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92년 중국 후한 남부지역의 장사 태수 손견은 군사를 이끌고 형주의 유표와 충돌했다. 당시 중국은 ‘황건적의 난’ 이후 동탁의 국정농단으로 중앙정부가 혼란에 빠지면서 지방은 군사 집단에 의한 무단 점거와 다툼이 벌어지면서 군웅할거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손견은 유표를 공격해 승리하고 양양성을 포위했다. 유표는 곤경에 빠지게 됐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별동대를 내보내서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다. 성에서 빠져나간 별동대를 추격하던 손견은 매복에 걸려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 손견이 전사한 곳은 양자강 근처였는데, 후에 무창과 한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민연금은 납부한 금액보다 나중에 연금으로 받는 액수가 훨씬 많습니다.국민연금은 현재 소득의 9%를 납부하고 2028년 이후부터 소득대체율 40%(가입기간 중 평균소득이 가입자 전체 평균 소득과 같은 경우 기준)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수급 시작 연령인 62세(1953년생 이후부터 출생연도별로 61~65세)가 되어 받는 연금액을 계산할 때, 가입기간 중 소득은 연금 수급시점의 가치로 다시 평가해 물가와 소득상승분을 반영합니다. 또한 연금을 받는 중에도 통계청에서 고시한 전년도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만큼 매
요즘 어느 영상 광고에서 2020년이라는 숫자에 선을 살짝 긋고 ‘go go’ 라는 영어단어로 바꿔 표현하는 것을 봤다. 참 기발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래, 새해인데 힘차게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다짐을 품어본다.처음 에 연재를 시작하며 쓴 글이 있다. ‘사람들이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서나 누구와도 쉽게 스스럼없이 하기를 바란다. 어젯밤 드라마에서 본 남자주인공의 얼굴을 떠올리며 열열이 이야기를 하듯, 사고 싶은 가방 디자인을 이야기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듯, 날 닮아 똑똑하고 착한 아들 이야기를 자랑 아니게 은근슬
추운 겨울날 따뜻한 손칼국수를 먹으려고 동네 유명한 칼국수 집으로 향했다. 언제나 줄을 서서 먹는 이 집은 오늘도 어김없다. 추운 날이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기다렸다가 먹을 때 더 맛있다는 것을 아는가 보다. 계산대 너머로 보이는 주방에서는 젊은 아저씨가 연신 반죽을 치댄다. 저 정도로 쳐야 쫄깃쫄깃 맛있는 국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릴 적 필자의 할머니도 칼국수를 참 많이 해주셨다. 지금도 그 모습이 생생하다. 할머니는 큰 나무로 만든 안반에 어린아이만큼 긴 홍두깨를 가지고, 큰 대접 크기의 반죽덩어리를 가장자리부터 밀기 시작하셨
2019년을 이틀 남겨놓고 올해의 마지막 신문이 발행된다. 2014년부터 6년에 걸쳐 ‘숲과들의 나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용인이 위치한 중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고, 떠오르지 않는 생각과 사진의 부족함에 머리를 쥐어짜고 컴퓨터를 헤매다녔다. 하지만 그러면서 나무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이 배우고 감동받았다. 나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머릿속에선 숲의 모습이 자라락 펼쳐졌고, 푸르름 속에 들어가 있는 필자를 상상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숲의 기억은
해마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문화예술분야에서는 한해를 결산하는 의미로 각종 시상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중음악을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 ‘명예의 전당’이 언급되곤 하지요. ‘블루스 명예의 전당’ ‘로큰롤 명예의 전당’ ‘컨츄리뮤직 명예의 전당’ 등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는 이야기를 필자도 연주자나 가수를 소개할 때 가끔 거론하곤 했지만, 도대체 그게 무엇인지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작심하고 그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대부분의 명예의 전당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보랏빛 달콤한 향기를 내는 라일락은 동양에서 정향(丁香)이라 불리었는데, 향을 내는 목적이나 위장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됐다. 고대 중국에서는 황제를 만나기 전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미리 정향을 입에 물었는데, 요즘으로 말하면 구강청결제나 은단과 같이 사용된 것이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정향은 비나 위가 차서 기가 조화롭지 못할 때, 즉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 사용했다.서양에서도 라일락은 고대부터 오심, 구역감, 만성 피로, 위장 질환, 소변을 많이 보는 경우, 상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요즘 인도의 보도블록을 다시 까는 공사가 한창이다. 으레 하는 연말 행사로 치부하는 것은 필자의 삐딱한 시선일까? 오늘은 동네의 학교 앞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울타리를 세우는 작업을 보았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결정된 사안일 것이다. 하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거의 막다른 도로에 굳이 안전울타리 설치가 필요할까? 가로수와 또 학교 옆에 바로 연결되는 숲과도 너무 동떨어져 보이는 그 장치는 어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주지 않을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낮은 산울타리로 가장 많
직업상 숲에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묻는다. 겨울에도 숲에 가느냐고. 물론이다. 겨울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것을 찾아 간다. 그동안 울창한 나무숲에 가려져 있던 울퉁불퉁한 산 표면의 모양이 드러난다. 어디가 움푹 들어간 골짜기이고, 볼록 솟아난 능선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까지 산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거진 풀숲에 가려져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숲 이곳저곳을 직접 보며, 산의 살 내음을 맡으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좋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겨울이 되어 잎들
1942년에 로시니 탄생 15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면 똑같은 해에 베일 서거 추모 100주년이 있었는데, 이 두 개의 기념일은 서로 자연스럽게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로시니에 관한 책과 기사와 수 없는 책들을 읽어보시라. 그 많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아무 느낌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면 아리고 베일(Arrigo Beyle, 스탕달로 불린다)이 쓴 로시니의 생애를 다룬 ‘로시니의 삶’이란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언제나 작품 안에 에너지가 가득했으며 특이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그것도 모자라 로시니를 칭하기를 ‘음악의 볼테르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열에 아홉은 겪는다는 허리 통증. 몸의 중심에 해당하는 허리에 통증이 발생해 지속되면 엉덩이, 어깨, 다리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명에 영향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허리 통증은 일상적인 생활을 못 할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임신 중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로 허리 통증이 오기 쉽고, 평소 디스크가 있거나 허리 근육이 약했던 임신부들은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에 혹시나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칠까 두려워 허리 통증을 제대로 치
필자도 그랬지만 주변 연애상담을 받게 된 예전 기성세대들은 의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을 인용해서 애정전선의 성공을 위해 더 힘을 내보라고 응원하곤 했습니다. 본뜻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내용이기에 좋은 생각으로 그 말을 쓰곤 했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이 속담의 인용이 이성 관계에 적용되면 안 되는 시대예요. 아무리 상대가 나 싫다고 해도 계속 구애하면 마음을 빼앗을 수 있다는 의미 확장으로 사용됐던 말은 자칫하면 스토킹까지 미화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는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고뿔에 걸려 20일 이상을 고생했다. 심한 코막힘으로 두통까지 와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가 다 나아갈 즈음 과일이 먹고 싶어졌다. 마침 집에 있던 단감을 깎아 먹고 나니 개운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과일은 몸에 생기를 돌게 해준다. 감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며 달달함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과일이다. 가을엔 달콤하면서 사각거리는 단감을 맛보고, 겨울이 되면서 말랑말랑한 홍시가 나오고, 긴긴 겨울밤 쫄깃쫄깃한 곶감이 단맛의 끝을 보여준다. 옛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보다 더 강력한 과일이라고
서리가 내려 앉은 파밭에 아침 햇살이 하얀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하얀 서리꽃이 줄기마다 환한 빛을 내 뿜으니 영롱함이 참 아름답습니다. 길거리 사람들의 외투만 보더라도 이제 가을을 저만치 보낸 겨울입니다. 벌써 수능이 지나고 두 번째 눈이 내렸는데도 붉은빛 가을이 항상 그립습니다.
과실주의 하나인 포도주는 식수 사정이 좋지 않았던 고대 서구에서는 물을 소독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정도로 일상적인 음료였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사용했던 것도 포도주다. 포도주는 중세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특히, 프랑스의 서남부 해안가인 보르도 지방은 포도 재배에 최적의 토질과 인근에 위치한 항구를 통해 유럽 전체에 수출되면서 유명해졌다. 좋은 프랑스 와인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을 찾게 됐고 보르도 지방은 큰돈을 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보르도 지방에 풍요만 가져다준 것
얼마 전 소나무를 보면서 평소 궁금증을 물어보는 분이 계셨다. “소나무는 상록수인데, 누렇게 붙어있는 잎들은 병이 들어서 그런 건가요?” 언제나 푸른 나무라는 뜻의 ‘상록수’는 사계절 잎을 푸르다. 하지만 처음 싹을 틔웠을 때의 떡잎은 가지고 있지는 않다. 상록수도 주기적으로 잎을 가는데, 소나무 잎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한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또 막상 그런 의문을 갖는 것도 쉽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라는 나무는 소나무와 같은 겉씨식물이면서 침엽식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엽성이다.
단막의 코믹 오페라작곡가 :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대본가 : 주세페 마리아 포파(1760~1845)초연 : 1812년 1월 8일, 베니스 산 모이세 극장 줄거리/ 광산이 보이는 언덕 입구에 광부들의 우두머리인 타라봇토의 집이 무대이다. 10년 전에 그는 조카라고 속이고 가난한 여인 니사를 데려왔는데, 사실 그녀는 광산주인인 공작의 옛날 부인 이사벨라이다. 오르몬도와 바토네의 계략으로 공작부인은 모두에게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작은 재혼했고 두 번째 부인은 세상을 떠났다.공작이 도착하고 타라봇토는 일부
어렸을 때 친구가 산 너머에 살아 자주 산을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한 번도 눈여겨보질 않았다. 어린아이였으니까 생각도 못했다. 이제는 직업적으로 십여 년 넘게 숲엘 다니고 있지만 한 번도 보질 못했다. 예전엔 관심도 없고 욕심도 없어 나 같은 사람 눈에 띌까 기대도 안했는데, 요즘은 가끔 생각하며 숲을 걷는다.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만나면 “심봤다!” 외치는 산삼 말이다. 그런 필자에게 ‘혹시?’ 하다가도 ‘설마’가 ‘역시’가 되는 나무가 하나 있다. 삼은 아무리 약효가 뛰어나고 오래 산다 해도 여러 해를 사는 풀이지만 나무는
원나라 말기인 1308년 중국 남부지역에 역병이 시작됐다. 2만7000명이 사망한 전염병은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6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쿠빌라이의 손자 테무르는 후계자를 남기지 못하고 1307년 사망했는데, 치열한 왕권 다툼이 벌어지면서 10여 년 동안 7명의 황제가 바뀌는 혼란이 발생하고 있었다. 중앙정부의 혼란 속에 발생한 재난은 원나라를 송두리째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14세기 중국 인구가 1억20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한 것이다. 적은 수의 몽고족으로 많은 중국인들을 통치하기 어려
대중음악을 듣다 보면, 귀에 익은 유명한 곡인데 다른 가수가 불러서 좀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통 커버곡 내지는 리메이크곡이라고 부르지요. 그 경계가 자로 재듯 명확하지 않지만 흔히 구분하는 기준으로는 기존 곡의 원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다시 부른 경우를 커버곡이라고 말하고, 기존 곡에 본인의 특색에 맞게 편곡한 곡을 리메이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다른 가수의 곡이 원곡보다 더 유명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그중 하나가 ‘You Are So Beautiful’이라는 곡이랍니다. 팝송을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