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셋만 있으면 성공한 삶이라고 하잖아요. 어렸을 때, 친구가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에는 ‘그깟 친구 셋이 뭐 그리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셋이라는 숫자가 참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셋은 고사하고 한 명만이라도 진정한 친구가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되실 겁니다. 그러니 우정에 얽힌 미담이 나날이 줄어드는 것 아니겠어요? 몇 해 전에 게리 무어(Gary Moore)가 내한공연을 했다는 신문기사를 뒤늦게 보고 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딱! 이웃에 있는 일본을 두고 한 말인데, 좀 예쁘게 봐주고 싶어도 요즘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하는 짓을 보면 정말 얄미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니 저들이 우리한테 한 짓이 분명한데도 끝끝내 그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 땅까지 슬금슬금 엿보면서 적반하장으로 우기는 경우가 부지기수잖아요. 아이고 참. 그런 일본이 대지진이나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얼마나 많은 우리 국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십시일반으로 온정의 구호성금까지 내고 그랬는데요. 그 은혜를 모르고 저리 행동을
남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남자가 여자 이야기를 하면 지극히 당연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반면, 남자가 남자 이야기를 하면 왠지 시작부터 무겁고 결연하게 느껴지지요? 그래도 남자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남자를 잘 다루는 법’이라는 글을 읽게 됐는데, 제가 평소에 가졌던 생각과 거의 일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드디어 여자들이 남자들의 비밀을 완벽하게 파악해서 알게 된 것이지요. ‘이런 젠장! 이제는 남자 다루는 법까지 만들어서 여성들이 남자들을 쥐락펴락 하는 세상이 왔으니 이를 어쩐다’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누구나 한번쯤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일이겠지만, 그래도 ‘내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하며 막연하게나마 생의 변화에 대한 꿈을 꿔 본적이 있을 겁니다. 로또 1등 당첨일 수도 있고, 유명한 스포츠스타가 되는 꿈일 수도 있으며, 세계적 배우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꿈을 말이지요. 우리는 그런 일들을 영화나 소설에서 간혹 만나게 됩니다. 주인공들이 우리가 평소 꿈꿨던 환상들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잠깐이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행복감을 갖곤 하지요.노팅힐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휴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열
살다보면 생각지도 않게 구설수에 올라 험담을 듣고 모함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도 근거가 있는 험담이나 모함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겠는데,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확대된 이야기로 그렇게 된다면 그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겁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란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조작된 거짓말이라도 세 명이 말을 하고 있으면 사실같이 믿어지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유향(劉向)이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모은 의 ‘위책(魏策)’에 이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옛 중국의 위나라가 조나라와의 전쟁에서 져서 태자가
많은 스포츠 중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은 축구입니다. 매번 월드컵을 비롯한 큰 경기가 있을 때면 거의 모든 국민들이 축구 전문가가 되어 어떤 선수는 안 된다. 또 어떤 선수는 왜 선발을 안 하느냐며 큰 관심을 갖곤 하지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아래 있는 이들의 생활은 참으로 고단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에요. 그런 가운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선수들에 대한 선발라인이 예상을 빗나가면 별 문제가 없는데, 기막히게도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거예요. 관심을 가지고
음악을 많이 안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필자는 가끔 ‘음악을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 음악을 접하는 시간이 많고, 음악 듣는 것을 즐겨 하다 보니 그런 평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분이 있었는데, 그 분도 나름 음악을 많이 듣고 많이 알고 있다고 주변에서 인정(?)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분이 예전에 음악방송도 하고 음악 관련 칼럼도 쓴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전해 듣고서는 은근히 대화 주제를 ‘어디 얼마나 음악을 아는지 한번 보자
얼마 전 일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외식하러 식당에 가서 앉아있는데, 몇 안 되는 식구들이 각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눈을 두고서는 서로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있더라고요. 허, 참!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까지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됐나 싶어 ‘핸드폰을 내려 놓으라’고 한마디 한 후, 이런 저런 이야깃거리를 내놓으며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참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이 좀 그렇더군요. 사실, 과학과 문명의 발달에 따라 삶의 편리함이 생긴 것은 부정하지 못할 일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로 인해 진정한 생활의 소중함이 사라지
아주 오래 전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가 Hey라는 곡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마음을 강타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앨범을 광고하기 위한 포스터에는 ‘당신의 여자에게 훌리오의 음악을 들려주지 마십시오. 그에게 당신의 여자를 빼앗길 수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글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훌리오의 앨범은 여성들이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설마 자기 여자가 진짜로 훌리오의 음악을 듣고 변심해 멀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있겠냐만, 어찌했든 자신의 여자
며칠 전 대로변에 핀 장미꽃이 너무 예뻐서 스마트폰으로 찍어 가입돼 있는 SNS 한 곳에 올렸더니, 그것을 보고 ‘자신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꽃을 보고 예쁘다고 느껴 본지가 언제 적 일인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하며 부럽다는 내용의 댓글을 올린 지인이 있더라고요. 그리고서는 자신도 나중에 경제적·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다고 하던데, 사실 댓글 쓴 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사람은 아마도 그런 날이 거의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분에게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
혹시 애드가 앨런 포의 ‘에너벨 리’라는 시를 아세요? 고등학교 때, 잠시 마음을 나누었던 친구가 하루는 시 낭송 음반을 내게 선물로 건네줬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시 중 하나가 에너벨 리였습니다. 그때 그 시구가 얼마나 마음에 와 닿았던지, 읽고 또 읽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다 드디어 줄줄 외우기까지 했답니다. 급기야 나도 나중에 크면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그것도 구체적으로 상황까지 그려가면서 말이죠! 하하. 물론 비극적인 사랑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음을 모두에 밝히고 이야기를 풀겠습니다. 아
‘들을만한 음악 좀 하나 틀어봐라’ 내 차에 올라탄 친구가 아주 편안한 자세의 몸짓으로 한마디 툭 던졌습니다. 오랜만에 모임에 나온 친구 집이 같은 방향이고, 마침 오랜 기침감기로 인해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의 필자는 직접 운전해서 모임에 참석해 그 친구를 태워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오고, 오랜 기간 DJ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었던 지라 제 주변에는 가끔 이와 비슷한 요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요구가 일반적인 음악적 소양이 아닌 약간의 전문적인 수준을 갖춘 이들에게는 얼마나 힘들고 황당한 것인지, 아마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그쪽이 내 심장과 더 가까우니까’ 이 세상의 수많은 작업 멘트 중에 최고라고 필자가 꼽는 말입니다. 이 말은 세기의 기타리스트이자 뉴스메이커였던 지미 핸드릭스(Jimi Hendrix)가 한 말인데, 그가 왼손잡이어서 그냥 단순하게 이야기한 것이 전설처럼 회자돼 명언으로 남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찌했든 그 말을 듣고 감탄하지 않은 여성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사회에서 왼손잡이는 그리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로 지내왔습니다. 왜 그런지 몰라도 세상은 거의 대부분 오른손이 중심이 되는 세상입니다. 거의 모
우리나라 경제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다 보니 외식문화가 많이 발전하게 됐습니다. 졸업식 때만 짜장면을 먹었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이게 무슨 선사시대 이야기야’ 하는 반응이 나올 만도 합니다. 그만치 외식은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 속으로 다가온 문화가 돼버렸습니다.그런데 말입니다. 가족끼리 외식하게 될 때 메뉴 선택권은 반드시 어른이 가져야 한답니다. 아이들이 있는 대부분의 집에서는 아이에게 먼저 ‘뭐 먹으러 갈래?’하고 물어서 아이가 원하는 음식을 먹으러 간다고 하네요. 그러지 말라는 군요. 그래야 나중에
대중음악 역사가 여기저기에 차곡 쌓이다 보니 본인이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선배 가수나 뮤지션을 기리면서 앨범을 내는 예가 늘고 있습니다.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종종 그런 경우를 보게 되는데, 저 같이 음악 듣기를 잡식성으로 즐겨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보너스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내심 즐기는 입장입니다. 누군가를 기리면서 만든 곡이나 앨범을 무엇인가 올려 바친다는 의미에서 ‘헌정’이라는 표현을 쓰지요. 영어로는 약간의 해석에 차이가 있지만 ‘Tribute’라고 합니다.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주로 헌정 대상자의
요즈음 젊은 세대들에게 팝송은 아주 오래 전 청년문화의 한 때를 이끌었던 추억의 장르로 치부돼 있는 듯합니다. 하기야 요즘은 워낙 다양한 음악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보니 그도 그럴 법 합니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접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만으로도 어려운 장르였던 재즈가 그들 문화 속에 아주 자연스럽고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 소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춰 광고음악으로도 심심치 않게 재즈가 흘러나오고, 드라마나 영화를 비롯한 너무도 많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재즈를 만나게 됐네요.오래 전에 다운
자고 일어나면 매일같이 만들어지고 쏟아져 나오는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작품의 가장 밑 재료는 ‘자연’이라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 바람, 물, 돌, 흙 등의 자연이 문학으로 음악으로 그림을 통해 예술 또는 문화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그런지 얼굴도 피부도 이름도 다른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어떤 사물이나 소리에 대한 반응과 느낌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내리는 비를 보고 느끼는 차분함이나 차갑게 부는 바람소리로 얻어지는 쓸쓸함. 저녁 무렵 창밖에 소복이 쌓이
올해는 무술년(戊戌年) 개띠 해입니다. 개띠해도 그냥 개띠 해가 아니라 황금개띠 해라지요? 그래서인지 음력을 사용하는 몇몇 나라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마케팅 쪽에서 홍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여행 차 다녀온 싱가포르 시내에는 큼직큼직한 개 조형물이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장관을 이루고 있더군요. 마치 큰 국가행사를 치르듯 화려하게 설치돼 있는 거리 조형물과 빌딩들의 장식을 보며 지나려니 올해가 황금개 해이든 똥개 해이든 사람 살아가는 일에 무슨 차이가 있는데 저리 난리들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던데요. 하 하!여하튼 같은 개라고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낭비란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존 탑’이라는 사상가가 한 말인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그 말이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음이 다행이다 싶어집니다. 아무리 퍼내고 또 퍼내도 마르지 않고 계속 샘솟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은 사람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될 수도, 또 살아가는 이유와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주 행복한 일이겠지만, 이왕이면 사랑을 주며 사는 것이 행복함을 뛰어 넘어
동계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오다 보니 국민들의 관심이 이래저래 평창으로 많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림픽의 수많은 종목 중에 단연 주목 받고 있는 종목은 피겨스케이팅인데요. 동계스포츠 종목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김연아라는 불세출의 스타가 나오면서부터 국민들 거의가 피겨스케이팅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이제 대략 흐름은 알 수 있는 수준이 됐지요. 사실 김연아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피겨스케이팅을 보고 선수별, 수준 차를 인식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 않았을까 싶어지는데요. 그런 우리국민들의 피겨스케이팅 관전 수준을 그리 높여놓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