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둘러싸인 필자의 마을은 추운 날이 일찍 찾아온다. 우스갯소리로 더운 여름이 지나 에어컨을 끄자마자 보일러를 튼다고 친구들에게 마을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제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고, 며칠 사이로 지붕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서리를 맞은 화단의 꽃들은 하룻밤 사이에 다 시들어버렸다. 그러나 화초류들이 맥을 못 추는 사이 나무의 단풍들은 제 시간이 돌아왔다. 황금빛 은행나무들은 눈이 부시게 반짝이고, 산의 단풍나무들은 점점 붉은 빛을 뿜어내고 있다. 도시 아파트에 살았다면 단풍구경 갈
형편이 어려운 사유로는 반환일시금을 지급받을 수 없습니다.국가에서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취지는 국민의 노령, 장애, 사망 시에 본인 또는 그 유족에게 연금을 지급해 생활이 안정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듯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목적은 생존하는 동안 일정한 금액의 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것이므로,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사유는 제한돼 있습니다.반환일시금은 국민연금 가입자가 사망・국외 이주・국적 상실 등으로 국민연금에 더 이상 가입할 수 없거나, 연금수급 연령에 도달했지만 수급요건을 채우지 못한 경우에 한해 납부한
노랗고 빨갛게 예쁘게 피는 국화 꽃송이들이 아니더라도 가을에 예뻐 보이는 풀들이 있다. 꽃이 지며 만들어낸 열매와 씨앗들이 무리지어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는 듯 보이는 풍경이 파란 가을 하늘이 배경이 될 땐 예쁨을 넘어 멋짐으로 보인다. 평소엔 그냥 길쭉하게 자라는 풀떼기처럼만 보이더니 가을이 되면 산꼭대기 평원에서, 강가 둑에서 여럿이 떼로 모여 장관을 연출하는 억새와 갈대다. 그렇게 가을엔 국화꽃놀이, 단풍놀이도 가지만 억새와 갈대를 보러 가기도 한다. 전국에는 억새평원이라 해서 산꼭대기가 평평하게 생긴 곳에 억새가 모여 장관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을 보면 ‘나이 60세가 되니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게 되고, 듣는 대로 모두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구절이 있어요. 육순을 달리 부르는 이순(耳順)이 거기에서 왔다지요. 나이 육십. 현재를 사는 현대인들의 육십은 과연 그럴까요? 아직 할 것이 태산 같고, 배울 것도 동해바다 같이 깊고 넓은데 말이지요. 그 나이가 되면 고령자로 분류돼 다니던 직장에서도 은퇴해야 하고, 사회적·행정적으로도 슬슬 노인 취급을 당하게 되니 정말 부아가 치미는 일이지요. 요즘은 다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뒷짐 지고 물러서기
하늘이 열 일하는 요즘이다. 매일 저리도 예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하늘이 참 고맙다. 하늘을 배경으로 물들어가는 나무들, 풀숲에서 울고 있는 가을 풀벌레들, 화려하진 않지만 앙증맞은 가을 들꽃들, 가을 특유의 공기 냄새, 살랑이는 가을바람, 기분 좋은 햇살. 가을이 한 폭의 4D 영상이 되어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다. 사람을 들뜨게 하는 가을날을 배경으로 오늘은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아이들과 만난다. 오늘의 주제는 칡이다. 칡은 콩과 식물이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가을에 잎이 지는 낙엽성 덩굴 목본이며,
물가가 오르면 받고 있는 연금액도 그만큼 올라갑니다.국민연금제도는 장기적인 노후소득보장이 목적이므로 국민연금 수급액의 실질가치 보장 장치가 돼있습니다. 연금을 받기 시작한 이후 매년 1월부터 전년도의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만큼 연금액을 인상해 지급함으로써 연금액의 실질가치를 보장합니다.※ 국민연금법 개정(2019년 1월 15일 시행)으로 전년도 물가변동률을 반영한 국민연금액 인상시기가 매년 4월에서 1월로 앞당겨졌습니다./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
시골을 가지 못한 연휴가 참 낯설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한 듯하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엔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특히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산책을 하고, 공원이나 뒷산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조용히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곧 활기찬 날이 다시 올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가을의 따듯한 햇볕과 시원한 공기는 우리나라의 보물이다. 우리는 계절이 변할 때마다 그 미세하고 연속적인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계절 변화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입사일 다음 달 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를 납부하면 됩니다.직원이 새로 입사하게 되면 입사하는 날부터 국민연금 가입자가 되고, 국민연금 보험료는 입사일이 속한 달의 다음 달부터 퇴사일이 속한 달까지 납부하게 됩니다.(국민연금법 개정으로 2008년 1월 1일부터 적용됨)다만, 1일 자가 아닌 월 중에 입사한 가입자가 희망하는 경우 입사한 달부터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 즉, 1일에 입사한 경우에는 입사한 달부터 연금보험료를 납부하고, 1일이 아닌 다른 일자로 입사한 경우 그 다음 달부터 연금보험료를 납부하
르네상스 이후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서구 유럽은 국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학문의 결과가 바로 현장에서 응용되는 환경이 조성됐다. 관념적인 이론뿐 아니라 실제 증명과 확인이 중시되고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으로 국제 질서가 재편된 유럽에서는 민족 국가들이 성립되고 있었고, 소국가로 분열됐던 독일은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국가 통일 작업이 시작됐다. 남부 독일에 큰 영향력을 주고 있던 프랑스와 독일의 통일을 향해가던 프로이센의 충돌은 시간문제였다. 1870년 7월 19일 나폴레옹 3세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프랑
필자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LP음반 중에 ‘Hard To Say I`m Sorry’를 히트시킨 유명 그룹 시카고(Chicago)의 데뷔앨범이 있습니다. 1980년대 초에 한동네 살던 외국인 선교사로부터 넘겨받은 원판앨범인데, 그 앨범을 손에 넣은 뒤 시카고 음악을 시도 때도 없이 듣다 보니 막연하게 시카고에 대한 동경이 생기게 됐지 뭐예요. 미국 여러 도시 중에서도 독립적인 건축형태를 지닌 도시라서 관광하기에도 최고라고 하더군요. 특히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1년 365일이 축제 같은 도시라니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
필자에게 ‘어느 계절이 가장 좋아?’ 라고 묻는다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처럼 느껴진다. 봄은 꽃이 피어 좋고 따스한 햇살의 눈부심이 좋고, 여름은 푸른 나무의 젊음과 열정이 좋고, 가을은 가을 분위기와 풍성함이 좋고, 겨울은 하얀 눈에 난로를 피울 수 있는 추운 날이 좋다. 모든 계절이 다 좋으니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그래도, 그래도 꼭 골라야한다면, 소심하게 가을이라고 대답하고 싶다.다른 계절과 다르게 가을은 가을만의 향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벼 익는 냄새와 갈색으로 익어가는 나뭇잎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기금이 소진돼도 국가가 책임지고 지급합니다.국민연금 기금 소진 관련 기사를 보신 것 같습니다. 이는 5년마다 한 번씩 하는 재정계산의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언론에서 ‘기금 소진’ 부분을 부각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에 대해 적잖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재정계산 결과는 현재의 보험료율(소득의 9%)과 미래의 경제성장률 및 평균수명, 출산율 등을 고려했을 때, 2057년경(제4차 재정계산 기준)에 기금이 소진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이 변동되면 그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 예로, 200
보라색 꽃을 좋아한다. 봄에 피는 용담이나 구슬봉이를 좋아하고, 여름에 피는 산수국을 좋아한다. 가을이 오면 벌개미취가 내 마음에 들어온다. 언젠가 동해바다를 보러 떠난 여행에서 빠른 고속도로를 택하지 않고 돌아 돌아 가는 국도를 따라 간 적이 있다. 강원도 태백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한참 올라가 마침내 정상 터널을 지나 내리막길로 막 들어서려 할 때다. 눈앞에 펼쳐지는 보라색 꽃들의 세상에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작지만 여럿이 모여 온 땅을 덮어버릴 기세로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때만큼 강렬한 보라를 본
회사(국민연금 적용 사업장)에서 퇴사한 경우에는 회사 담당자가 신고하게 되므로 개인적으로 퇴직신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60세 전에 퇴사하게 되면 사업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국민연금 가입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때 소득이 없을 경우에는 납부예외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국민연금이 적용되는 사업장에서 직원이 퇴사했다면 사용자는 근로자 퇴사 후 다음달 15일까지 사업장가입자 자격상실신고서를 작성해 신고하며, 개인이 별도로 상실신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퇴사 후에도 사업장에서 상실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 퇴사자는
유별나게도 비가 잦았던 여름이 이제야 지나갔군요. 평소 비를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올해 비는 낭만과 연결지어 보고 듣던 그런 비가 아니었어요.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불편함이 먼저 와있던 차에, 길고도 지루하게 지속됐던 여름비는 삶의 고단함까지 얹어지게 했던 반갑지 않은 존재였지요. 그럼에도 비를 주제로 한 노래들은 감성을 적셔주는 아름다움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겁니다.비에 대한 모든 음악이 감성적인 아름다움으로 치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짐작하다시피 아주 처절한 고해 내지는 고백이 얹혀있는
1903년 2월 2일 영국 런던 의과대학교 베일리스는 스탈링과 함께 갈색 테리어종 개의 복부를 절개해서 췌장과 소화액의 분비기전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하고 있었다. 60명의 의과대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실험을 보고 있었다. 실험실의 강아지는 몇 번 움직이는 것처럼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뒤에 앉아있던 두 명의 여학생이 손을 들고 항의했다. 실험동물이 충분히 마취되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여학생은 실험실에서 쫓겨났으나 얼마 후 자신이 목격한 것을 동물실험 반대 모임에 알렸다.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생체실험
비가 유난히 많은 여름이었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은 그 잠깐 사이에 숲으로, 하다못해 하천 변이라도 걸었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무당거미가 많이 보였다. 몸의 무늬와 색깔이 마치 무당 옷을 연상시킨다 해서 이름도 무당거미이다. 삼중으로 친 거미줄은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빛난다. 부자거미다. 거미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큰 거미와 함께 아주 작은 거미도 함께 있다. 큰 거미는 암컷이고, 작은 거미는 수컷이다. 아이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면 엄마 거미와 아기 거미라고 항상 대답한다. 작은 수컷 거미는 다 자랐다. 암컷 거미가
아니요. 자동차는 연금보험료에 산정이 되지 않습니다.국민연금에서 소득은 근로소득과 농업・임업・어업 및 사업소득 등을 말하며, 소득이 2가지 이상인 경우 이를 합산한 금액을 말합니다. 따라서 자동차, 주택, 토지 등은 이러한 소득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자동차가 있다고 해서 연금보험료를 새로 부과하거나 더 내지 않습니다.하지만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경우, 자동차나 토지에 따라서 건강보험료가 다르게 부과될 수 있습니다./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
올 여름은 더욱 기상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이른 폭염이 올 것이란 말에 잔뜩 긴장했지만, 오랜 장마로 더위보다 높은 습도와 싸워야 했다. 기상예보 이래 가장 긴 장마였다. 우중충한 날들을 집안에서만 보내면서 많은 사람이 힘들었다.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자유로운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위로가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장마가 끝나고 걱정했던 텃밭에 가봤더니, 작두콩과 오이를 올렸던 울타리는 넘어가서 이웃 밭을 덮쳤고, 옥수수대도 쓰러져 있었다. 토마토는 습도에 약해서 물을 주지 않아야 한다더니 오랜 물과의 싸움에서 장렬히 전사
에는 양귀비꽃이 피기 전에 대나무 침으로 십여 곳을 찔러 구멍을 내면 진액이 저절로 흘러나오고, 그 진액을 긁어서 햇볕에 말려 아편을 만들 수 있으며, 진통제와 설사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아편은 환각 작용 뿐 아니라 복통, 설사에도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기에 고대 동·서양에서 귀중한 의약품으로 취급됐다. 마약을 의약품으로 생각했다니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놀라운 일이다.약재로 취급된 양귀비 진액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손으로 양비귀 하나하나에 칼로 상처를 내어 수액을 채집하는 방법은 굉장히 많은 노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