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내려 앉은 파밭에 아침 햇살이 하얀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하얀 서리꽃이 줄기마다 환한 빛을 내 뿜으니 영롱함이 참 아름답습니다. 길거리 사람들의 외투만 보더라도 이제 가을을 저만치 보낸 겨울입니다. 벌써 수능이 지나고 두 번째 눈이 내렸는데도 붉은빛 가을이 항상 그립습니다.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이 안성 칠장산에서 한남·금북으로 갈라져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에 이르는 산줄기인 한남정맥. 그 줄기 중 용인에서는 기흥구 동백동과 처인구 포곡읍이 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산줄기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비록 온전하게 산줄기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넘어갈 수 있도록 다리가 놓였습니다. 한쪽으론 에버랜드가 보이고 다른 쪽으론 석성산과 빼곡한 아파트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절경을 자랑합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본격적인 김장철이 돌아오자 담벼락에 무청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미네랄이 풍부해서 겨울철 건강에 제격인 시래기는 예로부터 겨울철 건강을 책임지는 식재료였습니다. 꼬득꼬득 잘 말린 시래기로 끓인 된장국은 생각만 해도 밥 한 그릇 뚝딱 비우는 밥도둑입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올 여름 무더위로 인해 곡식이 자라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고 걱정했는데, 때가 되니 황금 들녘으로 물들어 어느새 추수할 때가 됐습니다. 조금 늦은 추수지만 황금빛으로 변한 논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이 풍요로울 듯합니다. 시원한 가을 바람에 살랑이는 논은 마치 바다에 온듯합니다.
6세기 신라시대 때 만들어져 수 천 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할미산성의 모습입니다. 탐방로와 역사문화탐방 공간으로 새롭게 정비되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은 갖춰지지 않았지만 성곽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정비한다니 기대가 큽니다. 최대한 ‘폐허미(廢墟美)’를 살린다고 하는데 진정한 폐허미는 현 상태로의 보존이 아닐까요?
미세먼지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는 요즘, 알게 모르게 봄 기운이 여기저기 느껴집니다. 처인구 이동면 한 개울가에 봄의 전령인 버들강아지가 살랑살랑 손짓하며 유혹합니다. 반가운 사람을 맞이하는 강아지 꼬리같이 봄바람에 살랑대는 버들강아지가 봄이 한껏 찾아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처인구 원삼면 두창저수지에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빙어가 겨울철 강태공들을 반깁니다. 삼삼오오 모여 얼음에 둥그런 구멍을 뚫어 놓고 바늘에 고기가 걸리기만을 기다려 보지만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빙어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아이들은 기다림에 지쳐 꽁꽁 언 빙판을 지치면서 뛰어 놀기만 합니다. 이따금 들려오는 월척 소식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썰매질에 한창이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가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하기 위한 조형물인 ‘용인평화의소녀상’. 20일 밤 폭설에 하얀 눈을 맞으며 앉아있는 소녀상에 누군가 예쁜 산타클로스 모자를 씌워주었다. 한 해 동안 착한 일의 보답으로 선물을 주는 산타의 선물처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도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가 함께 하면 좋을 텐데….
수지구 성복동에 들어오려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공립 특수학교가 처인구 유방동에 들어섭니다. 2020년이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공과정 등을 포함해 31개 학급 1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립특수학교가 처인구 유방동에 건립됩니다. 수지구 성복동이나 얼마 전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한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 문제에 비하면 참 다행입니다. 처인구의 너른 풍경과도 잘 어울리겠네요.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더니 정말로 개 팔자가 상팔자인 듯싶습니다. 쌀쌀한 호수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임에도 반려동물을 위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애견사랑으로 추위를 이겨냅니다. 어느덧 공원은 사람보다 개가 더 많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어느새 쌀쌀해지는 날씨에 외투를 꺼내야 할 계절입니다. 가을 들과 논도 어느새 형형색색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겨울을 준비합니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의 한 논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특이하게 논 가운데 작은 호수가 자리 잡아 마치 노란 하늘에 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듯한 그림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제 추수가 끝나면 또 다른 색의 그림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온통 누런 가을빛이던 풍경이 점점 녹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기흥구의 한국민속촌도 따뜻해진 날씨에 점점 봄옷으로 갈아입는 모습입니다. 단비 같던 비가 그치면 수분을 가득 안고 새싹들이 온 대지를 덮을 겁니다. 화려하게 온 산을 흰 빛으로 물들이던 벚꽃도 이번 주면 개화하기 시작한다고 하니 이제 나들이 가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어느덧 옷깃을 스미는 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하는 겨울입니다. 하지만 용인오일장의 열기는 이런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붉게 물든 금학천 산책로와 울긋불긋한 오일장 텐트들이 조화를 이룹니다.
정찬민 용인시장이 경기도에 도청사 부지로 제안한 8만1000㎡에 이르는 옛 경찰대학교 부지의 모습을 하늘에서 바라봤습니다. 가운데 덩그러니 자리 잡은 운동장이 도청사와는 좀 어울리지 않지만 싱그러운 숲 사이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모습이 새롭게 보입니다. 과연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해집니다.
기흥구 청덕동의 아파트 옆 공터에 오밀조밀 텃밭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하나둘 일구어놓은 듯한 텃밭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은 모습을 하늘에서 보니 새로운 풍경도시를 하나 보는 듯합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채소들이 아마도 근처 주민들의 밥상에 하나둘 올랐을 것을 떠올리니 흐뭇하기까지 합니다.
용인시 처인구 동부동에서 임꺽정의 일화가 담긴 굽이 굽은 곱든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에 이르면 보이는 너른 원삼면의 풍경입니다. 이보다 더 푸를 수 없는 초록의 넓은 전원풍경을 바라보자면 시원함을 넘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왜 용인8경 중의 하나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다 이해되는 풍경입니다. 하늘이 푸르지 않았던 걸 빼면 그림이라고 해도 믿을 만합니다.
오래전 학이 많이 모인다하여 지어진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 학일마을. 학일마을에서 두루봉으로 가는 외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학일2저수지가 나옵니다. 둘레길 조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아기자기한 저수지를 빙 둘러 산책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특히 산에서 내려와 차갑고 푸른빛이 감도는 저수지와 맑은 산새소리는 망중한을 즐기기에 딱 좋은 명소입니다.
눈길 돌리는 곳마다 연잎이 가득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내동마을. 크기도 크기지만 바람에 살랑거리며 초록물결을 뽐내는 연잎에 마음까지 차분해 지는 듯합니다. 꽃이 개화하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연잎 사이로 봉긋 올라와 있는 꽃봉오리가 다시 한 번 내동마을을 찾게 할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흔들리는 연잎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처인구 고림동의 한 전원주택단지.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전원주택들이 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보니 마치 외국에 와있는 듯 색다른 풍경입니다. 빽빽하게 줄서있는 아파트 단지보다 몇 백배는 더 환경적입니다. 그나마 아직 자연이 살아있는 처인구에는 무분별한 아파트보다 전원주택만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봄이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휴가 계획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여름이 가까워옵니다. 처인구 원삼면의 농촌테마파크도 이미 여름이라는 듯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강한 햇살에 자태를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