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2021년 6월까지 화이자, 모더나 등 8종류의 백신이 승인되었고,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개발된 백신들도 제한적 승인을 얻어 사용되고 있다. 2021년 2월 아스트라제네카사와 화이자사의 백신이 공급되면서 접종센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시작되었다. 3개월간 부족한 물량으로 일부 접종센터와 의료기관에서 진행되던 예방접종은 5월 27일에 비로소 전국 1만여 곳의 의료기관에서 전면적인 접종이 시작되었다.안정성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했던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이었던 만큼 접종
“맹”, “맹”, “맹”, “맹”마당 연못에 비가 내리자 맹꽁이가 아주 시끄럽게 울어댔다. 분명 작년엔 한 마리였는데, 올해에는 두세 마리는 되어 보였다. 그들이 내는 소리는 낮고 크게 울려 퍼져나갔다. 결국 2층에 살고 있는 아저씨가 마당으로 내려와 맹꽁이와 신경전을 벌였다. 밤에는 잠 좀 자자고 조용히 해달라고 윽박질렀다. 그런다고 말을 들을 맹꽁이가 아니었다. 아저씨가 떠나가자 다시 소리를 모았다. “맹~ 나 여기 있어요”, “맹~ 씩씩하고 건강한 맹꽁이군 이랍니다”, “맹~ 그러니 어서 나에게로 와주오, 맹꽁이양” 짝을 찾기
불과 몇 년 전까지 가정에서 마시는 커피의 유형은 크게 인스턴트나 커피메이커를 사용한 커피였고, 맛있는 커피나 다양한 메뉴를 즐기기 위해서는 카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그러나 현재 가정에서 드립커피나 간편한 캡슐 커피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커피 마니아들은 카페 부럽지 않은 에스프레소머신으로 홈바를 만들고, 심지어 집에서 원두를 볶는 등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리스타들이 사용하는 추출도구와 커피머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5월이 지나가고, 햇살 따갑고 하늘은 맑고 날씨는 더운 6월이 왔다. 다행히 이번 달은 아이들과 숲에서 만날 기회가 많았다. 6월은 초록이 짙어진 계절이다. 잎도 짙은 초록이고, 어린 줄기도 짙은 초록이다. 그 초록의 줄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딧물들이 나무즙을 빨아먹으려 가득 붙어 있다.할머니 진딧물, 엄마 진딧물, 아기 진딧물…, 진딧물 가족들이 줄기 가득 즙을 빨아먹고 있다. 그럼 진딧물에서 나오는 단물을 먹으려는 개미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엄마 무당벌레들은 자신들의 먹이인 진딧물 많은 곳
바다와 하늘의 색깔인 파란색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빨강이나 파란 성격의 색깔을 우리가 사용하는 물품에 적용하기 위해서 염색방법이 개발되었다.최초로 사용된 염색을 위한 물질은 식품이나 동물, 광물에서 얻어진 천연색소였다. 수천 년 전에도 쪽나무에서 파란색 물질을 얻어서 옷감에 사용했다. 그러나 식물에서 얻어낸 천연 색소는 가격이 아주 비싸기 때문에 주로 귀족들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흑백 영상보다 다양한 색깔이 구현된 컬러TV가 각광을 받은 것처럼 다양한 염색물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났다. 조선시대 홍색 계열은 왕실의 색깔로 규
블루스에 관한 이야기를 큰 줄기로 잡고 글을 이어나가다 보면 꼭 블루스에만 메여있지 말고 다른 이야기도 가끔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로리 갤러거’의 이름을 제목에 딱 써놓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로리 갤러거’는 정통 블루스에 기반을 두긴 했지만, 우리가 그동안 듣고 느꼈던 블루스와 조금 차이가 있는 공격적이고 직선적인 하드록과 블루스록 기타 연주를 들려줬던 사람이에요. 그를 소개하는 자료를 먼저 훑어보면, 1948년에 태어나서 47세 나이인 1995년에 세상을 떠난 아일랜드 출신의 블루스맨이자 작곡가,
식물이 잎을 모두 떨구는 겨울은 보통 새를 관찰하러 다녔다. 생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겨울에 빠짐없이 철새를 찾아 쌍안경을 메고 강변을 헤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새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한국의 새’라는 도감에는 북한의 새를 포함해 약 450여종이 기록되어 있다. 현재 탐조인의 증가로 50여종의 텃새를 포함해 500여종의 새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후가 변하면서 또는 환경이 오염되면서 철새였던 새들이 우리나라에서 텃새화되거나 새로운 새들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보이던 새가 사라지기도
“커피와 관련된 직업을 알고 계신가요?” 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바리스타를 말씀하실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바리스타(Barista)는 이탈리아어로 바에서 커피를 제조하는 사람을 뜻한다. 바리스타는 전문적인 직업으로서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제조기술, 그리고 다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커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커피의 유행과 함께 무수히 많은 커피숍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커피를 교육하는 업체 또한 많이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전문적인 인력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3, 4월 봄이 벚나무,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나무에 피는 꽃이 한창이었다면 요즘은 초화류 꽃들이 여리여리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시골집 마당 한 귀퉁이, 산책길에 만나는 마을 골목골목마다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눈이 호강하는 중이다.요즘 코로나19 백신으로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를 구분한다는데, 백신을 맞고 아프면 젊은 세대, 아프지 않으면 나이 든 세대라며 그 기준이 초등학교 졸업이냐, 국민학교 졸업이냐로 구분된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애석(?)하게도 필자는 국민학교 졸업 세
1924년 일본에 있던 왕세자 이은이 신년 하례를 위해 귀국했다. 볼모 성격으로 일본인과 결혼했던 왕세자는 얼마 뒤 바로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왕세자가 돌아갈 때 호위하고 봉사(奉仕)한 제원에게 차등을 두어 상금을 지급할 것을 명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봉사의 어원은 관직에서 국민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을 의미했다.1910년 일제에 이해 강제 병합된 상황에서 관직이 아니더라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사회봉사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1921년 조선일보 1면에 “근래에 사회봉사라는 말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익숙한 말이 있어요. 조금은 싱거운 소리지만 이번에는 천재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내가 천재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얘들이 혹시 천재가 아닐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과 기대를 했어요. 물론 그 생각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는 나이가 되면서 깨져버리고 말았지만요.(하 하) 아마 이런 생각은 대부분 부모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자식이 생각지도
어쩌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과학교과서를 보게 되었다. ‘식물의 구조와 기능’이라는 단원이었는데, 하는 일이 이쪽이다 보니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해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 중 ‘식물의 잎이 하는 일’이라는 주제로 식물 잎에서 일어나는 광합성에 대해 나오는 단원이었다. 필자가 배울 때는 요오드-요오드화 칼륨이라는 이름으로 배웠던 용액이 이제는 아이오딘-아이오딘화 칼륨이라는 용액으로 이름이 바뀐 것이 생소했다. 그 아이오딘- 아이오딘화 칼륨이라는 용액을 빛을 받은 나뭇잎에 떨어뜨려 녹말이라는 양분을 만들어냈는지 알아보는 실험으로, 이
현재 커피시장은 특별하고 개성이 강한 커피를 생산해 우위를 점하려 하는 이들로 인해 때로는 협력을, 때로는 경쟁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수한 커피 품종 개량과 가공방식의 새로운 시도, 세밀하고 개성이 강한 원두로 만들기 위한 로스터들과 그 맛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바리스타들의 노력이 커피시장 발전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사람들의 기술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 있다면, 추출에 필요한 새로운 기구들의 발명 또한 커피시장 발전에 함께 하고 있다.지난 번 언급했던 추출에 이어서 보다 나은 커피, 보다 맛있는 커피를
첫 주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를 꼼짝 말고 기다리라는 통보를 지키느라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둘째 주는 중국 발 황사가 심해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셋째 주는 이틀 내내 비가 와서 만나지 못했다. 숲에 대한 그리움과 친구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날씨가 참 좋은 하루였다. 봄이라기엔 너무 더웠다. 햇살 또한 상냥하지 않았다. 발길을 산으로 돌렸다. 따가운 햇살과 더운 날씨가 숲에 들어가는 순간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뭇잎은 싱싱하게 자라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고, 숲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으신가요? 저는 환하고 예쁘게 웃는 얼굴을 가진 여자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제야 알게 됐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좋아했던 연예인들 모두 그랬던 것을 뒤늦게 깨우쳤다는 이야기입니다.( 하 하)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주연했던 드라마가 있었어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고…. 좋아하는 여배우가 나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드라마의 몇몇 장면과 OST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더군요.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온 드라마는 그런가요? 저만
아침 자전거 발판을 굴러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공원을 달리는 용인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면서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로 자전거가 꼽히고 있다. 밀집·밀폐·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실내운동보다 따뜻한 햇볕을 쬐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는 용인시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용인시는 기흥호수와 탄천까지 자전거 도로를 연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자전거는 이용자를 보호하는 안전장비가 제한적이라 사고 발생 시 부상 위험이 크다. 안전모 등을 이용하는 사람
마을 뒷산 길을 따라 걸었다. 벚꽃이 지고 나면 아까시 꽃이 피고 그 꽃이 지면 밤나무 꽃이 핀다. 지금은 아까시 꽃이 피는 향기로운 시기이다. 아까시 꽃 향이 은은하다. 곧 있으면 아까시나무에 벌들이 가득할 것이다. 그러면 늦는다. 아까시 꽃을 먹으려면 지금이 딱 좋은 때다. 마음이 맞는 이들을 모아 아침 일찍 꽃을 따러 뒷산에 올랐다. 15m가 넘는 큰 나무인 아까시나무는 꽃을 따는 것부터 힘들다. 하지만 꽃이 피는 키 작은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경사진 곳에 있어서 키가 커도 꽃을 딸 수 있는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동네 숲을
커피를 좋아하고 직접 내려서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지인 추천이나 SNS 검색을 통해서 또는 우연히 들른 커피전문점, 그곳에서 본인의 입에 맞는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곤 ‘이곳 원두를 사 가서 집에서도 맛있게 내려 마셔야지’ 하며 그 커피전문점의 원두를 구매했던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런데 정작 그곳의 커피 원두를 사와 집에서 내리면 커피전문점에서 마셨던 그 커피의 맛이 똑같다고 느꼈는가? 필자들이 감히 예상하건대 “그때 마셨던 커피 맛이 아니다”라는 사람이
연둣빛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했던 숲이 입하가 지나자 점점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반갑지 않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제외하면 참으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세를 멈추지 않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여행을 주저하게 만들고, 동네 산책으로 만족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여행을 추억하고,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만들어 먹는 게 요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다.십여 년 전 경북 영주 부석사와 봉화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유명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조그만 박물
용인에 사는 젊은 시인 김승일은 어린 시절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합니다. 동급생에게 운동장 끝 으슥한 곳에 끌려가 폭행을 당했는데, 그 현장에서 느꼈던 공포감과 수치스러움은 시인의 인생을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눠 버린 계기가 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는 폭력에 저항하고 자유로워지려고 시를 썼답니다. 그 과정을 함께 겪어보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이야기입니다.영화 중에 ‘말죽거리 잔혹사’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그 영화들은 교복 세대들에게는 아주 적나라한 학교 폭력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