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잎이 축 처진 개망초를 보았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오랫동안 충분한 비 소식이 없었던 탓에 식물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꽃이 진 백당나무의 넓은 잎들도 아래로 늘어져 있었다.뿌리가 깊은 큰키나무들은 상대적으로 수분스트레스가 덜한 것 같다. 작고 뿌리가 얕을수록 그 모습이 불쌍하고 애처로웠다. 하지만 큰키나무들은 한번 잎이 죽기 시작하면 더 큰 피해를 입고 회복도 오래 걸린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경기도 누적 강수량은 138mm로 평년(256mm) 대비 54% 수준이다. 농가는 지금의
수지사랑라이온스클럽은 여성클럽으로 활발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용인지역 3지역 행사인 체육대회 4년 연속 우승을 할 정도로 단합력과 열정이 넘치는 클럽이다. 본연의 활동목적인 봉사에서도 으뜸이다. 공적심사 결과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전민주 회장은 “보이지 않는곳에서 봉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그림자”라고 라이온스를 정의한다. 와닿는 말이다.-활동 경력은 얼마나?“2012년 12월 20일 입회했으니 올해 10년차다. 약 3년간 직장 생활로 인해 봉사에 전념 못한 시기도 있었다. 2016-2017 총무, 2018-2019 3부회
신갈백옥라이온스클럽은 여성클럽이다. 2002년 시작해 20년째 봉사단체로서 활동 폭을 넓혀 왔다. 그런 만큼 관록과 인맥이 쌓였다. 청년으로 성장한 신갈백옥라이온스클럽 조민주 회장을 만나봤다.-활동 역사가 20년이나 됐습니다.“그렇습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인준을 받아 2002년 신갈클럽의 스폰으로 현재까지 이어가는 클럽입니다. 왕성한 청년의 나이가 됐어요. 든든한 선배들이 받쳐주고 새로운 신진들이 끌어갈 수 있는 조화로운 구성이 됐다고 봅니다.”-개인 경력을 밝히신다면?“2018년 10월13일 처음 라이온스클럽에 정회원이 되었어요.
임창수 회장(52세)은 용인중앙라이온스클럽 창립 멤버이다. 2004년 9월에 창단한 이후 18년째 클럽과 함께 해왔다. 용인시 축구협회 이사, 용인시 축구센터의 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마당발이기도 하다. 그의 자부심은 무엇보다 용인지역 클럽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를 가진 최고의 클럽이 되었다는 데 있다.-클럽 역사는 얼마나 됐나요?“2004년 9월에 창단했으며 현재 용인 13개 라이온스클럽 중 6번째로 창단한 클럽입니다. 용인라이온스클럽에서 스폰이 돼 주었죠.”-요즘 가장 왕성한 클럽으로 알려져 있는데.“올해 회원 수는 용인
수지는 신도시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전통적 봉사조직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탄생한 것이 수지중아라이온스클럽이다. 2004년 창립 이후 꾸준히 활동력을 이어오고 있는 클럽의 수장 박준상 회장은 어려운 코로나 국면에서 봉사방식의 새로운 전환을 모색해야 했다고 한다. ‘몸으로 행동으로 하는 봉사로’-클럽의 역사는?“2004년이다. 수지는 당시 인구에 비해 봉사클럽이 적었다. 수지라이온스클럽의 스폰을 받아 봉사를 확대하기 위해 선배들의 의지를 모아 클럽을 만들었다. 수지지역의 발전과 사회봉사 사업을 발굴을 위해 열심
마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좁다란 골목길이 많고 벽돌로 된 이층집들이 여러 채 모여 있으며, 집 주변으로 밭과 산책길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사는 그런 풍경이 내가 생각하는 마을이라는 이미지다.내가 살던 동네는 큰 도로에서 벗어나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한적하고 골목길이 많은 빌라 단지였다. 그래서 도시 느낌도, 마을 느낌도 있는 곳이었다. 난 내가 살던 빌라 주민들과 친했다. 도시에서 대단지 아파트에 살 때는 어린이집 친구 가족들과 어울려 노느라 몰랐는데, 이곳으로 이사를 와보니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동네가
오랜만에 광교산에 올랐다. 거의 다 내려와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소리가 났다. “쪽 쪽 쪽 쪽” 새 소리가 아니라 다람쥐 소리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다람쥐가 소리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좀 돌아가더라도 꼭 확인하고 싶었다.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했다. 평소에 다람쥐는 나무 위로 높게 올라가기보다 땅에서 쪼르르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 아래쪽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이상했다. 분명 소리는 나무 위에서 나고 있었다.이미 나뭇잎이 많이 우거져 나뭇가지 사이사이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리가 들리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김범수 용인정당협위원장과 함께 5월 29일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서 유세를 갖고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특례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 38만명, 사망자 170명, 치명률 0.04%로 전국 평균보다 낮아 보이지만 요양원에서 사망한 환자를 포함하면 사망자가 359명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 이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민들의 협조로 진행됐으나, 오미크론 유행 이후 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지역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진단 참여와 민간 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참여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오미크론의 큰 파도를 넘기면서 코로나19 유행 과정에서 용인시의 의료체계를 다시 한번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코로나19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안민석 이탄희 국회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백군기 용인특례시장 후보는 5월 28일 용인시 기흥구 동백호수공원에서 합동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몇 년 전 국가대표 A선수가 여자 선수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기소된 사건이 있었다. A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해 큰 논란을 가져왔다. 범행을 자백했는데도 무죄라니 어떻게 된 것일까?형사소송법 제310조는 ‘피고인의 자백이 그 피고인에게 불이익한 유일의 증거인 때에는 이를 유죄의 증거로 하지 못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피고인이 자백했다고 해도 그 자백 외에 다른 증거가 없다면, 판사는 이를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처럼 자백을 이유로 피고인에게 유죄 판단을 하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투표장에 들어서는 유권자에게는 모두 7장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경기도지사 △용인시장 △경기도교육감 △경기도의회 의원 △용인시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도의원 △용인시의회 비례대표 시의원 등이다.이 많은 투표용지를 들고 꼼꼼히 소신껏 도장을 찍는 일조차 간단치 않아 보인다. 미리 투표해야 할 후보를 결정하고 메모지에 순서대로 적어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투표 요령이기에 권한다.투표 요령도 어렵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본지는 이번 선거에 임하며 지방자
허리 통증이 있고 다리 저림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는 질환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허리 뼈 사이에 있는 연골판인 디스크(추간판)가 퇴행성 변화나 외부 충격,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눌리거나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서 통증이나 불편감을 나타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합니다.보통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발생한 뒤 병원을 찾아 MRI검사 후 디스크가 터졌다거나 돌출된 것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러한 디스크 질환이 항상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일단 통증이나 저림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사회생활 중에 법적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민사소송은 판결이 나올 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과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특히 다수의 분쟁당사자 사이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건이나 친족·동업자 간 분쟁과 같이 감정 대립이 심한 사건이 그렇습니다. 분쟁을 해결하는 데 법률적 지식보다 경륜에 의한 설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건, 건축공사 관련 분쟁, 의료 관련 분쟁 등과 같이 전문지식이 요구돼 전문가의 조정이 필요한 사건 등의 경우 더욱 그럴 것
“5월은 1년 중 가장 게으른 달이다. 봄의 동력으로 여름으로 가면 되니까.” 라디오에서 이 말이 흘러나왔다. 세상에 5월을 이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구나. 분홍과 빨간과 하얀의 화려한 산철쭉들이 피고 연이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이팝나무의 흰 꽃들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숲은 또 어떠한가? 애기똥풀, 엉겅퀴, 흰씀바귀, 씀바귀꽃이 무리 지어 노랗고 하얗고 보라색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진한 향기의 찔레꽃에는 온갖 곤충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그보다 더 진한 향기의 아까시나무에는 벌들이 꿀과 꽃가루를 모으느라 바쁘기만 하다.
선거철, 투표할 때가 되면 정치 전문가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한결같이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말이 바로 와닿지 않는다. 시민 입장에서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용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홈페이지에서 역대 시·도의원들의 프로필을 살펴보았다. 다선 의원들의 처음 프로필은 대개 깜짝 놀랄 만큼 장황했는데, 거대 양당의 의원 대부분 비슷한 협회와 단체를 거쳤다는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그렇게 많이 언급되는 특정 협회나 단체를 통해 아마 큰 정당은 권리 당원을 많이 확보하지 않았을까. 따라서 정당은
최근 용인문화원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 구호가 새겨진 ‘팔굉일우비’를 비롯해 송병준 부자 관련 석비 3점을 전시하는 을 개관했다. ‘팔굉일우’는 전 세계를 하나의 집으로 연결해 인류 공동체 세상을 이룬다는 뜻으로, 일제가 제국주의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내세운 구호이다. 이 석비는 이완용과 더불어 최고의 친일파로 손꼽히는 송병준의 아들 송종헌이 쓴 것으로, 2009년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되었다.이처럼 용인에는 송병준 관련 유적과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것은 송병준이 1890년 양지현감으로 부임하면
우리 조상들은 가는 세월을 ‘깐깐 오월・미끄덩 유월・어정 칠월・둥둥 팔월’이라 불렀다. 농경문화의 절기에 대한 표현이다. 보리타작과 모심기에 쉴 틈이 없다고 깐깐 오월, 벼 심은 논길에 자꾸 미끄러진다고. 모기와 더위에 씨름하다가 잠 못 이루면서 지나간다고, 곡식 익는 계절을 일컫는 말이다.그 시작은 오월이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 등이 있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또 청소년의 달이라서 지갑을 열고 지출이 많은 달로 꼽힌다. 48개 기념일이 5월과 겹쳐 있다. 1886년 5월 1일 미국에서 시작된 레이버데이(Labor Day
한결같던 어머니의 계란찜 맛내 머리에 맴돌고나도 모르게 침을 다시게 한다.뚝배기 안의 노란 계란찜반질반질한 표면에는작은 초록 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큰 가마솥 안에 풍성하던보리, 쌀, 검정콩의 잡곡밥과살포시 자리 잡은 계란찜 뚝배기.밥이 거의 다 되어 뜸 들기 시작할 때솥뚜껑 열자마자 솟아 오르던 뜨겁던 뽀얀 김어머니 재빠르게 뚝배기 넣고 뚜껑 덮으셨었지.새우젓 향기 입안에 감돌고보슬보슬 노란 계란찜 있어포근히 행복했었던 우리집 안방 밥상.변함없던 어머니의 계란찜은내 눈앞에 아른거리고어머니 사랑, 희생의 향기 함께 풍겨온다.
지방 작은 도시 출신인 나와 서울 토박이인 남편이 만나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용인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호기롭게 시작한 신혼생활은 외롭기 그지없었지만, 그 나이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자만했다. 그러다 아이가 생겼다.친정도 시댁도 멀었던 나는 아이를 오롯이 혼자 키워야만 할 게 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육아공동체였다. 육아공동체를 통해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또 같은 생각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아이들을 길렀다.동네 초입에 앉아서 아이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