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관련된 사건이나 그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생각하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자문하게 한다. 즉, 문명의 이기와 함께 문화를 형성해나가며 빠르게 진화하는 것이 본성인 인간과 그렇지 않아 보이는(또는 상대적으로 무척 느리게 보이는)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이다.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녹조가 없어지고 물고기들이 귀환했을 땐, 역시 원래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라 했다. 반면 폭우로 인한 물난리에선 우리 인간에게 저항할 능력이 없는 듯 무력감을 나타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뽐냈고, 사할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인류는 술과 같은 음료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정효과도 있지만 무의식을 유발하고, 정신을 흐릿하게 만드는 술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술과 함께 아편과 같은 마약류들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뿐 아니라 감정을 조정하는 효과도 있었다.약초를 물에 넣고 달여 추출물을 복용하는 방식은 동양에서 오랜 기간 사용된 방법이었다. 에는 인삼이나 감초처럼 항상 사용되는 약초뿐 아니라 차, 고사리 등도 언급되고 있다. 다양한 약초를 통한 시도는 동·서양에서 모두 시도되었다. 약초의 효능을 가진 성분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자가 살고 있는 처인구 원삼면은 백로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성지와 같은 곳이었다. ‘우리 용인에도 이렇게 큰 백로 서식지가 있다니’ 하며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 탄성을 질렀던 때가 있었다. 잣나무 수십여 그루에 한 그루당 대여섯 채의 둥지가 마치 아파트마냥 위 아래로 자리 잡고 있었다. 커다란 백로 둥지 마을이었다. 당연히 필자도 때 되면 찾아가 사람들과 함께 백로 둥지를 구경하고, 알에서 깨어 뽀얀 솜털 날리는 어린 백로 새끼들을 바라보는 황홀한 경험을 했다. 가끔 황로도 섞여있어 백로와 황로에 대해
에릭 클랩튼의 대표 히트곡 중 하나인 ‘Tears in heaven’이라는 곡이 있지요? 아마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아주 유명한 히트곡입니다. 이 곡은 고층 아파트에서 사고로 추락해서 죽은 어린 아들을 그리워하며 만든 노래입니다.2004년 이후부터 공연에서 부르지 않고 있다는 사연이 널리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아들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불세출의 스타에 대한 추모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바로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인데요.에릭 클랩튼의 아들이
날씨는 기온이 높고 습하다. 여름 숲은 친절하지 않다. 덥고 습하고 모기도 많다. 여름 숲에서의 숲 체험은 모기에 물리지 않고 너무 덥지 않게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달은 아이들과 누가 더 많은 종류의 풀과 나뭇잎을 모아 오는지 내기를 했다. 옛날 아이들은 이렇게 풀싸움 놀이를 했다고 한다.아이들은 대략 10가지 이상의 풀과 나뭇잎들을 찾아 왔다. 모둠대결이니까 같은 종류의 풀을 한데 모으다 보니 비슷비슷한 풀 종류가 모였다. 이 놀이를 하는 이유는 숲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풀이 자라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다양
1775년 프랑스 루이15세의 주치의였던 세낙은 심장에 생긴 염증 반응의 경과와 합병증을 서술하면서 “진단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설령 진단을 내린다하더라도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하면서 탄식했다. 흉통은 오랜 기간 인류를 괴롭혔다. 갑자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만큼 심각하게 생각되는 증상 중 하나다.가슴 부위는 심장뿐 아니라 폐, 식도, 위 등의 이상이 발생할 때에도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심장 이상의 경우 다른 장기와 달리 치명적이다.에도 흉통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위,
더위가 시작되면 밤에 창문을 열고 자는 날이 많아진다. 이제 장마와 함께 열대야가 오면 에어컨을 켜는 날이 더 많아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에어컨 바람보다 통으로 불어오는 자연풍이 몸도 마음도 한결 시원하게 해준다. 개구리와 풀벌레소리가 여름밤 더위를 잊게 해주니 정말 고맙다.비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일기예보가 계속이다. 우산을 들고 마을 산책을 나갔다. 숲으로 가면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바쁘다. 그런데 요즘 왠지 혼자 쓸쓸하다는 느낌이 든다.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하기 때문인가. 요즘은 혼자
홈바리스타는 글자 그대로 집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내리는 사람을 뜻한다.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애호가들이 집에서 본인만의 커피를 내려 마시려는 시도를 하다 보니 홈바리스타를 위한 서적과 다양한 커피 장비, 그리고 민간 자격증까지 등장하고 있다. 많은 커피전문점과 카페, 편의점 및 베이커리숍, 퓨전음식점, 헤어숍, 사무실 등 많은 곳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왜 홈바리스타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게 되는 걸까?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되었을
날이 풀린 후, 해가 나고 비가 오길 반복하면서 텃밭에 심은 채소와 마당 꽃과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낀다. 보고만 있어도 뭐 하나 부러운 것 없는 졸부가 된 느낌이다.쨍한 햇볕을 피해 집 주변 그늘을 찾아가며 온종일 건달 놀이를 즐기다가 볕이 약해지는 늦은 오후에 시험공부 핑계를 대는 막내를 붙잡아 함께 고춧대에 줄을 매주었다. 하지만 밭 아래를 보니 뿌듯한 마음도 잠시, 얼마 전 낫으로 벤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잡초들이 다시 무성하다.그중에 망초와 민들레가 눈에 띄니 이 녀석들의 번식력은 익히
사람들끼리 모이면 ‘누가 더 쎄냐?’라든지. ‘누가 더 크냐?’라는 별 영양가 없이 우열을 가리는 논쟁이 간혹 있지요? 생각해보니 필자도 어렸을 때부터 이런저런 무리 속에서 우열을 가리는 이야기들을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각자의 평가 기준과 선호하는 분야가 다른 만큼 이런 논쟁은 결론까지 다다르기에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그러나 세계에서 제일 노래를 잘 부르는 디바는 누구냐는 데에는 두말할 것 없이 ’아레사 플랭크린’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흔히 가창력에서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 등 세 사람을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2021년 6월까지 화이자, 모더나 등 8종류의 백신이 승인되었고,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개발된 백신들도 제한적 승인을 얻어 사용되고 있다. 2021년 2월 아스트라제네카사와 화이자사의 백신이 공급되면서 접종센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시작되었다. 3개월간 부족한 물량으로 일부 접종센터와 의료기관에서 진행되던 예방접종은 5월 27일에 비로소 전국 1만여 곳의 의료기관에서 전면적인 접종이 시작되었다.안정성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했던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이었던 만큼 접종
“맹”, “맹”, “맹”, “맹”마당 연못에 비가 내리자 맹꽁이가 아주 시끄럽게 울어댔다. 분명 작년엔 한 마리였는데, 올해에는 두세 마리는 되어 보였다. 그들이 내는 소리는 낮고 크게 울려 퍼져나갔다. 결국 2층에 살고 있는 아저씨가 마당으로 내려와 맹꽁이와 신경전을 벌였다. 밤에는 잠 좀 자자고 조용히 해달라고 윽박질렀다. 그런다고 말을 들을 맹꽁이가 아니었다. 아저씨가 떠나가자 다시 소리를 모았다. “맹~ 나 여기 있어요”, “맹~ 씩씩하고 건강한 맹꽁이군 이랍니다”, “맹~ 그러니 어서 나에게로 와주오, 맹꽁이양” 짝을 찾기
불과 몇 년 전까지 가정에서 마시는 커피의 유형은 크게 인스턴트나 커피메이커를 사용한 커피였고, 맛있는 커피나 다양한 메뉴를 즐기기 위해서는 카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그러나 현재 가정에서 드립커피나 간편한 캡슐 커피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커피 마니아들은 카페 부럽지 않은 에스프레소머신으로 홈바를 만들고, 심지어 집에서 원두를 볶는 등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리스타들이 사용하는 추출도구와 커피머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5월이 지나가고, 햇살 따갑고 하늘은 맑고 날씨는 더운 6월이 왔다. 다행히 이번 달은 아이들과 숲에서 만날 기회가 많았다. 6월은 초록이 짙어진 계절이다. 잎도 짙은 초록이고, 어린 줄기도 짙은 초록이다. 그 초록의 줄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딧물들이 나무즙을 빨아먹으려 가득 붙어 있다.할머니 진딧물, 엄마 진딧물, 아기 진딧물…, 진딧물 가족들이 줄기 가득 즙을 빨아먹고 있다. 그럼 진딧물에서 나오는 단물을 먹으려는 개미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엄마 무당벌레들은 자신들의 먹이인 진딧물 많은 곳
바다와 하늘의 색깔인 파란색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빨강이나 파란 성격의 색깔을 우리가 사용하는 물품에 적용하기 위해서 염색방법이 개발되었다.최초로 사용된 염색을 위한 물질은 식품이나 동물, 광물에서 얻어진 천연색소였다. 수천 년 전에도 쪽나무에서 파란색 물질을 얻어서 옷감에 사용했다. 그러나 식물에서 얻어낸 천연 색소는 가격이 아주 비싸기 때문에 주로 귀족들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흑백 영상보다 다양한 색깔이 구현된 컬러TV가 각광을 받은 것처럼 다양한 염색물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났다. 조선시대 홍색 계열은 왕실의 색깔로 규
블루스에 관한 이야기를 큰 줄기로 잡고 글을 이어나가다 보면 꼭 블루스에만 메여있지 말고 다른 이야기도 가끔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로리 갤러거’의 이름을 제목에 딱 써놓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로리 갤러거’는 정통 블루스에 기반을 두긴 했지만, 우리가 그동안 듣고 느꼈던 블루스와 조금 차이가 있는 공격적이고 직선적인 하드록과 블루스록 기타 연주를 들려줬던 사람이에요. 그를 소개하는 자료를 먼저 훑어보면, 1948년에 태어나서 47세 나이인 1995년에 세상을 떠난 아일랜드 출신의 블루스맨이자 작곡가,
식물이 잎을 모두 떨구는 겨울은 보통 새를 관찰하러 다녔다. 생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겨울에 빠짐없이 철새를 찾아 쌍안경을 메고 강변을 헤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새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한국의 새’라는 도감에는 북한의 새를 포함해 약 450여종이 기록되어 있다. 현재 탐조인의 증가로 50여종의 텃새를 포함해 500여종의 새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후가 변하면서 또는 환경이 오염되면서 철새였던 새들이 우리나라에서 텃새화되거나 새로운 새들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보이던 새가 사라지기도
“커피와 관련된 직업을 알고 계신가요?” 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바리스타를 말씀하실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바리스타(Barista)는 이탈리아어로 바에서 커피를 제조하는 사람을 뜻한다. 바리스타는 전문적인 직업으로서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제조기술, 그리고 다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커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커피의 유행과 함께 무수히 많은 커피숍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커피를 교육하는 업체 또한 많이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전문적인 인력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3, 4월 봄이 벚나무,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나무에 피는 꽃이 한창이었다면 요즘은 초화류 꽃들이 여리여리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시골집 마당 한 귀퉁이, 산책길에 만나는 마을 골목골목마다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눈이 호강하는 중이다.요즘 코로나19 백신으로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를 구분한다는데, 백신을 맞고 아프면 젊은 세대, 아프지 않으면 나이 든 세대라며 그 기준이 초등학교 졸업이냐, 국민학교 졸업이냐로 구분된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애석(?)하게도 필자는 국민학교 졸업 세
1924년 일본에 있던 왕세자 이은이 신년 하례를 위해 귀국했다. 볼모 성격으로 일본인과 결혼했던 왕세자는 얼마 뒤 바로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왕세자가 돌아갈 때 호위하고 봉사(奉仕)한 제원에게 차등을 두어 상금을 지급할 것을 명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봉사의 어원은 관직에서 국민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을 의미했다.1910년 일제에 이해 강제 병합된 상황에서 관직이 아니더라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사회봉사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1921년 조선일보 1면에 “근래에 사회봉사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