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은 숫자의 마지막이고, 완성과 완벽을 말한다. 따라서 9는 인간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숫자이며, 신을 상징하는 숫자가 된다.지나가다 우연히 자가용의 차번호를 보게 될 때, 비싼 외제차 중에 9999로 맞춘 차가 꽤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차주들이 마치 신인 듯 으스대는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이다.음력 9월9일은 중양절이라고 산으로 올라가는 풍습이 있다.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신통력을 지닌 장방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어느 날 “9월 9일 마을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니 식구들 모두 주머니에 수유꽃을 넣었다가 팔에 걸고
8번 정의 카드엔 칼과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이 있고, 그녀는 앞을 똑바로 보지 않는다. 상대의 모습이나 사정에 따라 법을 행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니까 그들의 행위로 상벌이 주어진다. 어떤 예외도 법의 심판을 벗어날 수는 없다.8이란 숫자의 형상은 무한대의 모습을 세워놓은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8은 무한을 뜻하고 그것은 끊임없이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는 것, 손오공의 이야기처럼 온갖 재주를 다 부릴 수 있다 하더라도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한다.팔자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사람들이 타로 점을 치러 온다. 그리곤 자신에게만 있는 특별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성실한 노력만으론 큰 부자가 되거나, 좋은 배우자를 얻거나, 일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행운을 찾는 사람들은 자기만을 위한 특별함이 어디엔가 반드시 있어서 찾기만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판도라가 열어본 금단의 상자에서 나오지 못한 것, 따라서 세상에 있지도 않은 것이 희망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더 나은 내일을 갈망하고, 금지돼 있는 희망을 통해 특별함을 가질 수 있다고 착각한다
5를 만나서 사람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게 된다(타로카드 5번 교황-철이 드는 시간 참조). 그러면서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알게 되고 겸손해지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 나와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타로카드 6번은 THE LOVERS(연인들) ‘러브카드’로 불린다. 사랑 점을 칠 때 이 카드가 나오면 환호가 터지고 금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좋은 기운의 카드다.그러나 좀 더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수비학 6번은 바뀔 수 없는 3과 3의 만남이다. 고집스럽고 외로운 각자의 3은 나는 나일 수밖에 없는 섬 같은
5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럽다. 훈련의 시간을 보장해준 안정적인 4의 성(城)에서 바깥의 다른 세상을 만나야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진입하는 것과 비슷하다.다들 노력했고, 나름대로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았지만, 서로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5는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승자와 패자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5를 피해서 살 길은 없다. 어디를 가든 세상엔 싸움과 경쟁이 있고, 어려움의 순간들이 닥쳐온다. 5는 자연의 순리를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약한 자는 죽을 것. 용기 없는 자는 사라질 것’이라고.숫자의 의미를 상징으로
3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졌다면, 이제 또 다른 1을 가지고 와서 4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남과 다른 나만의 특별함을 어떻게 드러낼 수가 있을까? 사람들은 자기 선언에 이어 자기 능력의 확장을 꿈꾼다. 어떤 이는 돈을 벌고 싶어 하고, 어떤 이는 품위와 신념으로 승부하려고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매력과 욕망을 드러내 꿈을 이루려고 한다. 또한 어떤 이는 자신의 개성을 더욱 고집하며 마니아층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든 우린 자신의 특별함을 세상 속에 드러내 보이기 위
인간은 다른 생명과 달리 생각하며 산다. 단지 물질적으로 먹을 것만 추구하며 살지 않는다. 외부 세상과 자기 자신을 분리해 관계를 맺고, 옳고 그름을 배워서 행동과 선택의 바름을 알고 사물을 분별하며 산다.그러기에 우린 끊임없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유용한 정보를 교환하며 생각의 기능이 멈추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게 된다. 메이저 2번 타로 카드의 이름은 ‘고위 여사제’이다. 2번 여사제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밝음과 어둠, 이것과 저것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며, 배움을 통해 바른 이치를 전달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생님이나 배
1은 처음과 시작을 말한다. 그러한 1을 가진 마법사는 우리에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과 경이를 선사한다. 생일 날짜에 1이 있는 사람, 전화번호에 1이 유달리 많은 사람. 주민번호조차 다 1인 사람은 당당하고 독립적이고 매력있다.그가 자식이나 애인이라면 손에 안 잡혀 속을 태우겠지만, 그들은 마법사처럼 남과 다른 주도적인 창의성을 보인다. ‘자기 멋대로!’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나의 꿈은 요술쟁이가 되는 것이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에도 TV프로엔 마법을 가진 주인공 이야기가 유행이었다. ‘요술공주 세리’, ‘아내는
세상은 수로 이뤄져 있다. 하나의 개별이 하나의 성격을 갖고 분리돼 다시 조합되는 세상. 그게 수의 세상이다. 그런 수를 인간만이 자연에서 발견했고 수의 개념을 통해 자연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창조의 삶을 누리게 됐다.타로는 수비학(數秘學)을 기초로 한다. 0부터 9까지 열 개의 숫자가 삶의 신비를 품고 있고, 그 수를 알게 됨으로써 인간의 삶을 설명할 수
타로 카드 78장은 모두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각자 개성적인 의미로 차 있다. 그중에서 이번 호는 ‘THE FOOL’이라고 쓰여 있는 메이저 0번, 바보 카드 이야기다. 떨어지면 죽을 것 같은 가파른 절벽 위에서 왜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 체 잘 차려진 옷을 입고 서있는 광대 모습이 언뜻 보면 이해가 잘 안 되는 카드다. 타로 카드
오늘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 카드를 집어 들었더니 3번 여왕이 나왔다. 이걸 보면 웃음이 나온다. 내가 처음 카드를 배우던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타로 마스터를 초빙해 배우던 두 번째 시간, 옆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던 여자 손님이 타로 좀 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어이없게 선생님께서 초보인 내게 봐주라고 하는 게 아닌가? 자신은 전혀 없었지만 왠지
중학교 선생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타로카드 특강을 할 때였다. 시작하려는데 한 선생님이 손을 번쩍 들고 “호기심에 이 자리에 오기는 했지만, 카드를 뽑는 것으로 그 사람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것이 가당키나 합니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대체 어떤 원리인가요?”30대쯤 보이는 수학 선생님의 질문에 구구절절 감응이나 공명의 원리를 설
처음 타로를 접했을 때는 그것이 마녀나 집시들이 하는 서양식 점술인줄만 알았다. 평소에 모르는 게 많아 호기심이 많던 필자는 타로를 하면 마치 영화 속 심령술사처럼 뭔가 위대한 힘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환상으로 즐거웠는데, 하면 할수록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 지금의 느낌이다. 어느 때는 너무 잘 맞았거나 맞혔지만, 어느 때는 뼈아픈 비난의 소리도 들었기 때