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따라서 그 의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촌철살인은 작은 철 하나로 사람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핵심을 찌르는 명쾌한 말 한마디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자신이 손해를 입을 것을 알면서도 권력에 맞서 냉철한 이성으로 맞서는 자세를 말하기도 합니다. 언론이 이런 역할을 제법 많이 해왔습니다. 강자 앞에서도 절대 권력 앞에서도 할 말을 하는, 그래서 권위를 얻었습니다.하지만 작금의 언론 현실을 살피면 촌철살인은 이미 옛말이 된 듯합니다. 언론 역할이 예전
경기도 김포를 비롯해 일부 도시를 서울에 편입시키는 사안이 화두입니다.최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김포는 용인에서 차로 한 시간이 더 걸릴 만큼 거리가 있습니다. 도시 규모뿐 아니라 생활 환경 역시 그만큼 차이가 있습니다.그러니 굳이 용인시를 서울시에 편입해 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리 크지는 않을 듯합니다. ‘서울 용인구’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만약 시간을 돌리고 공간을 옮긴다면 어떨까요. 1990년대 후반 말입니다. 용인시가 지금보다 도시화가 덜 됐고, 인구 역시 20~30만 정도였던 그때. 지금 처인구
솔직히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3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말입니다. 그 사이 나이는 ‘+3’됐지만 정작 변한 것은 크게 없어 보입니다. 당시 불안과 걱정도 아련해졌습니다.일상 회복이라는 말과 어울리는 나날입니다.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종식이 아닌 위드 코로나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 분위기는 종식입니다.마스크도 체온계도 선별진료소도 보기 힘듭니다. 언론도 더 이상 코로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은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한류 붐을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역시 한
숫자가 가지는 학문적 가치는 불변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는 상대적입니다. 동일 수치라 하더라도 시공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수십 년 전 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제법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보태면 식당에서 두 끼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식당에 만 원 한 장 들고 가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서민 음식을 선택해도 거슬러 받을 수 있는 돈은 천 원 정도입니다.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장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물가는 오름세입니다. 영화 한 편 보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만 원을
용인 우상혁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챙겼습니다. 세계대회를 호령하는 우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고작(?) 은메달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아시안게임 은메달 자체가 ‘고작’도 아닐뿐더러 아시안게임 높이뛰기도 ‘고작’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어떤 종목보다 세계 수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 선수가 보인 성적은 ‘역시’입니다. 용인 시민과 함께한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 여겨봅니다.한가위 연휴를 보내고 나니 가을이 무르익었습니다. 새벽 운동길에 만나는 이들의 움츠린 모습에 추위까지 느꼈습니다. 시나브로 가을 지나 겨울이 올 것입니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명절 즈음 때마다 비슷한 글을 적은 듯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맞은 명절은 매번 우울하거나 힘겹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언제부터 서민에게 부담이고 외면하고 싶은 날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서 만난 취재원은 명절을 그렇게 맞았습니다.그렇다고 슬픈 새해나 절망적인 추석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명절을 기다리는 이유가 있어 보였습니다.3대가 모여 살았습니다. 식구는 모두 9명이었고요. 큰집이라 명절이면 친인척이 줄지어 찾아왔습니다. 손님상 차리는 것이 십여 차례 정도 되면 밤은 깊어지고, 밖에
사내 교육이 있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을 통한 안전한 조직문화 만들기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직장 내 성차별과 평등을 살폈습니다.언제부터인가 성인지란 용어가 귀에 들리더니 이제는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로 알아야 할 것이 된 듯합니다.근데 솔직히 누군가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멈칫하는 게 사실입니다.교육 자료를 보니 성인지 감수성이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상황의 불평등, 불균형, 불리함 등의 차별적 요소를 일상생활 속에서 민감하게 인지하는 것. 정책과 사회조직 문화, 그리고 주체성 간의 관계를 맥락적으로 성찰하고 더 나아가 정책이 여
40년 전 1980년대 이야기입니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요즘 학급과 비교하면 과밀 수준이지만 그 당시 한 반 40명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시골 학교다 보니 다해봐야 한 학년에 80명 남짓. 지금에야 사용하기도 민망한 ‘치맛바람’으로 칭해지는 다소 과하게 학교로 오가던 학부모가 제법 있었습니다.그 시절 우리는 그런 부모를 부러워하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참 철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극성’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이상 선생님께서 알아서 할 것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상혁 선수는 생소했습니다. 그간 국내 높이뛰기 경쟁력을 보면 그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듣기 위해서는 큰 관심이 필요했습니다.하지만 어느 순간 우 선수는 세계를 호령하는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가기까지 노력은 굳이 말해 뭐하겠습니까.텔레비전을 통해 보인 우 선수는 실력을 물론이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역시’였습니다.‘스마일 점퍼’란 애칭이 안성맞춤이라 여겨질 만큼 환하게 경기를 펼쳐가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습니다.그런 우상혁 선수가 올해부터 용인을 대표하는 선수
‘차원’이란 단어는 일상에서도 흔히 사용합니다. 분야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제 나름 해석은 차원이란 공감의 정도가 아닐까요.차원에서 1차원은 선으로 구성됐다고 봅니다. 선은 점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점은 ‘0’ 차원이라고 하는가 봅니다.점은 제아무리 해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1차원 선 정도 돼야 앞뒤로 오갈 수 있습니다.하지만 우측 좌측은 없습니다. 선을 더 가져오면 면적이란 공간이 생기며 그곳에서는 전후뿐 아니라 좌우란 개념이 생깁니다. 2차원입니다.그런데도 여전히 상하는 없습니다. 선으로 만든 면 개념을 추가
말 많고 탈 많았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가 끝났습니다. 각종 언론을 통해 상당한 양이 보도돼 잘 아시겠지만 잼버리 참가 대원 중 5천 명 넘는 이들이 용인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용인에서 5일여간 머물며 적잖은 체험 활동을 펼쳤습니다.그들이 용인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용인시가 낸 보도자료를 통해 잘 확인됩니다. 무엇보다 용인을 찾은 손님들이 안전하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용인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도 최대치로 홍보했습니다.시는 14일 ‘용인특례시, 전국 최다 잼버리 대원 받아들여 짜임새 있는 지원 활동 전개, 비상 상황에
새만금에서 열렸던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 5천여 명이 용인을 찾았습니다. 잼버리 파행과 같은 복잡한 이야기는 뒤로 하고 외국인과 내국인이 용인서 4일을 보냈습니다.‘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오는 손님은 대접하기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힘든 이유는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은 데다 더위까지 감당해야 하니 분명 쉬운 일은 아닐 듯합니다.이유를 막론하고 용인을 찾은 손님이었습니다. 제아무리 급작스럽더라도 용인시는 가능한 행정력을 동원해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를 위해 장
인근 안성과 평택을 다녀왔습니다. 용인과 비교해 큰 도시가 아니어서 몇 시간 만에 도심지와 큰 도로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이번 방문에서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온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안성 동신일반산업단지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환영한다는 것입니다. 용인시와 같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평택 시가지 분위기도 상당히 비슷했습니다.두 도시 풍경은 마치 용인시 어느 한 곳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정치인 이름으로 내걸린 것이 다수지만 시민 염원과 기대도 어렵지 않게 느
현수막은 주로 홍보용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정보 전달 역시 홍보 내용 중 하나입니다. 길을 걷다 수시로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반가운 것은 아무래도 명절쯤에 걸리는 ‘고향 잘 다녀오시라’가 아닐까 합니다. 그 외 합격 소식이나 승진 등 경사를 알리는 현수막 역시 반가웠습니다.요즘에야 정보 전달 방법이 다양해져 굳이 현수막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알아야 할 것은 앉아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때문에 현수막 역할과 필요성이 옛날 같지 않습니다.시대변화는 일상에 분명하게 투영됩니다. 예년만큼 길거리에서 현수막을 보기가 쉽지
용인시에는 참 많은 시설이 있습니다. 용인시청은 물론이고 다양한 복지 시설까지 두루 갖췄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항상 부족한 처지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민은 불편을 넘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력은 물론 정치력까지 가세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용인시에는 시민을 위한 행정 복지, 나아가 문화 시설까지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일부는 오히려 제대로 사용되지 못해 활용방안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최근 한 언론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대구광역시 군위군 종합
최근 용인시체육회가 시끌시끌합니다. 체육인을 대표해 회장으로 오른 신임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간해서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그것도 그럴 것이 직원 주장만 두고 보면 회장 사퇴 요구 명분도 있으며, 설득력을 넘어 시급성까지 있어 보입니다. 세상이 변했고 아니 변하기 전에도 이 사회에 존재하는 어느 것도 다른 존재를 무시해서도, 무시당해서도 안 됩니다.사회적 악으로 규정된 ‘갑질’ 정도의 표현으로는 모자랍니다. 사퇴를 종용당하고 있는 현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우려가 제법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의원과 험한
취재가 아니더라도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장보기는 필수입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으로 배달시키면 어렵지 않게 사들일 수 있지만, 유년 시절만 하더라도 시장이라곤 오일장이 전부였습니다.시장은 말 그대로 축제장이었습니다. 인파, 먹을거리 여기에 볼거리까지. 무엇보다 원하는 물건을 산다는 즐거움은 쾌락에 가까웠습니다. 두 손 가득 들고 온 짐을 집에서 다시 확인하던 추억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당시 어느 신문에 실린 자동차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1년이면 소형승용차 1대 값이 절약됩니다’자동차 회사가 내놓은 논리는 이랬습니
시간이란 상대적이라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습니다. 1년이란 세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6월 열린 지방선거에서 당선,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 지 1년여 가 지난 선출직 공무원에게 그간 시간은 어떻게 흘렀을까요.모르긴 몰라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제법 많이 보냈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개인이 아닌 공인으로 활동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서 여러 해 공인으로 삶을 경험한 예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지난 1년은 또 그때와 다른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보낸 1년을 꼼꼼하게 알지는 못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내용을 떠나 언론사에 걸려 오는 전화는 대부분 제보입니다. 민원이 담긴 경우도 많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도 상당수입니다. 그날 받은 전화는 감정 이입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조심스러웠습니다. 객관적으로 취재를 할 수 있을까 나름 걱정한 것입니다.제보자 말은 이랬습니다. 아이가 시 한 복지관이 주최한 그리기 대회에 출품, 큰 상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대로 표현하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여길 정도로 기뻤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곧 실망을 넘어 분노해야 하는 상황을 느꼈답니다.얼마의 시간이 흘렀
자동차를 운전해본 사람은 한 번쯤 겪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고속도로에서는 특히 말입니다. 한참 달리다 보면 느릿느릿 움직이는 차량을 만납니다. 불평불만을 하며 앞지르기하기 일쑤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놀랍니다. 천천히 가던 차량이 기준 속도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잘못은 내가 하면서 남 탓을 하고 있었구나”일상에는 그런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통상이 규정에 앞서는 경우 말입니다. 통상이라고 하면 일상에서 통하는 특별하지 않은 행위를 말합니다.하지만 염연히 기준은 있습니다.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