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에 속하는 살인사건이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경우, 어떻게 보도해야 할까요?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에서는 범죄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한국기자협회는 누리집에 5가지 원칙을 발표했습니다. 5가지 원칙으로 △기사 제목에 ‘자살’이나 자살을 의미하는 표현 대신 ‘사망’, ‘숨지다’ 등의 표현 사용 △구체적인 자살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 보도하지 않는다 △자살과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은 모방 자살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서 사용할 것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말고
최근 기흥구 구갈동 한 공공임대주택에서 50대 지체장애인 A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한 날짜는 3월 9일로 추정되나, 발견된 날짜는 5월 7일입니다. 무려 두 달 만에 발견된 겁니다. A 씨는 유서에 자신이 모은 돈으로 장례를 치러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남겼다고 합니다.가까운 곳에서, 극단적인 선택이 더해진 고독사는 참 씁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부산 영도경찰서 권종호 경위는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라는 책을 펴내며 자신의 경험담을 담았습니다.권 경위는 “고독사 현장은 아름다운 품위, 인간의 존엄성은 찾아볼 수 없으며
우리 사회에서 흔히 중산층이라고 하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을 말합니다. 교육이나 문화 등등 여러 기준이 있긴 하지만 경제력은 핵심 중 핵심입니다.수치로 따지면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위 소득 50~150%인 가구가 중산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다릅니다.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가구 순자산 규모가 3억여 원 정도면 상위 누적 41% 수준이라고 합니다. 절반 이상은 순자산이 3억 원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10억 원 재산이 있어야 상위 10%에 들어간다고 합니다.최근 억 단위가
권리는 의지를 갖고 자유롭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 사용하는 단어며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 일상에 매우 깊숙하게 파고들어 있다.한때 어른에게 ‘충고 권리’가 있는 듯했다. 자녀뻘 되는 사회 구성원에게 무언가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의지로 충고를 이어갔다. 충고란 타인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타이르는 것을 말한다.듣는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아무리 옳은 말이라 해도 표현에 수가 틀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때 우리 사회는 충고를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어른이 하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아니 봄은 한반도 4계절 중 유난히 사람에게 설렘을 주는 기간이다. 하지만 마냥 설렘만 주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초미세먼지에 강풍에 가까운 봄바람, 이뿐인가 송홧가루는 그야말로 주변은 황빛이 초록빛을 덮고도 남을 정도다.2023년 5월이다. 주위를 돌아보니 역시나 미세먼지 가득한 잿빛 풍경에 바닥은 송홧가루가 남긴 갈지자 흔적이 뚜렷하다. 그래도 눈길을 사로잡는 오색 꽃과 이름 모를 새 지저귐은 역시 계절의 여왕임을 느끼게 해준다.그런 5월을 우리는 또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계절의 여
곧 노동절이다. 근로자의 날이라고도 한다. 5월 첫날이라 ‘메이데이(May Day)’라고도 하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날이라 워커스 데이(Workers’ Day)라고도 한다.노동조건 개선을 외치며 자기 몸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로 대표되던 현대화 초기 노동절만 하더라도 노동자와 자본가 간 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기라도 하듯 5월은 늘 치열하다 못해 뜨거웠다.하지만 1986년 민주항쟁 이후 노동 현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사회 전반으로 조금씩 뿌리 내리기 시작 민주주의는 독재를 막아 내고 군정을 종식했다. 그 열기는 200
수지구 죽전3동이 행정복지센터 청사 후보지를 최종 선정한 가운데, 후보지 선정과 관련 환경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후보지에 대지산자연공원이라는 역사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대지산자연공원이 용인시에서 가지는 역사와 가치는 엄청나다. 무려 시민들이 직접 지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지산자연공원 지키기 활동에 참여했던 시민들에게는 ‘내 손으로 지킨 공원’이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이와 같은 이유 등으로 환경단체는 성명문을 내고 죽전3동 청사 후보지에서 대지산자연공원을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한때 정보가 재산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정보 가치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 됐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신문은 소식을 전해주는 매체다. 소식은 곧 정보의 다른 표현이기도 했다. 따라서 신문을 통해 얻은 정보는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그래서일까. 정보를 독점한 언론사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나. 시대 변화에 언론 영향력도 맥을 추지 못했다. 정보는 넘쳐났고, 독점에 가깝던 정보 접근권은 고삐가 풀렸다.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정보를 취할 수 있는 바야흐로 정보화시대를 맞은 것이다.언론은 살기
언제부턴가 텔레비전은 사용하지 않는 고가 제품이 됐다. 십수 년을 보지 않고 벽에 걸려 있던 것을 최근 이사하면서 처분했다. 수천 원가량 시청료도 내지 않고 집도 한결 더 넓어진 기분이니 일거양득이다. 그런 텔레비전이 한때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식당에서 우연히 본 프로그램에 흔한 말로 마음이 갔기 때문이다. 전원일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대표 드라마 중 하나다. 1980년에 시작해 2002년에 종영됐다. ‘제5공화국’이란 지금 청년층에게는 생소한 용어가 사용될 때부터 ‘한일 월드컵’이 매듭지을
1980년대 읍내에 유일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는 한 반 학생 수가 40여 명에 육박한 기억이다. 두 반에 80여 명 정도였다. 전출입이 거의 없다 보니 사실상 6년을 오롯이 함께 다녔다. 여기에 중학교 3년까지 동행하니 9년 동창은 기본이다.그래서일까. 졸업 후 40년이 지나 만나도 동창 대부분 얼굴은 물론이고 이름도 명확하게 기억한다. 그 기억이 워낙 또렷해 외모에서는 세월 흐름이 느껴지지 못할 정도다.학교별 학부모 총회가 한창이다. 취재도 할 겸 겸사겸사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개교 당시만 해도 1000여 명에 육박했던
예부터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는 표현이 있다. 한 치가 3cm 조금 넘는다고 하니 세 치라면 10cm가량 된다. 수치로 세밀하게 따질 필요 없이 그리 길지 않는 것을 말한다.대한민국 국민 중 남성 평균 키가 170cm 중반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신체에서도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 그런 혀지만 잘 못 놀렸다간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는 혀를 잘 놀려야 한다는, 즉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일게다.용인시의회가 시끌시끌하다. 이래저래 세 치 혀 때문이다. 최근 용인시의회에서 펼쳐진 두 개 장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로 시작하는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그의 시는 문학적 감수성을 전방위로 건드린다. 지금 글쟁이로 밥술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그 영향일지 모른다. 감수성을 증폭시킨 시인의 표현력은 필자의 이른 봄 풍경과 맞닿아 있다.10대를 오롯이 보낸 고향은 매년 3월쯤 딸기가 본격적으로 수확되기 시작한다. 학창 시절을 보내던 1990년대 들어 비닐하우스가 급격히 증가했다. 내부에는 으레 고수익을 담보하는 품종이 키워졌다. 그중 으뜸은 딸기였으며 그 맛을 자랑하곤 했다.한겨울 비닐하우스에서 농사일을 해본 사
우리 사회 중산층이나 부자 기준은 나름 있지만 서민을 규정하는 잣대는 듣질 못한 듯하다.그냥 중산층이나 부자에 포함되지 않으면 그냥 서민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을 관념적으로 서민이라고 단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사전에 나온 서민이란 단어 뜻은 ‘사회적 특권이나 경제적인 부를 많이 누리지 못하는 일반 사람’이란다. 그야말로 필자를 포함한 주변 모든 이를 아우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규정한 용어 중 가장 와 닿는다.지난해 본격화된 고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로 인한 피
경고란 단어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조심하도록 미리 주의를 주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고는 벌칙 중 하나다. 규칙이나 규범을 어겼다는 것이다. 최근 용인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한 민간기관에게 경고를 보냈다. 그 기관은 용인시로부터 운영비 일부를 지원받는 도서관이다. 예산이 들어 가기 때문에 무언가 규칙이나 규범을 어겼거나, 가능성이 높다고 용인시가 판단한 모양이다.시가 한 차례 보류까지 하면서 보낸 보도자료 내용을 꼼꼼하게 살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기에 용인시가 경고를 보냈을
한때 용인당이란 단어가 유행처럼 사용됐다. 여기서 용인은 대도시가 된 용인특례시를 말하며 당은 정당이다. 정당은 정치적으로 목적을 같이 한 사람이 모인 집단이다. 굳이 정치 일선에서 활동하는 현역 정치인이 아니라 해도 정당 가입이 가능하다.사실 용인당이란게 실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뿐 아니라 시민들도 즐겨 언급했다. 때론 ‘우리가 남이가’ 식으로 끼리끼리 정치나 책임 회피용으로 악용된다는 질타도 있었지만 근저에는 ‘용인을 위해’란 공감이 있었다. 지금이야 인구 100만 명을 훌쩍 넘긴 대도시가 됐지만, 분명 용인시는 도농복
예산을 두고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수지구에 자리한 느티나무도서관이다. 경기도의회가 지난해 12월 사립공공도서관 운영지원금을 삭감했단다.이 도서관은 경기도로부터 1500만 원 용인시로부터 3500만 원을 지원받아왔다. 시도 협력사업인 관계로 도 예산이 중단되면 시 예산도 지원 근거가 사라진다. 전액 삭감이 되는 것이다.민관에 공공예산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분명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느티나무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시와 도는 기여도와 활동에서 명분을 찾았을 것이다. 행정기관이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을 민간 차
용인시가 출산 특례시로 태어나겠다며 각종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놨다. 사업 다수가 정부나 경기도와 함께 하는 것이라 용인만을 위한 맞춤 정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분명 느낄 수 있다.시가 밝힌 사업 내용을 보면 출생에서부터 육아 나아가 보육까지 세밀하게 챙겼다. 물론 사업 활성화가 출생률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빠질 듯하다. 최소한 조치를 하는 셈이다.지속해서 유입되는 인구만 두고 보면 용인시 저출산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 할 듯하
2023년 한해가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더 지났다. 되돌아볼 시간도 없이 지나간 2022년 아쉬움이 여전한데 말이다.달력을 자세히 보니 설 명절도 코앞에 와 있다. 두말할 것 없이 계묘년이됐다. 올해부터 만 나이로 통일한다고 하니 괜히 젊어지는 기분도 들지만 신체 나이는 변동이 없다.취재 겸 평소 시간이 나면 찾는 처인구 골목을 다녔다. 상가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주택이 밀집한 것도 아니다. 주택가 주변에 듬성듬성 상가가 있는 전형적인 ‘골목 상권’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텅 빈 상가였는데, 주변 공동주택 건립으로
용인을 상징하는 것은 제법 많다. 역사에서도 용인은 그리 무시해서는 안될 가치 있는 공동체임은 틀림없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사나 행정사, 나아가 사회 전반에도 용인은 분명 의미 있는 자치단체다. 그만큼 역동적이라는 의미다. 그런 용인이 최근 들어 한 단어로 귀결되고 있는 모양새다.정확히 말하면 3~4년 사이다. 반도체다. 여기에 최근 플랫폼 시티란 용어까지 용인을 대신하고 있다.5일 이상일 시장 신년 브리핑이 열렸다. 사실상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오롯이 맞이하는 한해다. 따라서 1년간 계획을 오밀조밀 꼼꼼하게 시민에게 설명하기 위한
갈등은 칡과 등나무를 의미하는 단어가 묶여 만들어졌다. 칡과 등나무는 뿌리와 넝쿨이 상당히 꼬여 있다. 그런 두 존재가 또 서로 얽힌다면 쉽게 풀기 어렵다. 그나마 얽히기 시작할 즈음 굳기 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것도 아니면 긴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 수밖에 없다. 이도 저도 아니면 한쪽을 절단하는 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보니 시시때때로 갈등이 발생한다. 사람 간 갈등도 칡과 등나무 얽힘 못지않다. 꼬임이 맨눈으로 확인된다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