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가 피곤할 지경이지만, 그래도 돌아서서 숨 한번 쉬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우리 문화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휩쓴데 이어 음악으로는 방탄소년단(BTS)이 새로 내놓은 앨범으로 세계 5대 음악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5개국의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네요. 싱글 음악도 내놓자마자 빌보드 싱글차트 4위에 올랐다니 참 대단한 일입니다. 대중음악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지표
앞-산 : 마을이나 집 앞쪽에 있는 산마을의 앞쪽에 있는 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돼있는 앞산의 정의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앞산을 검색해보니 필자가 살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에만 5곳이 나온다. 전국으로 따지면 아마 몇 백 개의 앞산이 나올 것이다. 너무나 흔해 하찮게 느껴지는 앞산. 당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도 앞산이 있습니까?앞산. 우리 집 뒤에 있어도 친구들이 모두 앞산이라 부르면 그냥 앞산이 되는 산. 고유 이름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아무도 그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옛날 지도를 찾아보거나 관공서 지적도를 찾아보면
국민연금은 가입기간과 가입기간 중 월 소득액 등에 따라 연금액이 산정됩니다. 따라서 가입기간이 길수록 가입기간 중 월 소득액이 높을수록 그만큼 연금액도 많아집니다.가입기간을 늘리는 방법에는 반납, 추납, 선납, 임의계속가입 등의 제도가 있습니다. ‘반납’이란 1999년 이전 직장 퇴사 등의 사유로 수령했던 반환일시금을 이자와 함께 공단에 반환함으로써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복원하는 제도입니다. 지금보다 소득대체율이 높았던 기간을 복원하는 것이므로 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데 아주 유리합니다.|‘추납’이란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내지 못했던
1917년 2월, 제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압도적인 해군력으로 해상 봉쇄를 당해 불리한 상황에 몰려 있던 독일은 유보트라는 잠수함을 동원해 군함과 상선을 공격했다. 당시 중립국이었던 미국의 상선도 공격했던 것이다. 참지 못한 미국은 1917년 4월 6일 참전을 결정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400만 명의 젊은이들이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싸웠다. 많은 젊은 청년에 대한 훈련과 이동, 군사 물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다. 미 정부는 전쟁비용으로 32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1915년 미국 연방정부의 총예산이 10억
제주도에 가게 됐었다.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갑작스런 기회로 이때가 아니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예매하고 다음날 도착한 제주도. 사람 사는 곳이 다 거기가 거기라고 많은 것이 비슷했지만 또 많은 것이 달랐다. ‘나무 이야기’를 쓰며 나무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터에 제주에서도 나무에 대한 호기심은 멈출 줄 몰랐다. 제주도에 도착 후 가로수를 보며, 한라산 언저리 도로를 달리며, 사려니숲길에서, 동백나무 가득한 마을 돌담길에서, 노란 귤이 달려 있는 감귤농장을 지나며, 강정마을에서, 천제연폭포 아래에서, 검은 돌 가득한 바닷
아닙니다. 국민연금은 압류가 불가능합니다. 국민연금은 노후생활의 기본적 수단으로 국가에서 보장하는 연금급여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받을 권리를 압류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도록 국민연금법에서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급권자에게 지급된 급여 중 일정 금액 이하에 대해서는 압류의 효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금을 지급받고 있는 은행계좌는 예금채권이기 때문에 타인에 의해 압류될 수 있습니다. 연금수급계좌가 압류되었다 하더라도 법원의 ‘압류명령취소신청’ 또는 ‘압류명령범위변경신청’ 절차를 통해 월 185만원 이하의 금액은 압류대상
나중에 받게 될 예상 연금액과 그동안 납부한 내역은 국민연금 홈페이지(공인인증서 필요) 또는 ‘내 곁에 국민연금’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예상 연금액은 현재까지 납부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만 60세 또는 연금수급 가능 때까지 계속 납부하는 것을 가정해 산정한 금액입니다. ‘내연금 홈페이지(csa.nps.or.kr)- 국민연금예상연금조회’에서 알 수 있습니다. 공인인증서가 없는 분들은 공단 홈페이지 ‘예상연금간단조회’에서 월 납입 보험료를 본인이 직접 입력하거나, 내연금 홈페이지 ‘국민연금 모의계산’에서 과거 및 미래 소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영광과 감격을 준 자리였어요. 기대를 했지만 우리 영화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네 개 부문이나 상을 수상하게 되다니. 그것도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수상했다는 소식은 정말 어떤 표현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대단한 일이었어요. 시상식장에서 우리나라 감독과 배우들에게 세계 유명배우들이 부러워하며 축하해 주는 모습에 어깨가 올라가는 기분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 축하행렬 중에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도 있었는데요. 그녀의 수상소감을 다시 들어보니 “영화 속 실제 인물인
이번 겨울은 숲으로 나갈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춥지 않은 겨울이지만 그 춥지 않음이 미세먼지 많음과 동의어가 됐다. 그러다 1월말부터 우리를 몹시 조심하게 만든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더 움츠리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숲에서 만났다. 약간의 미세먼지와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겨울 숲을 즐기기로 맘먹었다.한 시간 일찍 도착해 숲을 혼자 둘러봤다. 인기척에 놀란 청설모가 급히 밤나무에서 내려와 단풍나무로 자리를 피했다. 단풍나무가 맘에 들었는지 그곳에서 단풍나무 씨앗을 맛있게 먹었다. 좀 더 깊은 숲엔 얼지 않
서기 208년 11월, 중국 중부 지역인 양자강 일대에서 조조는 유비와 손권 연합군과 전투를 벌였다. 중국의 중심지역을 장악한 조조에겐 남쪽으로 달아난 유비와 양자강 일대에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손권을 격파하면 천하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손권은 주유를 대장으로 임명해 유비와 함께 조조를 막게 했다. 주유가 이끄는 연합군은 적벽에서 화공을 이용해 조조군을 크게 이기는 데 성공했다. 크게 패한 조조의 진영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염병까지 유행했다. 추운 겨울 좋지 않은 위생상태에 집단생활을 하는 병사들은 하나둘씩 쓰
작년 추석 즈음 시골에 갔다가 어느 집 텃밭에서 노란 꽃과 열매가 달려있는 수세미를 보았다. 수세미를 왜 심었을까? 하다가 얼마 전 수세미를 검색해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 가정집 주방에는 아크릴 실로 만든 수세미가 일반적이다. 그 모양과 색깔이 다양해서 수세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수세미들이 많다. 게다가 그런 수세미는 거품이 잘 생겨 세제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고, 그릇에 흠집도 생기지 않는다. 또 직접 만들어서 쓸 수 있으니 친환경적이면서 생산적이라고 생각했다. 작년 섬유유연제에 쓰이는 미세플라스틱이 향기
물음]남편이 공무원연금을 내고 있는데, 제가 국민연금에 가입해서 받을 수 있나요?답변]배우자가 공무원연금을 내고 있더라도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 보험료를 납부하면 이후 국민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일반 사업장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노후 소득보장제도입니다. 반면,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노후에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로 그 성격은 유사하지만 적용 대상이 다릅니다. 이 외에 군인에게는 군인연금이, 사립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이, 별정우체국 직원들에게는 별정우체국
무채색의 겨울이 말을 한다. 때로는 침묵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음을 이틀 동안의 여행을 통해 또 깨닫는다. 강릉 만항재 태백 삼척, 그리고 긴 동강을 드라이브하면서 수많은 잎을 떨군 빈 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강의 언어, 바람의 언어, 시린 강물의 언어를 듣는다. 심지어 빈가지가 품고 있는 봄을 본다. 겨울을 싫어했었다. 무채색이고 춥고 움추러들게 해서. 이제 조금씩 겨울의 깊은 속내를 깨닫게 됐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 보여도 땅속 깊이 속마음을 감춰두고 햇살 좋은 어느 봄날 팡팡팡 향기로운 꽃으로 터뜨리리란 것도.동강
국민연금은 가족 단위가 아니라 개개인에 대한 연금제도이므로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했다면 보험료를 납부한 기간에 따라 당연히 두 사람 모두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남편이 30년을 가입해 매월 150만원의 연금을, 부인이 20년을 가입해 100만원의 노령연금을 받을 권리가 생긴다면 두 분 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지급받고 있는 중에 한 사람이 사망하면 남은 배우자에게 돌아가신 분의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때 두 가지 급여를 모두
십수 년 전만 해도 꿈에서나 이룰 수 있는 여행이라고만 여겨왔던 크루즈 여행을 스무 번 경험하다 보니 필자에게는 여러 가지 기억에 남을만한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배의 크기가 22만 톤급인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크루즈 안에서 열린 뮤지컬공연을 보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일행 중 한분이 공연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항상 내 주변에서 머무르고 있던 음악을 한데 모아 이렇게 공연으로 만들어져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에
설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보름도 지났다. 이 칼럼의 주제가 ‘자연산책’이지만 사라져 가는 우리 세시풍속을 기억하고자 정월대보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은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로, 우리나라에서 설날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명절 중 하나였다. 한자로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 상원은 도교에서 유래된 단어로 ‘천관의 복이 내리는 날’이라는 의미가 있다. 1월 보름의 상원 외에도 7월 보름 중원(中元, 백중날)과 10월 보름 하원(下元) 등 보름달과 관련한 명절이 있다. 설날과 더불
국민연금 급여는 크게 연금급여와 일시금급여로 구분됩니다. 연금급여는 가입자 또는 그 유족의 생활안정을 위해 지급하는 것으로써 노령연금(분할연금 포함), 장애연금, 유족연금이 있습니다. 일시금급여는 연금급여의 지급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부수적인 급여로서 반환일시금, 사망일시금이 있습니다.노령연금은 최소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일 때 62세(1953년생 이후부터 출생연도별로 61~65세부터 수령)부터 본인의 가입기간과 기간 중 소득수준에 따라 결정되는 연금액을 매월 지급해 주는 급여입니다.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소
지인의 SNS에 봄 소식이 떴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아직 1월, 달력 첫 장의 날짜이건만 벌써 용인의 숲에서 도롱뇽 알을 발견했다는 소식이었다. 도롱뇽은 어미가 알을 물속에 낳으면 깨고 나와 올챙이로 자라 어른이 되면 뭍으로 올라가 생활하는 양서류에 속하는 손바닥 길이도 채 안 되는 크기의 귀여운 동물이다. 제주에서도 10년 전에는 2월 하순에야 산란하던 제주도롱뇽과 북방산개구리들이 요즘엔 1월 중순에 산란하는 경우가 생겨 우려스럽다는 기사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용인에서 1월 하순에 산란한 알을 보다니 이건 많이 심
몇 년 동안, 특히 겨울이 되면 항상 생각하는 화두가 있다. 사용한 지 10년 되는 거위털 이불을 교체하는데 어떤 이불로 바꿀 것인지, 겨울 패딩을 장만해야 하는데 어떤 것으로 사야 하는지, 가방은 또 어떤 것으로 준비해야 할지다. 필자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나 더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을 문제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정도로 우리 것이 아닌 동물의 것을 이용하는데 아주 익숙해져 있었다. 더위는 참아도 추위에 약한 체질을 가지고 태어난 필자는 겨울철에 동물털 패딩을 입지 않을 순 없었다. 불편
요즘 들어 ‘베이비부머’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요? 베이비부머라는 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군역을 마친 미국의 많은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높아져 그때 출생한 이들을 일컬어 불렀던 말이랍니다. 그 미국의 베이비부머들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소비력이 큰 사람들이 됐습니다. 반면, 1955년에서 1963년 사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 땅의 베이비부머들은 미국과 달리 가장 암울한 미래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어야 하니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필자도 베이비부머 안에 속해 있는지라 주변인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