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초강대국이 된 미국은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에 큰 충격을 받았다. 우주 경쟁에 뛰어들면서 우주 공간에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했다.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들의 생체 신호가 무선 전파에 의해서 지구에 전송되었고, 이를 의료진이 분석해서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긴급한 의료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사가 없는 우주 공간에서 간단한 치료 능력도 필요했다. 나사의 시도는 거리를 초월해 원격의료의 한 형태였다. 그렇다면 ‘지상에서도 원격의료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구
1492년 10월 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끄는 배들이 바하마 제도의 한 섬에 도착했다. 2개월 동안 잘 모르던 대서양 바다를 건너는 데 성공한 것이다. 콜럼버스의 항해가 성공하자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대서양을 건너는 유럽인들이 늘어났다. 유럽인에게는 낯선 땅이었지만, 이미 그곳에는 오랜 시간 자리 잡고 살던 사람들이 있었다. 콜럼버스는 자기가 도착한 곳이 인도라고 믿었기에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다. 넓고 광활한 북미 대륙에 흩어져 살던 인디언은 부족 중심으로 생활했다.북미 지역은 농경이 가능한 지역과 철의 주산지가 상당히 떨
몸이 찬 사람들에게 겨울은 정말 참기 힘든 계절이다. 옷을 여러 겹 입어도 체온은 내가 원하는 만큼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따뜻한 음식을 즐기며 먹을 수 있어서 오히려 속이 편할 때가 겨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에게 겨울 야외활동은 다짐하고 계획해야 즐길 수 있는 일탈 중 하나다.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의 고충 중 하나가 자유롭게 걸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걷는 것인데, 어른이 보기에 열심히 뛰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아이들과 실내 놀이터에 가기도 어려운 요즈음, 겨울방학 동안 무엇을 하고 놀지 벌써 걱정이다.
매일 뉴스를 통해 여러 정보를 얻는 분이라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대한 내용을 봤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커피 관련 기사들도 여럿 보았을 것이다. 코로나19와 커피, 기후변화에 따른 커피, 2050년경에는 사라질 커피 품종 등의 뉴스를 봤다면 커피 또한 안정되고 안전하게 우리의 하루를 책임지는 음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어느 순간부터 커피는 현대인들에게 음료 이상의 가치를 주고 있다. 그런 커피가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희귀해지고, 가볍게 즐기는 음료가 아닌
요즘 10~20대 중에서도 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김OO씨도 그 중에 한 명이었다. 김씨는 16세 때 격하게 운동을 하다가 디스크가 터져 수술을 받았다. 비록 디스크가 터지긴 했지만 척추도 건강했고, 근육과 인대도 튼튼해 병원에서도 수술만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장담했다.그런데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아 디스크가 재발해 병원에 갔더니 재수술을 권해, 또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본원을 찾았다고 한다.김씨처럼 어린 나이에 허리가 아픈 환자들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평균수명을 80세로만 잡아도 김씨는 약 60여년 동안 부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겨울이 시작되면 올해는 좀 덜 추웠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평년 기온을 웃돈다는 일기예보에 영상의 날씨가 며칠 동안 지속 되면 겨울치곤 너무 따뜻한 거 아니냐며 내년 농사가 걱정이라는 푸념을 늘어놓으니 말이다.몇 주 전엔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니 농사가 풍년이 아니라 벌레들이 풍년이 될까 걱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최근 며칠 사이 추워진 날씨에 또 투덜거리니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걱정을 사서 하는 중이다.그러나 이 간사한 마음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동장군이 찬바람을 몰고 왔다. 소설 ‘마지막 잎
1876년 3월 10일 그레헴 벨은 연구 중 황산을 옷에 쏟았다. 놀란 나머지 조수였던 왓슨을 찾았다. “왓슨, 이리 좀 와, 자네가 필요해!”라는 벨의 목소리는 전화선을 타고 다른 곳에 있던 왓슨에게 전달되었다. 곧 벨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 왓슨은 응급조치를 취하면서 축하했다. 최초로 전화 통화가 성공한 것이었다. 전화기 개발이 성공하면서 많은 사람이 새로운 통신장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최초의 전화 통화가 의학적 목적이었지만 사람들은 주목하지 못했고, 의료계에서는 의사들을 호출하거나 의견을 교환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간간이 전화
얼마 전 수지에 사는 친구 둘과 함께 동막천부터 탄천까지 걷게 되었다. 쌀쌀한 날씨 중에 다행히 살짝 날이 풀린 아침이어서 걷기에 좋았다. 같은 용인이지만 필자가 살고 있는 시골 풍경과 잘 정비된 도시의 하천 공원 산책길은 용인을 남동쪽 끝과 북서쪽 끝으로 가로지르는 대각선 길이만큼 달랐다.시골 하천은 그냥 자연스럽다는 콘셉트 아래 아예 손을 안대거나 뭔가를 했어도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가까이 다가가기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도시의 하천주변엔 진입로도 잘 되어 있고, 흐르는 물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있다. 또한 군데군데
1년의 마지막 달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숲에서는 겨울 추위를 이겨낼 숲 속 올림픽을 열었다. 먼저 대장이 선수 선서문을 낭독했다.하나, 무조건 열심히 한다.하나, 넘어져도 울지 않는다.하나, 정정당당하게 놀이에 임한다.하나, 이긴 팀에 큰 박수를 보낸다.하나, 진 팀을 놀리지 않는다.올림픽 종목은 칡줄다리기, 칡줄넘기, 낙엽 높이뛰기, 낙엽공 피구, 꼬리잡기 등이다. 첫 번째 종목 칡줄다리기와 칡줄넘기를 하려면 칡줄기가 필요하다. 필요하면 직접 숲에서 얻으면 된다. 칡의 생김새를 설명하고 칡 줄기를 찾아 나섰다. 너무 굵고 가는
‘봉침요법’이란 자연 상태의 벌이 가지고 있는 봉독을 추출해 정제, 희석 후 경혈에 주입해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침술의 일종입니다.봉침의 역사는 기원전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와 바빌로니아 의서에 이미 봉독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최초의 침구학 문헌이라 할 수 있는 에 이미 봉독을 이용한 임상례가 있습니다.벌 독은 약 40가지 성분으로 구성됩니다. 그 중 봉침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melittin), 아파민(apamine) 등의 물질이 부신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는 맛의 퀄리티가 많이 부족하다 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커피의 향미를 추구하는 커피전문점이 사용하기 꺼려하는 흔히 비주류라 할 수 있는 커피였다. 하지만 무알콜 음료 및 제로 칼로리 음료 등의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처럼 임산부와 카페인에 내성이 약한 소비자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찾고 있고, 그에 따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필자들이 알던 디카페인 커피는 향미가 흐릿하고 정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멀리했다. 하지만 최근 디카페인 커피들을 접해보
1884년 갑신정변에서 큰 부상을 입었던 민영익은 미국인 선교사이자 의사였던 알렌의 치료로 생명을 구했다. 알렌의 활약으로 현대의학의 우수성에 대해서 인식한 조선 정부는 근대적 의료기관 설립에 나섰다. 1885년 1월 27일 알렌은 ‘Proposal for Founding an Hospital for the Government of His Majesty the King of Corea in Seoul’이라는 제안서를 내면서 ‘조선정부경중 병원건설절론(朝鮮政府京中病院建設節論)’으로 번역했다. 당시 조선에는 ‘의원’ 혹은 ‘~원’이라는
또다시 겨울이다. 매년 이렇게 사계절이 돌고 돈다. 계절의 반복은 자연이 변함없게 느껴지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꾸준히 성장해가는 생물들은 언제나 변화한다. 그런 자연을 오늘도 걷는다. 몇 년째 같은 숲을 가고, 나무를 본다. 올봄에도 생강나무 꽃을 보았고, 여름엔 아까시나무 꽃을 보았고, 가을엔 밤을 주웠다. 겨울이 되니 어김없이 높은 나무 위에 까치집이 보이고 날카롭게 직박구리의 떼쓰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짝을 찾느라, 둥지 지을 곳을 찾느라 신경전이다. 까치가 어디에서 큰 솜뭉치를 찾았는지 발로 잡고 갈무리를 한다. 산수유
추워진 날씨 덕분에 점점 게을러지고 있는 요즘이다. 매일 산책하러 나가던 좋은 시절은 가고 바깥 활동보다 따뜻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집안에서 개와 마주하는 시간도 덩달아 늘어났다. 활동량이 많은 개는 산책 가자 보채며 필자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여러 번의 파양경험이 있던 개는 우여곡절 끝에 필자 집에 정착했으며, 우리 가족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필자의 집으로 온지 3년이 넘었지만 사람에게 버려진 충격이 아직 남아있는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유난히 크다. 그러다 보니 필자 집으로 오는 손님에게
허리 통증과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은 나이에 상관없이 흔히 생기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허리디스크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데 반해, 운동하는 시간은 그에 비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학생 때는 공부하느라 책상에 오랜 시간 앉아 있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거나 걷는 자세에 비해 척추는 더 많은 하중을
‘직사광선을 피해 습하지 않은 건조한 곳에서 밀폐 보관하세요.’ 커피 원두를 구매하면 보관방법에 이같이 표기되어 있는 문구를 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커피는 지난번 로스팅 시간에 밝힌 것처럼 생두에 열을 가해 섭취가 가능하게 만든 가공식품이다. 그렇다 보니 로스팅 과정 중 고온의 열로 인해 생두가 가진 수분은 대부분 증발하게 되고, 그로 인해 유해한 균과 곰팡이의 번식에 노출되는 위험이 낮은 식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원두의 유통기한을 살펴보면 대부분 6개월에서 1년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조일로부터 유통기한에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입동을 맞았을 때도 그리 겨울을 실감하지 못했다. 아직 그리 춥지 않았고, 마당 텃밭에도 작물들이 남아 자라고 있었다. 그러다 며칠 전 소설이 지났다. 소설은 말 그대로 작은 눈, 적은 눈이 온다는 절기로 첫눈이 올 때쯤과 맞먹는다.그런데 올해 정말로 소설에 아주 작은 눈이 내렸다. 차마 눈이라고 말하기 쑥쓰러울 정도로 살짝 눈발만 날리다 말았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음날 삼일 연속 눈을 보았다. 하루가 지날수록 눈발이 세졌다. 결국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당에 작은 눈알갱이들이 쌓여있었다. 이렇게 스며들 듯
2020년 건강보험 통계가 11월 4일 발표되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20년 건강보험 진료비는 약 86조7139억원으로 2019년 86조1110억원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장성 강화로 매년 10%씩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제자리 수준으로,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민의 진료 행태에 큰 영향을 준 것이 확인된다. 국민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81만원으로 2019년에 179만원과 거의 비슷했다.전국 의과 의료기관은 3만6573곳으로 2019년 3만5913곳과 비교해 660곳 증가했는데, 증가된 의
며칠 전 읽은 채근담 후집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꾀꼬리가 노래하고 꽃이 활짝 피어 온 산과 골짜기를 가득 채워도, 이 모두는 천지의 헛된 모습일 뿐이니, 계곡의 물이 마르고 나뭇잎이 떨어져 바위와 벼랑만이 앙상하게 드러나야 비로소 천지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지금의 계절은 그럼 어디쯤일까? 본 모습을 찾아가는 힘든 여정의 끝자락 어디쯤일까? 그럼 나는 어떨까? 나는 괜찮은 사람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물들었던 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진다. 어떤 나무는 벌써 가지만
‘로스팅과 로스터기의 발전’ 편에 이어 이번엔 로스팅에 관심이 있거나 집에서 로스팅을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앞서 밝혔듯이 커피의 향미를 결정짓는 것은 생두의 품질과 로스팅(Roasting)이다. 이렇듯 생두는 향미 결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지만, 아무리 품질 좋은 생두를 사용한다고 해도 로스팅 기술이 부족하면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몇 해 전부터 유튜브에 있는 영상 콘텐츠 중 고기를 잘 굽는 방법과 관련된 영상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스테이크를 굽는 방법을 보면 커피 로스팅과 비슷한 부분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