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의 우려가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값싼 외국산 철강제품으로 인해 무기력해진 미국의 철강산업을 재기시키겠다는 것이 트럼프의 취지였다. 미국의 무기제조 산업이 외국산 철강제품에 의존함에 따라 미국의 국가안보에도 위험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은 전체 철강제품 수요의 1/3을 수입에 의존했다. 국가별 수입물량을 보면 캐나다 16%, 브라질 13%, 한국 10%, 멕시코 9%, 러시아 9%, 일본 5% 등이다.백악관의
2월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의 계절이 도래했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은 각자 자기가 지역사회를 이끌 최고 적격자라고 주장하고, 각 정당은 그런 사람들을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아닐 것이다. 정당 입장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차기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득표율이 낮은 정당은 지도부가 교체될 것이기에, 각 정당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물보다 자기 정당의 지지도를 높일 사람들을 후보로 내보낼 것이다.한편 지역언론을 제외한 전국단위 언론은 이러한 지방선거 구도를 그대로
올해 지방선거에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다고 한다. 청와대 주인이 바뀐 것이 지난해 5월 10일이니, 채 1년도 근무하지 않고 청와대를 떠나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청와대만큼 좋은 직장이 없을 터인데, 그리고 그 자리를 얻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했을 터인데, 그걸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들일까? 청와대가 주도한 소위 ‘적폐청산’을 이제는 지역에서 하겠다는 각오일까?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불법행위들이 양파껍질처럼 끊임없이 벗겨지고 있다.
며칠 전 고교동창 모임이 있어 모처럼 서울에 다녀왔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용산역 지하 대형마트에 잠깐 들려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사가지고 나왔다. 마침 출출한 터라 마트 출구 복도에 위치한 도넛 가판대에 다가갔더니, 한 노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계산대 앞에 서 있었다. 도넛을 팔긴 하지만 돈을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아니고,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만 받고 있었던 것이다.아직도 현금만 사용하는 이 노인에게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세상은 더욱 황당하고 불편한 세상이 될 것이다. “도대체 ‘가상화폐’가 뭐야?
연말연시는 변화를 실감하는 시기이다.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거나, 다가올 미래를 짚어볼 겨를 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앞뒤를 돌아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쏜살같이 흘러간 세월에 새삼 놀라고, 앞으로는 더욱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기업이나 단체의 입장에선 지난해 성과와 실적을 점검하고, 새해의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지역신문에게 2018년은 도전과 도약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올해 6월에 치를 지방선거를 어떻게 보도하는가에 따라 도약할 수도 있고, 반대로 돌아갈 수
지금의 대한민국은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립국가이다. 그러나 모든 지역과 국민이 균형 있게 주권을 행사하는 민주국가는 아직 아니다. 중앙이 지방을 지배하고 통치하는 내부식민지 지배체제가 아직 강고하기 때문이다. 즉 과거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하던 방식으로 서울이 지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 치를 지방선거를 앞둔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보면 중앙의 힘이 얼마나 막강하고 지방의 힘은 얼마나 미약한지 잘 보여준다.외형이나 명분에서 지방선거는 더 이상 민주적일 수 없다. 지방자치를 위해 지역주민들이 그 지역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이기
한 가족이면서도 부모 자식 간에 서로 다름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다. 바로 좋아하는 노래이다. 자녀들과 TV드라마나 영화는 함께 볼 수 있어도 노래를 같이 듣기는 힘들다. 자녀들과 동승해서 차를 타고 가면 아이들은 으레 헤드폰을 꺼내어 꽂는다. 엄마 아빠가 틀어놓고 흥얼대는 음악이 귀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대 간에 공유하는 노래들도 있다. 어릴 적 부르는 동요들이다. 요즘 초등학생 음악 교과서를 살펴봤더니 50년 전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배운 노래들이 여럿 보인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꼭꼭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 예상 후보자들에 대한 지역언론의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 그런데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지방선거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집단이 있다. 바로 전국언론이다. 지방선거를 현 정부나 여야 정당에 대한 중간평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적 관심은 지방선거가 차기 대선이나 여야 정국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주로 집중되고 있다.지방선거의 본래 목적은 지역의 정치적 리더를 선출하는 것이다. 시민사회 영역은 위축되고, 정치행정 영역이 과대한 지역사회 현실을 고려하면, 지방선거는 그 지역 전체의 리더
한국의 최대 방송국 중 하나인 문화방송이 파업 중이고 사장은 해임 위기에 몰려있다. 그렇지만 문화방송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화방송은 공영방송입니까? 아니면 민영방송입니까? 이렇게 질문하면 대부분 민영방송이라고 답한다. 주식회사 문화방송이고, KBS와 달리 시청료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그렇다면 주인은 누구입니까? 대부분 여기서 말문이 막힌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문화방송은 공영방송이다. 그 이유는 주인이 공익재단이기 때문이다. 현재 문화방송의 대주주는 70%의 주식을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이다
인터넷에 모든 것이 있고,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디지털 시대가 됐지만, 유독 디지털 시대에 무시당하고 외면받고 있는 것들이 있다. 바로 지역사회와 지역언론이다. 인터넷을 통해 가족과 친구는 물론이고 국내·외 누구나와 연결이 가능해졌다. 카톡이나 페이스북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다음과 네이버를 통해 국내·외 뉴스를 실시간으로 입수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관한 뉴스는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 내 고장에서 대형사고나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 지역 소식이 인터넷에 등장하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 편안하고 행복하다. 반대로 타인과의 연결이 끊겨 고립되면 외롭고 불안해진다. 그래서 인간에겐 가족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추석과 같은 명절이 되면 헤어진 가족을 만나러 먼 길을 주저 않고 나서는 것도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얻는 편안함과 안정감 때문이다. 그런데 가족만으로는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충분치 않다. 그래서 성장과정에서 그리고 성장 이후에도 타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 노력한다. 친구를 만들고,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소원해진 친구들은 친밀감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정치인들의 선거준비가 한창이다. 초선 단체장은 재선준비에 바쁘고, 재선 단체장들은 다음 자리를 찾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 빈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필자가 살고 있는 충남 아산시의 경우, 현 시장은 도지사 선거에 나선다하고, 다음 시장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필자가 잘 알고 지내던 한 시민운동가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한다고 한다. 유능하고 성실한 인물이라 시장에 당선된다면 정말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가 당선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시장으로서
경북 성주군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7일 국방부는 미사일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면서 사실상 사드 미사일 배치를 완료했다. 정부는 “지역주민들의 불편과 우려를 감안해 범정부 차원에서 해당 지역에 대한 적절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안보나 전체 국민의 공익을 위해서 특정 지역주민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리고 피해를 입는 지역주민들에게 적절한 지원과 보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그러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한 채 시행되는 국방정책이나 국책사업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80%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심지어 영남권에서도 문재인 지지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북핵 위기와 사드 미사일 배치 등 쉽게 풀기 힘든 난제와 직면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문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요인으로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적폐청산’과 ‘소통’을 꼽는다. 그만큼 전임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나 소통방식에 대한 국민적 아쉬움과 거부감이 컸음을 반증한다.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은 아직까지는 ‘적폐청산’이나 ‘소통’이라는 단어와 걸맞지 않는다. 권력의 중앙 집중을 청산할 의지도,
8월 초 서울지역 교육대학 재학생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내년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인원이 올해 846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105명으로 발표된 직후였다. 그만큼 교대 졸업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진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엄마 미안, 나 백수야” 등의 푯말을 든 시위 학생들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학생들을 만난 서울시 교육감은 1수업 2교사 제도 등 교사채용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런데 동정여론을 구하려던 학생들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시위 교대생으로 짐작되는 한 학생의
지난 7월 16일 지역에 물난리가 났음에도 아랑곳 않고, 국민세금으로 버젓이 해외여행을 떠난 충북도의원들에 대한 비난보도가 쏟아졌다. 지역언론의 최초 보도를 전국언론이 받아 보도하면서, 해당 의원들은 졸지에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지방자치의회 의원, 즉 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이 이처럼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해당 도의원의 귀국 장면이 현장중계 됐고, 사과 기자회견 장에는 청와대 기자실보다 많은 언론인들이 모였다. 덕분에 충북도지사나 청주시장 등 정작 책임과 비난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
한 때 대한민국 거의 모든 자동차 뒷 좌석에서 빠짐없이 발견되는 것이 있었다. 도로교통 지도책이다. 보통 책의 두 배 정도 크기이고, 고급 종이에 천연색으로 지도를 인쇄했다. 책값도 당시 보통 책의 두 배 이상인 2~3만원에 달했다. 1990년대 초반 소위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로교통 지리에 익숙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운전자에게 교통지도책은 필수적인 운전 도우미였다. 덕분에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도로교통 지도책의 전성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소위 ‘네비’라는 것이 자
기말고사를 마치고 학생들과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중국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한 팀을 꾸려 6박 7일 간 중국 대표 도시인 북경과 상해의 생활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여행이었다. 한국과 중국을 비교해서 우열을 판단하기보다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관찰하고, 왜 그럴까 생각하는 것이 여행의 주된 목적이었다. 출발에 앞서 한국 학생들에게는 북경과 상해가 중국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직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 시절엔 낯선 것을 보면, 일부만을 보았음에도 그것이 전부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필자에게 중국
생각의 표현으로서 언어는 개인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원래 의미 외에도, 그 사람의 심리상태, 사고방식, 지적 수준 등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은 대박입니다”라고 선언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 했다, 대통령이 사용하는 언어로서 격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걸핏하면 “날 믿어주세요(Believe me)”라고 말하는데, 오히려 그 말 때문에 그를 믿기가 더 어렵다는 미국인들이 많다.언어는 개인의 내면 외에도 그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몇살이세요?” 초면인 한국인들 사이에서 종종 나오는 질문이다. 상대방의 정확한 나이가 궁금해서 던지는 질문이라기보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혹은 적은지 확인하기 위해서 던지는 질문이다. 반말과 존댓말을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하는 한국에서 그 보편적 기준이 나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원숙하므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남아 있는 것이다.과거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에서는 그런 고정관념이 통했다. 변화보다는 전통이 중시되던 시절, 연륜과 경험은 거칠고 힘든 세상을 사는데 매우 유용하고 귀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