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중요한 선거가 두개나 치러진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에 이어 치러진 조기 대통령 선거가 5년이 다 지나고 있다. 이에 맞춰 내년 3월 진행되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6월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다. 대통령 선거야 국가를 대표할 리더를 선출하기 때문에 이미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하지만 정작 언론에 나오는 소식은 누가 어떤 불법을 저질렀다고 ‘카더라’, 아니면 나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카더라’식이 주를 이룬다.그래도 선거철이긴 선거철인가보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한동안 궁금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019년에 ‘분권화 추진: 정책 입안자들을 위한 핸드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OECD는 지방분권이 강화될수록 주민 참여, 정책 혁신, 경제 성장, 시민 복지 등 사회에 광범위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윤필환 연구원이 정리한 OECD 보고서에 나타난 지방분권의 의의와 효과는 다음과 같다. 지방분권을 지난 50년 동안의 중요한 개혁 중 하나로 보았다. 민주주의, 정부의 효율성과 책임성, 지역발전 등은 지방분권이 설계되고 구현되는 방식에 크게 좌우된다고
10월 13일 MBC뉴스에 용인 모 골프장의 한 경기 보조원이 중년 남성한테 성추행을 당했는데, 골프장 측이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다는 제보가 보도되었다. 이 골프장에서는 지난 4월에도 성추행 사건이 있었는데, 골프장 측이 손님 편을 들면서 “손님의 갑질과 신체 접촉은 참아야 한다”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그동안 검찰에 고발된 신체접촉에 따른 성추행과 성희롱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직업도 전직 검찰총장, 국회의원을 비롯해 공무원, 사업가 등 다양하다. 경기보조원 성추행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처벌 및 재발방지 노력
가을은 햇볕(火)이 쬐여 벼(禾)를 거두는 때라는 뜻이다. 그 의미는 기원전 1200년 즈음에 처음 등장한 갑골문자로 메뚜기를 그린 형상이다. 결실을 앞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메뚜기를 잡기 위해 불을 피운 모습이다. 고대 농경사회와 달리 현대인들에게 가을은 풀이 마르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시기이다. 또 이파리에 오색 단풍이 드는 때를 말한다.절기상으로 입추(立秋)로부터 입동(立冬) 전까지 기간이다. 양력 8월 초부터 11월 초까지인데, 기상학상으로 9일간 하루 평균 기온의 이동 평균이 섭씨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이달 21일부터 공동주택 경비노동자가 경비업무 외에 분리수거, 택배관리 같은 관리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주택관리법이 개정된다. 그동안 공동주택법의 경비업법에서는 아파트경비노동자들은 경비업무만 하도록 정하고 있었다. 그 시초는 서울 최희석 경비원이 입주민의 갑질 폭행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공동주택에 근무하는 경비원은 ‘경비업법’에 따라 경비 업무만 수행해야 하지만 사실상 단지 내 모든 일을 도맡아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경비원은 경비 업무를 포함해 △청소 및 이에 준하는 미화원의 보조 △
소리·말이란 듣는 상대방이 있기 마련이다. 혼자서는 효과가 없는 법이다. 때로는 소리는 관계당국에게 크게 들려야 한다고 오랜만에 만난 P형의 이야기를 생각해 봄직 했다. 그는 어느날 신문을 보다가 슬며시 부아가 났다고 한다. 남의 경우도 생각 않고 600자 안팎의 “60세 고령자 사고예방을 위해 면허시험 다시 보게 해야”한다는 투고였다. 고령자나 생활수단으로 운전하는 고령자를 모두 매도하는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았다고 한다. 이 사안에 대해 관계당국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은 잘 아는 필자도 10년간의 면허증을 반납하고 2023년 말
“시는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아니라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던 김수영 시인이 탄생한 지 올해로 100주년 되는 해이다.평생을 가난과 고독 속에서 자신과 처절한 싸움으로 일관했던 거대한 시인 김수영. 시처럼 그의 행로는 곳곳이 처절한 질곡의 길이었다. 그의 인생과 시적 체험을 하게 되는 커다란 사건이 두 번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우리사회가 혼란과 진동이 거세던 전환기의 사건들이었다.그는 1949년 김현경 여사와 결혼하자마자 6.25전쟁이 일어났지만, 피난
1987년 민주항쟁과 헌법 개정을 민주화의 전환점으로 보면, 그 이후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제도나 문화로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정착했다.이를 증명하듯이 올해 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2020’(Democracy Index 2020)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8.01을 받았다.평가지표는 선거과정과 다원주의(9.17), 정부기능(8.21), 정치참여(7.22), 정치문화(7.5), 국민자유(7.94)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성숙도가 전 세계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오징어게임이란 제목의 드라마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모양이다. 큰돈을 걸고 생존게임을 펼치는 줄거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만의 특별함이 있었는가 보다. 오징어게임은 7개 생존게임 중 맨 마지막 과정이다. 첫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야 국민게임이라 할 만큼 지역별 차이가 없다. 오징어게임은 방법에서부터 호칭까지 지역차가 있어 보인다.경남이 고향인 기자는 ‘오징어 육지’로 기억하고 있다. 게임이라는 말보다는 놀이가 어울릴 정도로 방식은 단순했다. 공수 두 편으로 나눠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집권 이후 국정 과제로서 검찰개혁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 수사권 조정,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추진과 함께 검찰권 제어 장치를 위해 수사권을 박탈하고 기소만 전담하도록 입법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검찰의 막강한 수사권은 앞으로 경찰이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정부 여당의 검수완박 기조와 야당이 반발하는 와중에 시민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변화가 있었지만, 언론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자치경찰제 도입이었다.경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자치경찰제가 지난 7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질병의 전파를 막는 사회적 방역이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낮은 유행 국가에 속하고 있다.최근 유행한 델타 변이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상황이다. 재생산지수가 5를 넘는 것으로 평가될 정도 전파력이 강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으로도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위드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와 함께 지내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코로나19 확진자수보다 치명률을 감소시켜 희생되는 국민을 최소화
가을의 첫날인 처서(處暑)가 지나고, 백로(白露)부터는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 ‘하얀 이슬’이라는 뜻의 백로 때에는 일교차가 크다. 또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 이슬이 맺히기에 붙은 이름이다.요즘엔 절기 백로의 느낌보다 잠 못 이루도록 쏴~아 하던 외국산 매미의 70㏈ 크기 울음이 대부분 사그라들고, 밤사이에 귀뚜라미 소리가 더 잘 들리는 시기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그다음 맞이하는 명절은 추석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추석이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뉴스의 첫 머리말이 나왔다. 그 후엔 “김포공항에
용인시가 2018년에 인권조례를 발의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은근히 뿌듯했다. 당시 인천, 아산, 부천 등지에서 힘겹게 조례 제정을 위한 입법 활동을 벌이고 있던 풀뿌리 단체 대표들은 용인시가 발의한 조례에 용인이주노동자쉼터가 이주인권진영을 대표해 의견을 표하고 관련 사실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었다는 말에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 다른 자치단체들이 부러워하던 용인시는 인권조례가 없는 반면, 입법 투쟁을 벌였던 지자체들은 모두 인권조례를 갖고 있다.이에 지역 인권단체들과 용인시인권조례 제정 연대회의 구성을 논의
아직도 ‘한국은 작은 나라라 지방자치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자치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운영되는 스위스는 남한 면적의 절반으로 인구 역시 870여만 명에 불과하다. 민족 분포가 독일계 65%, 프랑스계 15%, 기타 민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종교도 다양하다.그럼에도 외교·군사·수자원 등 몇 개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무가 캔톤(주 26개), 코뮌(기초 2408개) 정부에 자율권을 줘 기초정부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무려 87%에 이르고 있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재정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우리로서는 상상이 가지
경기도가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19일 해당 예산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했단다. 앞서 이재명 도지사가 2차 재난지원금을 모든 도민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곳곳에서 수근 됐다. 이런 저런 이유로 어떤 사람은 찬성을 또 한쪽에서는 강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1인당 25만원가량 지급할 계획이라고 하니 개인에게도 가족이 무리를 지어 알뜰살뜰 삶을 살아가는 집안 입장에서도 분명 알토란같은 금액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코로나19란 상황까지 감안하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의 그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간절함이 더해진다.취재는
음력 7월이면 그야말로 한여름이다. 그런데도 해수욕장을 가득 채우던 피서 인파와 만산 계곡을 메우던 물놀이 사람들과 함께하던 한여름 밤의 축제 불빛이 사라진 올해 여름밤이다.여수 밤바다를 수놓던 해안 포장마차 불빛은 가로등 불로 바뀌었다. 용인 석성산성에서 바라보는 자동차 전조등 불빛도 42.195km를 달려온 마라토너처럼 열기를 토해내고 있을 뿐이다. 축제의 주인공으로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해변의 젊은 그림자도 사라졌다. 통행금지를 알리는 안내방송과 단속반원들의 메가폰 소리가 그 자리를 채운다.바쁜 일정에 짬을 낸 젊은 연인들이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올림픽 성공적 개최 이후 각종 국제스포츠대회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스포츠 선진국의 위상을 보여주었다.이러한 큰 스포츠 이벤트 개최와 더불어 이뤄낸 경제발전은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문화생활 영위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경쟁적으로 특유의 브랜드 개발과 건립에 집중했다.그 결과물은 주로 스포츠시설 건립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회시설 및 교통 인프라,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
코로나19로 경기가 불황이다. 취업이 안되고 실직자 수는 늘고, 물가가 올랐다.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지도 못하지만 어쩌다 만나면 하나같이 너무 힘들어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절망시키는 것은 서민들을 위한 부동산 정책이다.일단 시행해놓고 여론에서 투기를 부추기는 등의 문제와 폐단이 많다고 들끓으면 정부는 아니면 말고 식의 정책을 없애는 등 시행착오를 여전히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때에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가 아닐까
용인시 수지구 상현1동이 분동되었다. 인구가 4만이 넘은 이유로 상현1동을 상현1동과 3동으로 나눈 것이다. 올해 3월 2일에 계획이 수립되고 6월 14일에 조례가 통과되었다. 분동은 한번 결정되면 수십 년 수백 년 가게 될 반영구적인 행정이다. 분동이라는 중요한 행정을 단 3개월 만에 끝냈다. 행정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았고 민주적 절차도 없이 진행되었다.상현1동이 분동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어떻게 홍보했느냐고 시의원 물음에 담당 과장은 통장협의회에 얘기했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팩스를 보냈다고 답했다. 주민설명회를 한 차례 했는데
21세기 들어 지방정부의 두드러진 변화는 ‘지방의 국제화’ 또는 ‘국제화를 위한 지방화’ 현상이다. 지식정보화와 글로벌화를 통한 네트워크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민족·영토의 국가중심 사고에서 지방 중심 사회로, 국가 간 경쟁에서 지방과 도시 간 경쟁이 주축을 이루는 지방화 시대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세계 도시 간 교류와 협력은 국가 간 갈등요소인 인종·이념·종교를 넘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세계 도시 간 교류를 대표하는 기구로 세계지방정부연합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