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한겨레신문 통일문화재단에서 ‘디아스포라를 넘어 통일의 길로 가는 중앙아시아 3국 역사 평화 문화 기행’에 동행하게 된 나는 출발하기도 전에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얼마나 가고 싶었던 곳이었던가. 이 좋은 계절에 찾아온 중앙아시아 여행은 분명 나에게 행운이었다.지난 9월 1일 인천공항에서 오후 6시에 출발했는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오후 9시 40분에 도착했다.한국시간으로 자정이 넘어(3시간 시차) 하품하는 사람도 있었다. 기후가 한국과 비슷해 안도할 수 있었고, 안내원이 한국인이어서 불편 없이 호
기억을 되돌려보면 명절 즈음 때마다 비슷한 글을 적은 듯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맞은 명절은 매번 우울하거나 힘겹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언제부터 서민에게 부담이고 외면하고 싶은 날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서 만난 취재원은 명절을 그렇게 맞았습니다.그렇다고 슬픈 새해나 절망적인 추석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명절을 기다리는 이유가 있어 보였습니다.3대가 모여 살았습니다. 식구는 모두 9명이었고요. 큰집이라 명절이면 친인척이 줄지어 찾아왔습니다. 손님상 차리는 것이 십여 차례 정도 되면 밤은 깊어지고, 밖에
지난 19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높이뛰기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우상혁 선수가 트로피를 안고 귀국했다.우리는 보았다. 트로피보다 빛나는 그의 환한 미소를. 다가오는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도 그의 환한 얼굴이 금빛보다 빛나고 더 아름다울 것이다.우상혁이 날아오르는 만큼 인류는 가능성과 희망의 높이를 올릴 것이다.애초에 높이뛰기는 인간의 한계를 스스로 알고 싶어서 만든 운동이다.높이뛰기는 인간 능력과 힘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증거가 되는 몸의 위대한 희망 선언이다. 우리의 열광엔 그런 깊은 철학이 담겨있다.이 위대하고
사내 교육이 있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을 통한 안전한 조직문화 만들기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직장 내 성차별과 평등을 살폈습니다.언제부터인가 성인지란 용어가 귀에 들리더니 이제는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로 알아야 할 것이 된 듯합니다.근데 솔직히 누군가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멈칫하는 게 사실입니다.교육 자료를 보니 성인지 감수성이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상황의 불평등, 불균형, 불리함 등의 차별적 요소를 일상생활 속에서 민감하게 인지하는 것. 정책과 사회조직 문화, 그리고 주체성 간의 관계를 맥락적으로 성찰하고 더 나아가 정책이 여
40년 전 1980년대 이야기입니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요즘 학급과 비교하면 과밀 수준이지만 그 당시 한 반 40명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시골 학교다 보니 다해봐야 한 학년에 80명 남짓. 지금에야 사용하기도 민망한 ‘치맛바람’으로 칭해지는 다소 과하게 학교로 오가던 학부모가 제법 있었습니다.그 시절 우리는 그런 부모를 부러워하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참 철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극성’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이상 선생님께서 알아서 할 것
얼마 전 ‘쓰레기 몸살 앓던 국공유지가 주차장으로 변신’ 했다는 신문보도(8.14자)가 있었는데, 필자는 그렇지 못한 것을 알리려 한다.요즘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것은 지구의 이상기후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난리 투성인 모습을 말하고 싶다.그 사례를 안 들어도 될 만큼 매스컴이 착실히 보도하고 있지만, 기상 이변에 몸살이라는 제목 아래 ‘스위스 빙점 고도 역대 최고... 알프스 빙하 다 녹을라’ ‘해발 5299m 1년만에 115m 경신’ ‘유럽폭염, 프랑스로 옮겨가’ 라는 옆에 ‘화마가 삼킨 하와이... 바다로 뛰어 뒤어
“제한된 자원을 주의 깊게 이용하는 것은 인색함과 아무 상관 없다.” 생태환경 운동가 레나노르 보리호지의 명언을 들어보셨나요?혹시 자원 낭비가 일어나는 이유를 알고 있나요? 자원낭비가 일어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자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인간 생활에서 가치 있게 쓰이는 것들을 자원이라 하고, 무분별한 생산이나 소비로 자원을 사용하는 것을 자원 낭비라고 합니다.그럼 자원 낭비는 왜 일어날까요? 자원 낭비가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첫 번째로 적절한 계획 없이 일을 시작하면 자원이 낭비됩니다. 두 번째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상혁 선수는 생소했습니다. 그간 국내 높이뛰기 경쟁력을 보면 그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듣기 위해서는 큰 관심이 필요했습니다.하지만 어느 순간 우 선수는 세계를 호령하는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가기까지 노력은 굳이 말해 뭐하겠습니까.텔레비전을 통해 보인 우 선수는 실력을 물론이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역시’였습니다.‘스마일 점퍼’란 애칭이 안성맞춤이라 여겨질 만큼 환하게 경기를 펼쳐가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습니다.그런 우상혁 선수가 올해부터 용인을 대표하는 선수
‘차원’이란 단어는 일상에서도 흔히 사용합니다. 분야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제 나름 해석은 차원이란 공감의 정도가 아닐까요.차원에서 1차원은 선으로 구성됐다고 봅니다. 선은 점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점은 ‘0’ 차원이라고 하는가 봅니다.점은 제아무리 해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1차원 선 정도 돼야 앞뒤로 오갈 수 있습니다.하지만 우측 좌측은 없습니다. 선을 더 가져오면 면적이란 공간이 생기며 그곳에서는 전후뿐 아니라 좌우란 개념이 생깁니다. 2차원입니다.그런데도 여전히 상하는 없습니다. 선으로 만든 면 개념을 추가
말 많고 탈 많았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가 끝났습니다. 각종 언론을 통해 상당한 양이 보도돼 잘 아시겠지만 잼버리 참가 대원 중 5천 명 넘는 이들이 용인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용인에서 5일여간 머물며 적잖은 체험 활동을 펼쳤습니다.그들이 용인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용인시가 낸 보도자료를 통해 잘 확인됩니다. 무엇보다 용인을 찾은 손님들이 안전하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용인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도 최대치로 홍보했습니다.시는 14일 ‘용인특례시, 전국 최다 잼버리 대원 받아들여 짜임새 있는 지원 활동 전개, 비상 상황에
새만금에서 열렸던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 5천여 명이 용인을 찾았습니다. 잼버리 파행과 같은 복잡한 이야기는 뒤로 하고 외국인과 내국인이 용인서 4일을 보냈습니다.‘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오는 손님은 대접하기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힘든 이유는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은 데다 더위까지 감당해야 하니 분명 쉬운 일은 아닐 듯합니다.이유를 막론하고 용인을 찾은 손님이었습니다. 제아무리 급작스럽더라도 용인시는 가능한 행정력을 동원해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를 위해 장
인근 안성과 평택을 다녀왔습니다. 용인과 비교해 큰 도시가 아니어서 몇 시간 만에 도심지와 큰 도로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이번 방문에서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온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안성 동신일반산업단지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환영한다는 것입니다. 용인시와 같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평택 시가지 분위기도 상당히 비슷했습니다.두 도시 풍경은 마치 용인시 어느 한 곳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정치인 이름으로 내걸린 것이 다수지만 시민 염원과 기대도 어렵지 않게 느
현수막은 주로 홍보용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정보 전달 역시 홍보 내용 중 하나입니다. 길을 걷다 수시로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반가운 것은 아무래도 명절쯤에 걸리는 ‘고향 잘 다녀오시라’가 아닐까 합니다. 그 외 합격 소식이나 승진 등 경사를 알리는 현수막 역시 반가웠습니다.요즘에야 정보 전달 방법이 다양해져 굳이 현수막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알아야 할 것은 앉아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때문에 현수막 역할과 필요성이 옛날 같지 않습니다.시대변화는 일상에 분명하게 투영됩니다. 예년만큼 길거리에서 현수막을 보기가 쉽지
역사 만들기(이하 ‘역만기’)라는 용어는 일반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할지 모른다. 이는 필자가 처음으로 쓴 용어이다. 그러나 이를 뜻하는 의미는 이미 ‘역사의 창조’라는 말이 있어 왔다. 이 말의 우리식 표현이 ‘역만기’이다.역사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은 대단히 많다. 가장 기초적인 것은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 내는 동물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하루하루 우리 생활이 모두 역사임을 말한 것이다. 자기가 살아온 생활 자체가 역사일 수 있다.일반사람들에게 역사라는 말은 가족사일 수도 있고, 개인의 활동일 수도 있고, 지역의 문제일 수도 있다
용인시에는 참 많은 시설이 있습니다. 용인시청은 물론이고 다양한 복지 시설까지 두루 갖췄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항상 부족한 처지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민은 불편을 넘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력은 물론 정치력까지 가세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용인시에는 시민을 위한 행정 복지, 나아가 문화 시설까지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일부는 오히려 제대로 사용되지 못해 활용방안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최근 한 언론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대구광역시 군위군 종합
제17대 독자위원회(위원장 이종훈)는 지난 3일 4차 회의를 열고 지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4명 위원 등 6명이 모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이상일 시장 1주년 언론 인터뷰 내용과 지역신문과 용인시 홍보 정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이상일 시장이 1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언론브리핑에서 밝힌 포은아트홀 객석 확대에 대해 호평했다.하윤희 부위원장은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객석을 확대하는 것은 질 좋은 공연을 용인시민에게 제공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용인시가 빠른 시일 내 안전하게 객석을 확대하면 표
정치란 무엇인가? 7월의 첫날에 가슴 시리도록 정치란. 두 글자에 대해 엄숙한 생각을 한다.정치학자로서 정치가 국민에게 가장 혐오의 대상이 되고 가장 낙후된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아프고 아프다.같은 하늘 같은 공간 같은 시대 같은 국민 같은 조국인데 우리는 왜? 정치는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이제 4류, 5류의 정치 시대를 넘어 정치권 전체에 거대한 쓰나미와 해일이 덮쳐 정치를 제대로 거듭나게 했으면 좋겠다.나라와 국민의 미래는 없고 오직 나의 입신양명과 오직 나의 출세와 자리 욕심밖에 없는 배울 것이 전혀 없고 조폭들의
최근 용인시체육회가 시끌시끌합니다. 체육인을 대표해 회장으로 오른 신임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간해서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그것도 그럴 것이 직원 주장만 두고 보면 회장 사퇴 요구 명분도 있으며, 설득력을 넘어 시급성까지 있어 보입니다. 세상이 변했고 아니 변하기 전에도 이 사회에 존재하는 어느 것도 다른 존재를 무시해서도, 무시당해서도 안 됩니다.사회적 악으로 규정된 ‘갑질’ 정도의 표현으로는 모자랍니다. 사퇴를 종용당하고 있는 현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우려가 제법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의원과 험한
한창 취재 중인 사안이 있습니다. 용인 한 공공기관 내부 문제로 들어온 제보입니다. 이 기관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몇 번 제보가 있었습니다.어떻게 다룰까를 두고 한참 생각하다 때를 놓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제보자를 만나 4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자란 듣는 것이 일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들었습니다.취재는 보도를 전제로 하지만 모든 것이 신문에 실리진 않습니다. 제보자와 나눈 대화를 글로 작성하면 모르긴 해도 한주 신문 모든 면을 할애해도 부족하지 않을까 합니다.기자를 찾는 사람은 억울함이 속에 꽉 찼거나, 큰
취재가 아니더라도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장보기는 필수입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으로 배달시키면 어렵지 않게 사들일 수 있지만, 유년 시절만 하더라도 시장이라곤 오일장이 전부였습니다.시장은 말 그대로 축제장이었습니다. 인파, 먹을거리 여기에 볼거리까지. 무엇보다 원하는 물건을 산다는 즐거움은 쾌락에 가까웠습니다. 두 손 가득 들고 온 짐을 집에서 다시 확인하던 추억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당시 어느 신문에 실린 자동차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1년이면 소형승용차 1대 값이 절약됩니다’자동차 회사가 내놓은 논리는 이랬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