토지소유권을 가진 주민들 중 10% 정도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수용재결 대상자인 이들은 선택해야 하는
커먼즈필드 춘천을 ‘空間’ 이 아니라 ‘共間’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던데,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 같다.“공동체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먹고 노는 과정에서 새로운 혁신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공간이 기능과 쓸모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관계가 가득 차야 지역성이나 장소성을 갖는다. 공간(共間)은 공동체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장소다.”커먼즈필드 춘천의 운영 방향과 핵심 사업은?“사회혁신은 정책의 대상이자 사용자로서 시민이 직접 참여해서 필요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는 점에서 지역의 필요에 주목하는 혁신실험의 거점이다. 시민
2016년 사회를 향한 다양성과 개방성의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융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공유경제 전문회사 오픈랩이 광주에 설립됐다. 오픈랩은 메이커 스페이스 ‘팹랩 광주’를 열고 3D프린터, 레이저커터, 각종 수공구 등을 이용해 디지털 제작이 가능하도록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팹랩 광주는 교육프로그램, 메이커톤 행사 운영 등 메이커 문화 확산 거점이기도 한 민간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다.강원도 춘천시 효장동 옛 강원지방조달청 건물에 2019년 들어선 ‘커먼즈필드 춘천’은 서울혁신파크와 비슷한
오랜 아파트 생활로 이웃과 다른 사람들 삶에 대한 무관심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던 터라 ‘마을’, ‘마을공동체’란 말을 들으면 낯설고 어렵다는 느낌이 먼저 떠오르곤 했다.그러다 퍼실리테이터 활동을 하며 여러 지역의 마을활동가들을 만날 기회가 늘었다. 마을을 위해 자신의 마음과 시간을 기꺼이 내줄 줄 아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그러한 시도와 노력이 활력이 되어 지역에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때마침 용인에서 마을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책을 매개로 동네 공부 모임을 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그때만 해도 코로
용인특례시는 2020년 스마트 도시계획 수립용역에 나섰다. ICT를 접목해 의료, 복지, 교통 등 도시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많은 도시에서 시도하는 스마트 도시는 시민의 참여가 빠져 있다. 시민들이 참여해 만들어가는 스마트 도시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용인시가 안고 있는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민관협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반면 팹랩이라는 구체적인 제조 실험실인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해 팹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팹시티’다. 현재 재료와 제
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체 활동이 제한되던 시기였다. 팬데믹은 용인시 처인구의 돌봉산 아래에 있는 한 마을 공동체에도 영향을 끼쳤다. 약 120세대가 모여 있는 더불어숲 타운하우스. 이곳에선 그동안 계절마다 마을 행사가 조직돼 왔다.더불어숲 타운하우스의 육아 공동체 ‘라이크북’과 ‘마녀회’ 회원들은 용인시 마을공동체사업 지원금을 받아 식목일엔 가로수 심기와 플리마켓, 광복절엔 물총놀이, 가을엔 할로윈 파티. 마을 주민이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요가나 우크렐레, 그림 수업 등을 진행해왔다.그러나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중지
인구 109만명의 용인시는 2022년 1월 특례시가 됐다. 용인시는 앞선 2021년 6월 ‘탄소중립 2050’ 참여를 선언했다. 용인시 민간협치위원회는 2021년 ‘쓰레기 제로 마을실험실’을 운영하며 민관 거버넌스 구축에 나섰다.이를 통해 시민들은 자원순환 사회로 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용인에서 처음 협동조합을 통해 새활용(업사이클링) 제품이 생산됐고, 민간 도서관은 제조 실험실로 불리는 메이커 스페이스(팹랩, 무한 상상실)를 만들었다. 이같은 활동은 기후 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그리고 혁신과 실험을 통한 지속 가능한 순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長村(장촌)마을은 마을이 길어서라는 설도 있고, 예전에 장씨가 많이 살아 장촌마을이라고 했다는 마을 이름의 유래가 전해진다.용인시청에서 자동차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마을이면서도 산촌에 가까운 농촌마을로 용인 속의 강원도라 할 정도로 경관이 좋은 마을이다.2017년 경기 농촌 현장 포럼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마을공동체나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인식과 생각을 하는 계기가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마을 일에 봉사하면서 그저 묵묵히 마을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인식에서 깨어난 계기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코로나19로 이웃과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만남의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당연한 듯 지역사회에 퍼져가고 있다.그러다 보니 사회적, 인간적 관계성이 약한 사람들은 더욱 고립된 생활로 이어지고 있으며, 고독과 우울감을 병리적으로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인간은 본래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가지고 살아갈 때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며 장수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러한 활동을 선구적으로 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지역민들은 좋은 관계망 속에 정서적으로 안정된 지역사회를
77년 전 8월 15일 12시, 일본 천황의 항복 선언으로 이 땅에 해방과 자유가 찾아 왔다. 1894년 7월 경복궁 점령부터 일본은 50년 동안 이 땅에서 학살과 탄압, 통제와 수탈, 민족문화 말살 등을 자행했다. 그 아픔과 상처, 분노와 저항의 상흔이 아직도 용인 곳곳에 남아있다.용인의 근대사 유적은 2008년 독립기념관의 사적지 조사(15곳)를 시작으로 경기문화재단과 용인시가 설치한 표지석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후 항일의병과 독립만세운동, 민족지사의 생가와 묘소 등이 추가로 발굴돼 이중 대표적인 유적지 몇 곳을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