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이 12월 초로 바뀌며 겨울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날씨앱에서 갑작스런 기온 하강에 어제보다 섭씨 10도가 넘게 떨어졌다고 선명한 마이너스 숫자를 전한다. 추위를 유난히 타기에 이제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진다.특히 온도 차에 민감해 따듯한 실내에 있다가 차가운 실외로 나가면 어깨가 안으로 접히고, 몸이 쪼그라들어 갈비뼈가 부러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심하게 추위를 느낀다. 그래서 따듯한 겨울나기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이름을 부를 때 볼게 생겨 봄, 열매가 열려 여름, 색을 갈아 가을이라는데,
심장을 가리키는 마음 심(心)은 과거 심장이 정신을 주관하는 장기라는 인식으로 만들어진 한자다. 고대 동양에서는 심장이 정신 상태를 주관하는 장기로 생각하였고, 뇌는 단지 심장의 열기를 발산시키는 장소로 평가했던 것이다.기억을 저장하고 주관하는 장기가 심장의 기운으로 생각했기에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심장 이상으로 생각했다. 심장에 있는 혈액이 부족해지면 어지러워지고 의식을 잃을 수 있으니 어쩌면 고대인들의 생각은 그러한 추론의 결과일 수 있다.에서도 건망을 주로 심(心)과 비(脾)의 문제라고 단정하며 심과 비를 생각하는
많은 환자가 디스크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종종 디스크를 완치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옵니다. 치료 기간은 기본적으로 디스크 상태와 환자에 따라 다릅니다. 디스크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도 하고, 똑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환자마다 반응이 나타나는 시간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디스크를 치료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우선 디스크를 치료할 때 두 부분으로 나눠서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는 통증만을 고려해 치료하는 기간이고, 또 하나는 통증과 무관하게 디스크 발생 원인을 치료하고 더 좋아지게 하는
우리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 아래에는 잘 정비된 공원이 있다. 여러 가지 식물이 소복소복 있고, 계절을 고려해 구성한 듯 언제나 보기 좋다. 지금도 억새와 단풍 그리고 상록수가 있어 아기자기하고 참 좋다. 아직은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작게 느껴지지만, 식물들이 나이 들고 무성해지면 정말 멋진 공원이 될 것 같다.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숲을 찾아 들어온다. 각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 혼자 열심히 걷는 사람, 반려견을 챙기며 산책하는 사람, 짝을 지어 열심히 수다를 떠는 사람, 함께 발을 맞춰 걷는 노부부, 숲을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하는 남성 생식 기관 중 하나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만들어서 분비한다.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며, 국내 남성암 중 발병률이 5번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최근 연구에서는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34년에는 국내 남성 암 중 2번째로 흔한 암이 될것으로 예상했다.국소 전립선암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좁아지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가 남거나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가 되면 해당 부위에
파란 하늘과 그에 어울리듯 단풍이 절정이다. 공기의 느낌이 달라져 공기마저 차분해진 늦가을의 하루다. 아이들과 마지막 수업을 하러 가는 날이었다.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수업내용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이 많았다.이번 수업은 ‘생태계 평형’이었다. 주제가 참 어렵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생태계부터 정의해 보기로 했다. 생태계는 생물군집과 그 군집이 접한 비생물 환경(물리적, 화학적 환경)이 유기적인 집합을 이룬 것을 말한다.그럼 ‘먹이사슬’ 개념이 나온다. 먹이사슬은 생명체 내에서 먹고 먹히는 관계를 일차원적으로
주변에서 부지런하고 온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인관계가 원만한 마을에서 존경받는 사람을 ‘향원(鄕愿)’이라고 불렀다. 쉽게 말하면 마을에서 인상 좋고 존경받는 어르신과 같은 분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마을 어르신들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공자는 그런 향원들을 향해 덕을 훔치는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겉으로 후덕한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의 사욕을 챙기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이지만, 맹자는 공자의 주장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비판하려고 해도 딱히 집히
한국에서 대장암이 점차 흔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99년부터 발생률이 꾸준히 상승했고 2012년, 2013년에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전 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8년 한 해에만 약 3만 명의 대장암 환자가 진단되며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에 올랐다.정상이었던 대장 점막 세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용종 또는 선종이 돼 암으로 변하는 것이 대장암이다.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생기는 대장암은 유전성 대장암이라 부르며 전체 대장암의
필자는 요즘 집에선 냥집사로, 출근하면 식물 집사로 변신한다. 분주히 아침을 준비하고 남편 출근과 아이 등교를 마치고 나면 고양이와 개밥을 챙겨주고, 부랴부랴 강아지 산책 준비를 하며 짧고 굵은 산책을 정신없이 다녀온다.낮 동안 혼자 있을 ‘녀석’이 안쓰럽고 미안해 나름대로 정해놓은 생활 습관이다. 그렇게 집에서 정신없는 2시간을 보내고 출근해 식물 집사로 변신하는 순간, 밤사이 공간을 가득 메운 식물들의 향기가 필자를 반겨준다. 아이가 엄마의 손길을 기다리듯 식물들이 필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는 묘한 기분과 만족감을 선사
아직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언제까지 눈으로만 보라고 할 수 없었다. 생태체험을 하며 직접 만져보고 느껴봐야 더 기억에 남고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낯선 인간의 손길이 좋을 리 없는, 오히려 큰 두려움을 느낄 자연의 생명들에겐 너무나 미안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자고 했다. 그래서 잘 만지는 방법으로 생명을 다치게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주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도롱뇽, 개구리, 지렁이, 달팽이는 피부로 호흡하기에 몸에서 끈적한 액체를 내뿜어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다. 그래야 피부세포도 보호하고 공기 중 산소가 피부를
올해 단풍철이 막바지다. 봄에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도 볼거리이지만 바람에 눈처럼 날리는 낙엽을 보는 것과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는 것도 너무 좋다. ‘주변에 단풍 구경하기 좋은 곳이 어디더라’ 이쯤 되면 다시 찾게 된다.사람 습관이 만들어지는 데 3개월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무려 3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니 이제 마스크가 몸의 일부로 느껴진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답답한 줄 모른다.야외에서 산책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아차!’ 하며 마스크를 내리자 가을이 몸으로 스며든다. 마스크가 없었다면 소중하게 느끼지 못했을
1883년 6월 16일 토요일 저녁 영국 북동부 선덜랜드의 빅토리아 홀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 활동을 많이 하던 목회자 에드워드 백하우스의 기금으로 설립된 빅토리아 홀은 사회, 정치, 종교 행사에 활용되었다. 특히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벌어지곤 했다. 6월 16일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페이 남매로 알려진 마술 공연팀은 이미 몇개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꼭두각시 인형극 등 마술 쇼를 보여주면서 아이들을 열광시켰다. 빅토리아 홀은 무대를 중심으로 3개층에 층마다 1000여명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수년간 전체 암 발생자 수 1위를 차지해왔던 위암은 2019년 갑상선암(12.0%)과 폐암(11.8%)에 이어 11.6%로 3위를 차지했다.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매년 약 3만 명이 위암으로 진단될 정도로 여전히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이라고 할 수 있다.위암의 치료 방법은 내시경 절제, 수술, 항암화학요법, 표적 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있다. 수술로 광범위하게 위를 절제하는 것이 위암 치료의 근간이지만, 조기 위암의 경우 무조건 수술로 절제하지 않는다.암이 깊지 않아 점막에 국한되고, 조직
10월, 벼는 익어가고 주차장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툭툭 떨어져 특유의 향이 진동했다. 밟으면 종일 고생일 터였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그네를 타고, 다른 무리는 패드로 뭔가를 신나게 촬영하고 있었다.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유치원생들도 보였다. 한 발 떨어진 학교는 참 평화로웠다.5학년 친구들과 숲 체험이 있었다. 일찍 와서 수업에 쓸 준비물을 확인하고 수업할 숲을 한 바퀴 둘러봤다. 학교 뒤 풀밭에는 메뚜기들이 풀쩍풀쩍 뛰어 깜짝 놀랐다. 놀란 가슴을 안고 가면 묘지에 잠자리 떼가 유유히 하늘을 날아다니고, 밤송이는 떨어져 알밤을
섬나라였던 호주는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자 곧 모든 선박에 대해서 해상 검역을 실시했다. 1918년 실시한 해상검역에서 323척의 선박 진입을 중지시켰고, 그중 174척에서 1000여명의 독감 환자가 발견되었다.확진자가 발견된 배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게하고 2주간 격리시켰다. 호주는 지리적인 장점을 잘 살려 1918년 전 세계적으로 수 천만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스페인 독감의 유입을 막았다. 극심했던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말경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큰 피해를 준 독감이 감소했다.제1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식
1년 365일 중에 몇 번 없는 쾌청한 날이었다. 상쾌한 공기가 콧속을 파고들었다.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올랐다. 적당히 서늘한 바람과 쪽빛 같은 하늘빛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집에만 있기엔 날씨가 너무 아름다웠다.서둘러 산책 채비를 했다. 집을 나서며 콩과 팥이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봤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무성해진 고구마를 캐야 하는데 언제 캐야 하나 고민하던 중 옆집 마당에 있는 대추나무에 눈길이 갔다.지금이 아니면 먹기 힘든 사과대추가 눈앞에 보이니 고민은 잠시 제쳐두었다. 손이 닿는 부분은 사람들이 오며 가며 따먹
따뜻하게 챙겨입고 숲으로 간다. 쌀쌀한 기운에 손이 시리듯 차갑다. 비가 시원하게 오고 난 후 하루가 다르게 추워진다. 이슬이 차가워지는 한로(寒露) 즈음이라 그런가 보다. 매일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언제부터 피부로 느꼈을까? 생각해보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부터인 것 같다.자연을 공부하는 사람이었지만 계절에 민감해진 것은 자연과 가까이에서 공부하던 때가 아니었다. 그보다 한참 지나 자연을 그리워하면서부터인 것 같다.이렇게 세월이 지나고 나니 계절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감을 느낀다. 요즘은 계절을 탈 시간도 없다. 아이들
중국 춘추전국시대 북부에서 말 한 마리가 사라졌다. 귀중한 재산인 말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이웃 사람들이 위로했다. 정작 말을 잃어버린 당사자는 “이 일이 도리어 복이 될지 누가 압니까?” 하면서 태연했다.정말 얼마 뒤 사라졌던 말은 다른 말들과 함께 돌아왔다. 좋은 말을 공짜로 얻은 셈이니 주변 사람들이 와서 축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반대로 “이것이 오히려 나쁜 일이 될지도 모르겠지요.” 하면서 덤덤했다.새로운 말을 시험 삼아 타보던 아들이 낙마하면서 큰 부상을 입었다. 아들은 다리를 절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아들의 부상을 위로
미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유럽으로 연수를 가는 경우도 있었으나 모든 의사들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급증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의과대학교가 신설되었는데, 1800년 4곳에 불과했던 미국 의과대학은 1860년 47곳, 1900년에 160곳까지 늘었다.교육은 부실했고 졸업한 의사들은 자기 실력을 믿을 수 없어 진료를 시작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의사는 많아졌지만 역설적으로 국민은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1892년 오슬러는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이 개원하면서 의과대학 교육을 새롭게 구상했다. 의과대학생들도 함께 임상 현장에 참
오전에 어린이집 아이들과 숲체험 나들이를 갔다. 숲체험이면 숲체험이지 굳이 나들이라고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숲으로 가는 체험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화단에서 하는 생태체험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겐 건물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나들이였다.화단을 따라가며 아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무엇을 함께 볼까?’ 유심히 보았다. 그러다 눈에 띈 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스트로브잣나무 열매였다.“이게 뭘까?” “솔방울이요”“누구한테서 떨어진 걸까?” “소나무요”아이들이 소나무와 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