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열에 아홉은 겪는다는 허리 통증. 몸의 중심에 해당하는 허리에 통증이 발생해 지속되면 엉덩이, 어깨, 다리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명에 영향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허리 통증은 일상적인 생활을 못 할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임신 중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로 허리 통증이 오기 쉽고, 평소 디스크가 있거나 허리 근육이 약했던 임신부들은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에 혹시나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칠까 두려워 허리 통증을 제대로 치
필자도 그랬지만 주변 연애상담을 받게 된 예전 기성세대들은 의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을 인용해서 애정전선의 성공을 위해 더 힘을 내보라고 응원하곤 했습니다. 본뜻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내용이기에 좋은 생각으로 그 말을 쓰곤 했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이 속담의 인용이 이성 관계에 적용되면 안 되는 시대예요. 아무리 상대가 나 싫다고 해도 계속 구애하면 마음을 빼앗을 수 있다는 의미 확장으로 사용됐던 말은 자칫하면 스토킹까지 미화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는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고뿔에 걸려 20일 이상을 고생했다. 심한 코막힘으로 두통까지 와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가 다 나아갈 즈음 과일이 먹고 싶어졌다. 마침 집에 있던 단감을 깎아 먹고 나니 개운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과일은 몸에 생기를 돌게 해준다. 감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며 달달함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과일이다. 가을엔 달콤하면서 사각거리는 단감을 맛보고, 겨울이 되면서 말랑말랑한 홍시가 나오고, 긴긴 겨울밤 쫄깃쫄깃한 곶감이 단맛의 끝을 보여준다. 옛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보다 더 강력한 과일이라고
서리가 내려 앉은 파밭에 아침 햇살이 하얀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하얀 서리꽃이 줄기마다 환한 빛을 내 뿜으니 영롱함이 참 아름답습니다. 길거리 사람들의 외투만 보더라도 이제 가을을 저만치 보낸 겨울입니다. 벌써 수능이 지나고 두 번째 눈이 내렸는데도 붉은빛 가을이 항상 그립습니다.
과실주의 하나인 포도주는 식수 사정이 좋지 않았던 고대 서구에서는 물을 소독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정도로 일상적인 음료였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사용했던 것도 포도주다. 포도주는 중세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특히, 프랑스의 서남부 해안가인 보르도 지방은 포도 재배에 최적의 토질과 인근에 위치한 항구를 통해 유럽 전체에 수출되면서 유명해졌다. 좋은 프랑스 와인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을 찾게 됐고 보르도 지방은 큰돈을 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보르도 지방에 풍요만 가져다준 것
얼마 전 소나무를 보면서 평소 궁금증을 물어보는 분이 계셨다. “소나무는 상록수인데, 누렇게 붙어있는 잎들은 병이 들어서 그런 건가요?” 언제나 푸른 나무라는 뜻의 ‘상록수’는 사계절 잎을 푸르다. 하지만 처음 싹을 틔웠을 때의 떡잎은 가지고 있지는 않다. 상록수도 주기적으로 잎을 가는데, 소나무 잎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한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또 막상 그런 의문을 갖는 것도 쉽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라는 나무는 소나무와 같은 겉씨식물이면서 침엽식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엽성이다.
단막의 코믹 오페라작곡가 :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대본가 : 주세페 마리아 포파(1760~1845)초연 : 1812년 1월 8일, 베니스 산 모이세 극장 줄거리/ 광산이 보이는 언덕 입구에 광부들의 우두머리인 타라봇토의 집이 무대이다. 10년 전에 그는 조카라고 속이고 가난한 여인 니사를 데려왔는데, 사실 그녀는 광산주인인 공작의 옛날 부인 이사벨라이다. 오르몬도와 바토네의 계략으로 공작부인은 모두에게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작은 재혼했고 두 번째 부인은 세상을 떠났다.공작이 도착하고 타라봇토는 일부
어렸을 때 친구가 산 너머에 살아 자주 산을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한 번도 눈여겨보질 않았다. 어린아이였으니까 생각도 못했다. 이제는 직업적으로 십여 년 넘게 숲엘 다니고 있지만 한 번도 보질 못했다. 예전엔 관심도 없고 욕심도 없어 나 같은 사람 눈에 띌까 기대도 안했는데, 요즘은 가끔 생각하며 숲을 걷는다.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만나면 “심봤다!” 외치는 산삼 말이다. 그런 필자에게 ‘혹시?’ 하다가도 ‘설마’가 ‘역시’가 되는 나무가 하나 있다. 삼은 아무리 약효가 뛰어나고 오래 산다 해도 여러 해를 사는 풀이지만 나무는
원나라 말기인 1308년 중국 남부지역에 역병이 시작됐다. 2만7000명이 사망한 전염병은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6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쿠빌라이의 손자 테무르는 후계자를 남기지 못하고 1307년 사망했는데, 치열한 왕권 다툼이 벌어지면서 10여 년 동안 7명의 황제가 바뀌는 혼란이 발생하고 있었다. 중앙정부의 혼란 속에 발생한 재난은 원나라를 송두리째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14세기 중국 인구가 1억20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한 것이다. 적은 수의 몽고족으로 많은 중국인들을 통치하기 어려
대중음악을 듣다 보면, 귀에 익은 유명한 곡인데 다른 가수가 불러서 좀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통 커버곡 내지는 리메이크곡이라고 부르지요. 그 경계가 자로 재듯 명확하지 않지만 흔히 구분하는 기준으로는 기존 곡의 원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다시 부른 경우를 커버곡이라고 말하고, 기존 곡에 본인의 특색에 맞게 편곡한 곡을 리메이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다른 가수의 곡이 원곡보다 더 유명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그중 하나가 ‘You Are So Beautiful’이라는 곡이랍니다. 팝송을 조금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에 악보를 만든 장본인은 출판업자인 하트만이었다. 프랑스의 작곡자 마쓰네의 예민한 감성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마쓰네가 품고 있는 사랑의 감정이 원저서에 넘치는 로맨스의 테마와 너무나 잘 어우러졌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이 작품에서는 간간히 파리풍의 센티멘탈리즘(감성적 경향)을 느낄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대본가 밀레는 이렇게 평가했다. “성탄절날 밤에 베르테르가 등장하면서부터 암흑 속에 죽어 있는 듯한 세상에 용서의 빛이 비추면서 세상은 되살아난다. 마치 오래전에 살아있는 인간들이 부르기를 멈춰버린 정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고, 단풍은 곧 떨어져 낙엽이 된다. 나무에 달려있을 땐 생기 있던 나뭇잎들이 떨어짐을 준비하고, 마르기 시작해서 땅 위에 내려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때 우리는 나뭇잎을 자연스럽게 만질 수 있다. 단풍잎을 말려서 창호지에 덧발라 붙였던 우리 할머님들의 마음이 너무도 예쁘게 느껴진다. 요즘은 그런 감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요즘은 가까운 숲보다 주변 가로수길이나 공원에서 더 훌륭한 단풍을 볼 수 있고, 더 예쁜 낙엽길을 만날 수 있다. 동네를 흐르는 하천 주변도 잘 정비해 사람들이 자연을 느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콜록거리는 감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매년 겨울철 증가하는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눈에 잘 안 보이고, 현미경에서도 잘 식별되지 않는 감기 바이러스들은 1950년대 전자현미경이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식별되기 시작했다. 찬 바람이 불면 시작되는 호흡기 증상을 영어로 ‘Cold’라는 춥다는 의미의 단어가 사용됐으니 질병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다. 찬바람이 병을 일으킨다는 개념은 고대의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동양에서도 감기가 바람의 나쁜 기운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호암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도로 양 옆에 심은 가로수나 조경수는 계속 새 옷으로 갈아 입는다. 그래서인지 벚꽃 개나리 피는 봄에도, 빨간 단풍으로 물든 가을에도 호암미술관을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울긋불긋 단풍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길지 않아서인지 평일 낮임에도 호암미술관에는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평소 같으면 미술관을 향해 걷기 바빴을 텐데, 그날엔 저수지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음걸이를 옮겼다. 그리고 주변을 여유 있게 둘러봤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너무 오랜만의 방
대부분의 독자들은 모르시겠지만, 아주 예전에 다운타운가 디스크자키(DJ)로 제 이름이 좀 날 무렵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름이 나고 얼굴도 좀 알려지고 하다 보니 건방 끼가 오더라고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음악을 나만큼 많이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고, 또 진행도 나만큼 잘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거라는 치기 섞인 건방짐. 그러나 세상을 조금 더 살다 보니, 그런 것은 무엇이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하는 놈들이 거의 다 가지고 있는 보편적 증세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하 하) 여하튼 그때까지만 해도 개인 노트에 유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가을이 되었고, 곧 겨울이 올까 봐 조바심이 든다. 겨울은 곧 한해의 끝을 상징하기에 “이렇게 또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 없이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는 건가?” 이런 조바심 말이다. 이럴 때 잠깐 한숨 쉬어가라며 집 밖으로 부른다. 산과 들이 알록달록 따듯한 위로를 건넨다. 단풍나무가 손을 흔들면서 말이다. 우리나라 나무들은 대부분 봄에 새로 잎을 키워내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가을이 되어 잎을 떨구는 과정을 매년 되풀이한다. 물론 그 주기가 달라 항상 초록잎을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무들도 있지
천선과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의 따뜻한 해안선을 따라 자라는 흔한 우리나라 무화과나무이다. 무화과보다 달지 않고 크기도 더 작지만, 예전에는 좋은 간식이지 않았을까. 경남 창원 다호리 고분군(사적 제327호) 가야시대 유적에서 천선과로 추정되는 씨앗이 발견됐다고 하니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우리와 함께 한 나무인 듯하다.무화과나무가 우리나라에 많이 심어진 것은 60여 년 전이다. 아시아 서부, 지중해 부근에서 들여와 재배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약 4000년 전 무화과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무화과의 원래 고향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오페라는 바로크 오페라로써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앞서 소개했던 오페라 리날도에 비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다. 비엔나의 초연에서는 아직도 다 사라지지 않은 카스트라토 즉, 거세 가수들이 역할을 맡아 공연한 반면 프랑스에서는 남성 역할의 거세 가수들이 청중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파리에서는 오르페오 역할을 테너가 맡게 됐다. 이탈리아 파르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가, 비엔나 공연에서는 다시 전통대로 카스트라토가 맡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게 된 것이다. 1774년까지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물렁뼈의 일부 또는 척추 뼈에서 생긴 골극이 양쪽 어깨나 팔, 손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목 디스크 질환이 잘 생기는 곳은 4-5번 경추와 6-7번 경추이지만, 5-6번 경추나 7번 경추와 1번 흉추 사이에서도 발생합니다. 목디스크가 오면 어깨, 팔, 손가락 등이 저리고 아픈데, 그것은 목 아래쪽에 있는 네 쌍의 신경근이 경추에서 빠져나와 어깨, 팔, 손가락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뇌에서 내려오는 각종 신경과 심장에서 올라가는 혈관들은 목뼈를 타고 목뼈 안팎으로
필자의 고향으로 가는 길에 한 육개장집이 있다. 그 집 육개장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맛이 어떤지 기억보다 그 집 마당에 자라고 있던 탱자나무의 기억이 더 선명하다. 요즘 같은 가을날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주렁주렁 달려있던 노란 탱자를 잊지 못한다. ‘꼭 먹어봐야 맛인가! 눈으로 보고 향기로 맡으니 마음이 풍요로운 맛이로다!’마음에 새긴 탱자의 맛은 그렇게 남아있다. 탱자는 생긴 건 꼭 작은 귤과 같은데 유자와 같은 노란색을 가졌다. 귤과 유자는 모두 겨울이면 사람들에게 과일로 사랑받는다. 그러나 탱자는 신맛이 강하고 단맛이 거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