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 일대에 조성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토지 및 주거지 소유권이 대부분 사업자 측에 넘어가면서 이미 철거가 시작됐다. 머잖아 수백 년 이상 이어온 마을공동체 전면 해체를 눈으로 보게 될 처지다. 대규모 개발에 따라 추억과 기억을 제외하고 그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우리는 여러 차례 우리고장 용인에서 경험해 왔다. ‘한 마을이 사라지면 박물관 하나를 잃는 격이다.’ 문화계에 널리 알려진 격언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으로 일부 또는 전부 사라지는 500년 터
용인시 민관협치위원회가 안전한 보행길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용인시 보행 길은 그리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포럼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장애인 이동권을 비롯해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 문제, 각종 제도 개선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냈다.교통약자 넘어 모두가 안전한 용인은우리는 안전한 보행 길이라고 하면 교통약자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수준을 넘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거닐 수 있는 보행 길을 만들자는 시민들 바람은 용인시에서 얼마나 현실 가능성이 있을까.용인시가 모두가 안전한 보행 길이 현실화되기 위해
# 사례-하나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 농토가 있는 A(70)씨는 사업대행사 역할을 하는 특수목적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주)’로부터 올 여름 토지보상을 받았다. 1200평 농지를 평당(3.3㎡) 50만원씩 받아 6억원이다.평생 농업에 종사해왔던 터라 농토를 구입하려 나섰지만 주변시세가 너무 올라 막막할 따름이다. 대지 200평에 대해선 평당 200만원씩 4억원을 받아 10억원을 손에 쥐고 마을을 떠나게 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미 주변토지와 택지는 너무 올라 가까운 곳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꿈은 깨질 처지가
요즘 시대는 마을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이라고 한 까닭은, 한동안 마을이라는 이름은 도시에서 추방당하고 없었기 때문입니다. 논밭과 함께, 당산나무와 마당이나 골목, 그 골목 어귀에 어김없이 놓였던 평상과 구멍가게, 바닥에 그려진 오징어달구지 놀이의 흔적 등과 함께 사라진 지 오래였습니다.그러나 그런 것들 없이 우리는 어딘가 모자란 것 같고, 어쩐지 온전하게 살 수 없었던 거여서, 결국 마을은 끊임없이 자꾸 소환되고 있습니다. 마을은 때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같이 쓰면서, 작은도서관을 같이 드나들면서, 주민자치센터에서 같이
용인시는 2005년 3개구 분리 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용인시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으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00년대 초반 수지구와 기흥구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데 반해 몇 해전부터 처인구가 주 무대가 됐다.개발 시기에 따라 3개 구는 말 그대로 격동기를 보내야했다. 시간차는 있었지만 종적으로 용인시는 도시화가 됐다. 그 과정에서 지역 간 불평등이 발생, 초기 해결되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용인시는 매년 예산 상당액을 투입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예산이
메이커 스페이스 또는 제조 실험실로 불리는 팹랩(fab lab)은 외부에서 생산된 것을 들여와 소비하고 쓰레기를 배출하는 대신, 지역에 필요한 것을 자체 생산하고 재활용하거나 새활용(업사이클링)해 쓰레기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기후 위기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있고, 나고 자란 청소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주민들에게 삶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줄 수도 있다. 특히 공유와 관계를 통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용인 동천동을 거점으로 다양한 공동체와 연대하며 지역사회 문제를 고
서울시는 도시 생산력을 50% 이상 높이겠다며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팹랩네트워크에 가입하며 팹시티 동참을 선언했다. 서울혁신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도시의 혁신 주체들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서울시가 처한 도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다. 서울의 팹시티 프로젝트와 실험은 서울혁신파크 제작동 1층에 자리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이 핵심 공간이다. 사회혁신 플랫폼 서울혁신파크, 기술기반 생활제조 실험실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의 현재를 살펴본다. /편집자서울시는 은평구 옛
2019년 3월 27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유치 확정이 발표된 날이다. 그로부터 3년 6개월.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해당사업이 분기점에 섰다. 몇 가지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수용재결’이다. 9월 13일 경기도지방토지수용위원회가 해당사업지 수용재결 신청 심의에서 재결을 결정했다. 사업시행자가 법원에 공탁을 마치면 토지소유권을 갖게 돼 사실상 토지수용을 둘러싼 공방은 마무리됐다는 의미다.전체 토지소유권을 가진 주민들 중 10% 정도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수용재결 대상자인 이들은 선택해야 하는
커먼즈필드 춘천을 ‘空間’ 이 아니라 ‘共間’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던데,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 같다.“공동체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먹고 노는 과정에서 새로운 혁신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공간이 기능과 쓸모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관계가 가득 차야 지역성이나 장소성을 갖는다. 공간(共間)은 공동체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장소다.”커먼즈필드 춘천의 운영 방향과 핵심 사업은?“사회혁신은 정책의 대상이자 사용자로서 시민이 직접 참여해서 필요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는 점에서 지역의 필요에 주목하는 혁신실험의 거점이다. 시민
2016년 사회를 향한 다양성과 개방성의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융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공유경제 전문회사 오픈랩이 광주에 설립됐다. 오픈랩은 메이커 스페이스 ‘팹랩 광주’를 열고 3D프린터, 레이저커터, 각종 수공구 등을 이용해 디지털 제작이 가능하도록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팹랩 광주는 교육프로그램, 메이커톤 행사 운영 등 메이커 문화 확산 거점이기도 한 민간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다.강원도 춘천시 효장동 옛 강원지방조달청 건물에 2019년 들어선 ‘커먼즈필드 춘천’은 서울혁신파크와 비슷한
용인특례시는 2020년 스마트 도시계획 수립용역에 나섰다. ICT를 접목해 의료, 복지, 교통 등 도시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많은 도시에서 시도하는 스마트 도시는 시민의 참여가 빠져 있다. 시민들이 참여해 만들어가는 스마트 도시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용인시가 안고 있는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민관협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반면 팹랩이라는 구체적인 제조 실험실인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해 팹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팹시티’다. 현재 재료와 제
인구 109만명의 용인시는 2022년 1월 특례시가 됐다. 용인시는 앞선 2021년 6월 ‘탄소중립 2050’ 참여를 선언했다. 용인시 민간협치위원회는 2021년 ‘쓰레기 제로 마을실험실’을 운영하며 민관 거버넌스 구축에 나섰다.이를 통해 시민들은 자원순환 사회로 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용인에서 처음 협동조합을 통해 새활용(업사이클링) 제품이 생산됐고, 민간 도서관은 제조 실험실로 불리는 메이커 스페이스(팹랩, 무한 상상실)를 만들었다. 이같은 활동은 기후 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그리고 혁신과 실험을 통한 지속 가능한 순
77년 전 8월 15일 12시, 일본 천황의 항복 선언으로 이 땅에 해방과 자유가 찾아 왔다. 1894년 7월 경복궁 점령부터 일본은 50년 동안 이 땅에서 학살과 탄압, 통제와 수탈, 민족문화 말살 등을 자행했다. 그 아픔과 상처, 분노와 저항의 상흔이 아직도 용인 곳곳에 남아있다.용인의 근대사 유적은 2008년 독립기념관의 사적지 조사(15곳)를 시작으로 경기문화재단과 용인시가 설치한 표지석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후 항일의병과 독립만세운동, 민족지사의 생가와 묘소 등이 추가로 발굴돼 이중 대표적인 유적지 몇 곳을 소개
26년만에 80여만 명의 인구가 유입된 용인시. 행정 면적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 수준일 만큼 광범위해 지역격차가 심하다. 이에 따라 지역을 아우르는 공공 영역의 정책이 절실하다. 공공플랫폼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자치단체는 각각 특수성이 있다. 용인시는 과연 어떤 특색을 살린 공공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반 시설은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아본다.용인시 공공플랫폼 어디서 시작해야 하나플랫폼이란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 순위에 둔다. 편의는 실용적이어야 한다. 때문에 명확해야 한다. 제주도 공공플랫폼인 탐나오는 여행과 관
지리적으로는 인천이 북서, 부산이 남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인구도 경기도와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최다 수준이다. 반도를 서에서 동쪽으로 횡단해 400km를 오가야 하는 거리지만 이들 도시 이미지는 상당 부분 비슷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로, 인천은 중국과 부산은 일본과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성이 있다.도시화가 이미 오래전에 완성돼 도심 곳곳은 다양한 색채를 보인다. 무엇보다 관광자원이 풍부해 관광객 역시 많이 찾는다. 그만큼 국내에서 경제 문화 교통 요충지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 대도시 역시 지역경제 공동화 구역
용인시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하고 있다. 문화도시 안에는 관광 역시 한 축으로 자리한다. 맞춰 용인시는 경기도내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다. 하지만 당장 용인시를 대표할만한 관광지는 손에 꼽힐 정도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용인시는 ‘재주만 부리는 곰’ 수준이었다.각종 예산을 들여 만든 사회 기반시설을 이용해 유입된 관광객이 용인에서 소비하는 비용 대부분은 기업 주머니 흘러 들어갔다.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쉽게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에 제주도를 찾아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제주관광 공공플랫폼
용인시 등 31개 시군이 있는 경기도가 지난해 민간업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배달시장에 공공배달앱 ‘배달민족’으로 경쟁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운영 1년여가 지난 공공배달앱은 새로운 시도 요구에 직면했다.이에 맞춰 각 자치단체도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이어가고 있지만 민간업체가 선점한 시장은 녹록치 않다. 이에 전국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공공플랫폼 운영 방식 사례를 통해 플랫폼 운영 현실을 살펴본다.◇비대면, 배달의 민족은 더 강해졌다= 사회에서 계약을 두고 ‘갑을’관계가 성립되기도 한다. 소비자와 생
디지털 전환시대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인 공동체 형체 역시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로 변했다. 우리 일상의 의식주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는 다양화가 된 것이다. 이에 다양한 목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공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공공플랫폼의 취지와 목적 등에 대해서 보도한다. 불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일상에서 플랫폼이란 용어는 역에 설치된 장소 정도였다. 하지만 더 이상 플랫폼은 역사
익숙한 길은 으레 추억이 있고, 그래서 다시 가 보고 싶다. 수지구 많은 길 중 익숙한 길이 있다. 아이의 고향이며 아내 직장이 있던 곳이다. 풍덕천동 일대다.11년 전이다. 아이가 태어난 산부인과 주변에는 끝이 보이는 골목이 제법 있었다. 자그마한 집 주변에 컨테이너 여럿이 임시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 시절 주변에서 봉사를 많이 해온 한 기타리스트를 취재한 기억도 있다. 그뿐일까. 공터도 솔찮이 있었으며, 그 공간은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됐다. 아내가 다녔던 직장 주변 가로수는 풍성했다. 그래서일까. 일주일에 한 두번은 진료
골목은 공간적 가치를 이동하는데 사용되는 길이다. 정서적 가치는 단지 이동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이웃에 모이고 또 흩어지며 겪는 생사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하지만 골목의 규격이나 길이 등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규정도 없다는 말이다. 때문에 골목을 세부적으로 형상화시켜 설명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부분이다. 예를 든다면 폭은 어느 정도여야 하며, 주변에는 어떤 것이 있어야 한다 등등 획일화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을 특성에 맞춰 때로는 인위적으로 또 자연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주변보다 급격히 인구가 늘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