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형성되는데 첫째 조건은 의식주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 공동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이 늘고 공동체가 규모화 될수록 역할은 세분되고, 사회는 점점 시스템화된다.사회 시스템이 견고해지면 일상은 여유가 생기고, 삶의 질은 더욱 강화된다. 현대 사회는 삶의 질이 월등한 공동체를 살기 좋은 도시라고 칭하기도 한다.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지방정부는 꽤 많은 예산을 들여 자연 친화적인 환경, 편리한 교통, 높은 사회적 안전성 등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용인시는 경기도를 넘어 전국에서도 제법 잘 알려진 도시다. 물론
최근 용인의 한 대학교 학과에서 체육우수자 특별전형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해당 학과의 모집 요강을 보니 학생부 20%와 입상실적 80%로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었다. 이는 면접이나 실기 없이 입상실적을 아주 높게 평가하겠다는 뜻이다.모집 요강만 본다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뽑혔겠다’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해당 학과는 총 2명의 체육특기생을 뽑았다. 합격한 두 사람을 A, B로 칭하고 예비 1번을 받은 학생을 C라고 칭한다. A는 대회에 홀로 출전해 경기를 치르지 않고
겨울 반가운 손님을 고르자면 눈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또 항상 반가운 것만도 아니다.출퇴근 시간대 직장인에게 눈은 낭만이나 동심에 설레지만은 않을 것이다. 6일 용인시를 비롯해 수도권에 제법 눈이 내렸다. 적설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무의미할 정도로 그날 도로는 엉망이었다. 그저 눈이 내렸다는 이유에서 시민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이를 두고 원인 찾기가 이어졌다. 제설작업이 늦었다는 지적도, 기상 예보에 문제가 많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여기에 맞춰 일부에서는 용인시가 인접한 도시와 비교해 제설작업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대략 여름경으로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낯선 오토바이 한 대가 서 있었다. 장착된 장비로 보니 배달에 사용된 것임에 틀림없어 보였다.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비가 오는 날도 그대로 서 있는 것으로 봐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음에 틀림없어 보였다. 한때는 쉴 새 없이 달렸을 것이다. 코로나19 시국에 말이다.코로나19가 일상 깊이 스며들었다. 2년 넘도록 일상으로 파고들지 못하도록 얼마나 피땀 흘렸나. 국민은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해왔나.이제는 양상이 달라졌다. 시나브로 일상을 잠식하던 감염병은 더
억소리 나는 세상이다. 어릴 적 얕은 지식에 외웠던 수단위에서 ‘억’은 상당히 큰 수치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도 여전히 억은 근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억억댄다. 평생 모을 수 있을까 싶은 억 단위 금액이 1년 연봉인 직장인도 솔솔 나왔다. 무엇보다 ‘단위가치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부동산이다. 도대체 그 세상에서 통용되는 원화는 일반 시장과는 다른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다. 며칠 만에 수억 원이 오르기도 했고 또 최근에는 내리고 있다. 지역 소도시에서는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맞먹는 금액이다.
유달리 추운 날이 있다. 기온 문제도 있지만 마음이 더 고달플 때 느끼는 감정 체온 때문은 아닐까. 출퇴근 시간에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언제부터인가 반복해 나오는 캠페인형 광고가 있다.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던 에너지 위기가 올겨울 우리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마무리됐다.기억을 아무리 되돌려 봐도 에너지 위기를 걱정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라디오에서 들은 지 오래다.이 같은 우려는 그저 기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실제 일상 곳곳에 우리를 근심되게 하는 것이 많다. 원유가격 오름세뿐 아니라
11월 둘째 주가 지나자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온이 떨어진다는 것은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하다.10년 전 수능 당일엔 교문 앞에 각각 학교의 학생들이 줄지어서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며 엿과 간식 등을 나눠주곤 했다.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3년간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후배 학생들은 물론, 수험생들의 부모님 역시 학교 근처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저출산으로 인구는 점점 줄고 초고령화 사회가 시작됐다’는 뉴스가 종종 나온다. 용인시민신문에서도 몇 번이나 다뤘을만큼 인구 변화는 아주
“용인 농업르네상스 리더 되기를”‘환경교육 르네상스’ 돛을 달다용인 르네상스 도시재생으로 꽃 다시 핀다“어르신 웃는 용인 만드는 게 복지르네상스”용인르네상스 도시 밑그림 그리기 착수용인르네상스! 시민과 잘 통하는 시민소통관 모십니다최근 용인시가 보낸 보도자료 제목이다. 이상일 시장이 취임 50일을 맞아 8월 연 언론브리핑에서 공개한 시정 비전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에서 나온 르네상스를 적극 활용한 제목이다.용인으로 오가는 도로 곳곳에 설치된 행정구역 안내판에도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바탕에 ‘용인 르네상스’가
지난달 29일 밤 핼러윈 축제를 위해 서울 이태원을 찾았던 국민 156명이 압사로 희생됐다.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런데 참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정당 가릴 것 없이 말이다. 물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정부 지침에 따라 그대로 시행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싶을 것이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와 ‘근조 리본’ 얘기다. 행정안전부는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이태원 사고 관련 지역 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분향소 표시를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
3고 시대다. 물가에 금리 나아가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서민은 일상생활과 직결된 물가 상승에 한숨만 늘고 있다. 환율까지 급격히 올라 사업체도 휘청일 판이다.집 한 칸 마련한 기쁨이 금리 인상에 걱정거리가 될지 몰랐다. 용인시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 말하는 반도체도 난맥상이다. 용인시를 거점으로 하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원삼면에 둥지를 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하다. 반도체 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용인시 지역경제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다. 기업 실적은 세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원산면
용인시정연구원 원장이 해임됐다. 2019년 6월 개원 이후 3년만에 3번째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개인적으로는 매년 신임 원장 인터뷰를 할 신세다.원장 임기가 3년임을 감안하면 초대원장이 연임 중이거나 2대 원장 취임 첫해 정도 된다. 하지만 연구원은 4대 원장 공모를 앞두고 있다.1~2대 원장이 자발적으로 물러났다면, 3대 원장은 해임 형식이다. 직원에게 사적 업무 지시, 외모 비하 발언 등이 이유란다. 연구원 관계자 여럿을 통해 그간 상황을 들어보니 대체로 그런 분위기(혹은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에
가을은 가을임에 틀림없는가 보다.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많은 이들은 그곳을 찾고 있다. 그런가하면 풍경 좋은 곳은 여지없이 차량 정체가 생긴다.용인과 인접한 안성에서는 최근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열렸다. 경기도권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축제다. 주제가 명확하고 나름 완성도 있는 구성에 곳곳에서 찾는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비슷한 시가 수원에서도 제법 볼만한 축제가 열렸다. 화성 행궁 축제다. 올해로 59회째를 맞았다니 역사성은 논하지 않더라도 경쟁력만큼은 인정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2년이 넘도록 코로나19
흑역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이제는 그 뜻을 익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불과 십수년 전만해도 생소했다. 흑역사는 한문 뜻 그대로 검은 역사다. 그만큼 잊고 싶은 부끄러운 기억을 말하는 것이다. 다른 의미도 있다. 부끄러움에 더해 잘못된 역사.용인을 말하는데도 흑역사란 용어가 간혹 사용된다. 난개발로 인한 흑역사. 급속도로 발전한 용인에서 겪는 난개발 후유증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진정한 용인 흑역사는 정치권에서 나온다.용인시민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전임 시장 줄줄이 구속이나 처인권 국회의원 역시 법정행을 피하지 못한 부끄러운
이상일 시장이 18일 취임 50일 언론브리핑을 가졌다. 정확히 따지면 이날 이 시장 취임 49일째다. 이 시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먼저 꺼냈다. 이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이 시장은 이어 시정비전을 ‘미래 용인 르네상스’로 정했다고 밝혔다. 미래 용인은 반도체와 플랫폼 시티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이에 맞춰 시민의 편리함을 위해 각종 교통 확충 계획도 밝혔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
8월 8~11일까지 나흘간 용인 전역에 평균 400mm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편차가 크다. 처인구 모현읍 599mm, 수지구 동천동 465mm에 달한다. 반면 2020년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처인구 원삼면과 백암면은 각각 293mm, 256mm에 그쳤다. 이번 폭우는 주로 서북부 지역에 더 많은 비를 뿌리며 피해를 입혔다.하천 범람과 하수관 역류 등으로 주택과 상가 등 수십 채가 물에 잠기고, 하천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불어난 물살에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집중호우와 하천 상승으로 빗물이 역류해 100여
정교분리는 말 그대로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근대 상당수 국가에서 통한 이념이다. 물론 내용은 현실과 동 떨어진 경우가 많지만 형식적이라도 종교와 정치는 분명 거리를 뒀다.종교 활동은 단지 신앙이라는 1차원적인 행위만 뜻하지 않는다. 삶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 있었다. 신라시대 호국불교가 그랬으며, 한때 유럽을 혼동으로 치닫게 한 십자군전쟁발발 역시 종교적 신념이 큰 이유 중 하나다.때문에 종교 지도자는 단지 해당 종교 신자에게만 총망 받는 것이 아니었다. 사회적 권력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가질 수밖에 없었
민선 8기 이상일호가 출범한지 열흘이 지났다. 흔히 말하는 허니문 기간이다. 일단 믿고 지지를 보내며 지켜보는 시간이다. 민선 8기 용인특례시장직 인수위원회도 해단식을 갖고 백서도 전달했단다. 백서에는 7대 시정목표·21대 발전전략·76개 정책과제·244개 공약과제도 담겼단다.6월 지방선거 당시 지지 유무를 떠나 건강한 공동체 용인 발전을 위해 이상일호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것이 시민들 몫일게다. 이에 맞춰 당선이 안긴 희열을 빨리 수습하고, 첫 특례시장으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보답임에 틀림없다.용인시는 두 가지
지방선거가 끝났다.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국민의힘 압승이다. 용인뿐만 아니다. 전국적이다. 국민의힘이 잘 해주길 기대하고, 민주당 역시 잘 이겨내길 또 바라본다. 선거가 남긴 것은 많다. 그 중에서도 네 숫자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싶다. ‘0.7’, ‘16’, ‘54’ 그리고 ‘0’이다.0.7%다. 3개월 전 열린 대통령 선거 당락을 갈랐던 수치다. 역대 최저 차다. 당선자를 낸 국민의힘이나 패배한 민주당이나 모두 아슬아슬했다는 것에 공감할게다. 특히 민주당은 잘만 하면 이겼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을 것이다. 그 아쉬움은
6.1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각 당의 후보 결정은 더디기만 하다. 후보 등록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광역의원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초의원 후보는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당 공천체와 줄서기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대선 이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거대 양당 중심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용인시장을 포함해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자 대부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이다. 일부 소수정당과 무소속 후보가 있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지난 대선에서 정당 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만에 사실상 해제됐다. 일상은 변한 것이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시나브로란 말이 있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생기는 변화 말이다.행정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은 10여일 정도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많은 것을 준비해오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게 아니라 이미 일상과 매우 가까워져 있었다. 언제부터 자영업자들은 진출입 확인을 하지 않더니, 급기야 손소독약도 찾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밤 8시만 넘으면 조용해지던 거리는 10시가 넘도록 시끌했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